los abrazos rotos – pedro almodóvar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새 영화 부서진 포옹 Broken Embraces.

Broken Embraces

해리 케인은 맹인 시나리오 작가다. 에이전트 유디트와 그녀의 아들 디에고가 벗이 되고 돌봐준다. 신문에 난 마르텔의 부고에 잊었던 과거가 되살아난다.

시각의 상실은 현대 기술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영화에서 보듯,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고 점자프린터도 꽤 저렴해졌다. 조합된 음성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는 않다. 영화를 감독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연인이자 주연인 여배우를 잃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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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ducation – lone scherfig

영국 저널리스트 린 바버 Lynn Barber의 회고담을 닉 혼비가 각색하고 덴마크 감독 론 셰아피 Lone Scherfig가 영화로 만들었다.

an education

1962년, 문법학교에서 옥스포드를 준비하는 제니는 연상의 사내를 만나게 된다. 비내리는 거리에 밤색 브리스톨 405. 똑똑하고 예쁜 제니는 세상을 알고 여유를 가진 중년 데이빗과 음악, 미술, 근사한 식사에 여행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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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in the air – jason reitman

제이슨 라이트먼 Jason Reitman의 새 영화 ‘공중에 Up In the Air‘는 말 그대로 공중에 떠 있다. 새나 공이 공중에 떠 있을때도 쓰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송년회 준비로 모였는데 부서가 날아가게 생겼다면 송년회는 공중에 떠버리는거다.

up in the air

작년부터 시작된 공황으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제조업, 항공, 운송, 서비스 할 것 없이 어려움에 빠졌다. 구글 마저도 인원을 줄여야 했다. 제일 먼저 구인담당부터.

그런 상황에 오히려 일이 늘고 고객이 넘치는 일이 있었다. 해고를 알리는 악역. 다운사이징 컨설팅 혹은 outplacement, 말도 참. NYT 기사가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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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ingle man – tom ford

상실에 깊숙히 잠긴 영문학 교수 조지 팰코너는 이셔우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이다. 디자이너 톰 포드 Tom Ford의 첫 영화.

a single man

잘 생긴 사람들, 멋들어진 옷차림에 인기를 얻은 매드멘 Mad Men의 제작디자이너가 참여했다. 파트너를 잃고 겉으로는 태연을 가장하는 팰코너의 색빠진 일상과 환기된 기억을 차별하는 탐미적인 화면이 눈길을 끈다. 태연한 외연으로 보는 세상은 빛바랜 저채도. 추억을 떠올릴때야 빛깔을 찾는다. 콜린 퍼스 Colin Firth의 연기가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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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 john hillcoat

이 워낙 화제가 되었는데, 읽지 않은 채 영화를 봤다. 그래도 맥카시 원작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어려운 남부억양은 없어서 다행.

the road

세상의 종말, 길의 끝, 극한상황에서의 가치는 무엇일까.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