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ne in the Skull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서사팬터지 영원의 하늘의 새 3부작 연꽃의 왕국(연화열국기 라고 해야하나) 첫번째, 두개골 속의 돌 The Stone in the Skull.

얼음으로 덮인 높은 산을 넘는 캐러밴이 연꽃의 왕국으로 향한다. 놋쇠기계인간 게이지와 우트만공국의 호위무사였던 死者서르한은 마법사의 편지를 가지고 간다. 편지를 지키고 행렬을 보호하는 길고 험한 여행. 연금술제국이었던 곳은 검은 해가 뜨는 낮은 어둡고 밝은 별들이 하늘을 밝히는 밤이 환하다.

므리스리는 한기에 움츠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여왕이라는 이 귀찮은 일은 외양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적어도 추위는 금식으로 인한 관절과 머리의 통증을 줄였다.
뭔가 살갗을 간지럽혔다.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Continue reading

Karen Memory – Elizabeth Bear

karen memory 엘리자베스 베어의 스팀펑크 소설 카렌 메모리. 19세기 후반의 미국 북서부, 가상의 도시 래피드 시티가 무대다.

베어는 모티브의 전형에 안주하지 않고 인물이 목소리와 이야기를 찾을 기회를 주는데, 종종 장르의 선입관이나 틀을 넘는 깊이가 생긴다. 주인공 카렌은 ‘재봉사’. 그가 일하는 괘씸 마담 Madam Damnable의 호텔 몽셰리은 개척시대의 항구에서 산전수전 겪어본 마담이 운영하는 꽤 공정하고 평화로운 매춘업소다.

가장 재미난 점은 시와 양복장이들은 불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재봉틀 세금과 조합회비를 내고 있으니까. 물론 시골 재봉사에게 50불은 1년치 봉급이지만 여기 래피드 시티에서는 달걀 한판, 위스키 한잔, 스트라우스氏가 만들어내는 새 청바지 두어 벌 겨우 살 돈에 지나지 않다. 이 도시에서는 여자가 주당 50불 내고 나서 생활하고 저축도 좀 할 수 있다. 호텔 몫을 제하고 나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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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es of the Sky – Elizabeth Bear

steles of the sky 엘리자베스 베어의 SF 팬터지 3부작 영원의 하늘, 마지막 권 하늘의 기둥들 Steles of the Sky.

고난은 사람을 변하게도 하고 진면목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믿는 이야기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과, 그들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태도를 형성하지요.”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신은 고대의 천적에 대항하는 고귀한 약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불가피하게 짓밟힐 희생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할 순진한 거부자? 그 소문들 중에는 나의 동료 사마르카-라와 당신의 동서 페이마-차가 함께 도주한 커스닉이 그의 환생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테무르라는 사람이 마법사-왕자의 부활이며 천재지변이 따를거라고 합니다. 혈령, 악마, 전쟁, 화재…”

알-세퍼에게서 훔친 반지로 에렘의 여왕이 된 에덴은 굴림을 부리는 힘을 갖고 테무르에게 돌아가지만, 반지의 위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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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ttered Pillars – Elizabeth Bear

shattered pillars 엘리자베스 베어의 소설 부서진 기둥 Shattered Pillars은 영원의 하늘 두번째 권이다.

역사소설이나 대체역사는 아니고, 몽고제국과 주변을 바탕으로 지형과 이름들을 가져다 바꾸고 자유롭게 만드는 이야기인데, 다양하고 복잡하여 개성이 있다. 조용한 테무르는 숙부의 반란으로 가족을 잃고 쫓기는 신세, 야망 없던 그는 자발적인 영웅이 아니다. 애정없는 정략결혼의 실패로 살기 위해 여성이 아니라 마법사의 길을 택한 사마르카 역시. 그들을 이어주는 것은 공동의 적.

전편의 혼돈이 이어진다. 라하진의 무명파 the Nameless의 수장 알-세퍼 al-Sepehr는 무크타르 아이-이도지.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이 강력한 서역의 마법사는 그들이 믿는 학자신 Scholar-God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계교를 편다. 라사 제국에는 역병이 번지고 수도 처레피스의 마법사들은 속수무책.

“학살은 이렇게 시작해. 이런 도시에는 오랜 원한이 너무 많고, 인종이 너무 다양해. 정치적인 불안정이나 치안대가 바쁜 틈을 타서 누군가 묵은 원한을 풀려는 생각을 하면, 어느새 폭도가 도시에서 숙적을 솎아내고 사람들은 목이 잘리거나 강간을 당하거나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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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Eternum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중편 영원까지 Ad Eternum는 뉴 암스테르담, 돈 세바스티앙 이야기다.

애비게일 아이린 개릿 Abigail Irene Garrett의 장례식을 치르고 뉴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흡혈귀는 잭 프라이어 Jack Prior라는 이름으로 비행기를 탄다. 비행선을 타던 시절보다 한결 수월해진 대륙간 여행.

존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되풀이되는 소리를 듣는 것, 그것이 이름을 만든다고 흡혈귀는 깨달았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관심을 위해 짖는 개와 다르지 않다.

영원은 아니나 길고 오랜 시간에 지친 그의 귀환을 맞은 것은 시대의 변화 혹은 되풀이되는 인간사. 과거의 연과 현재의 만남을 이어주는 등장인물들과 함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보는 짧지만 흥미로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