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endencies: the best of bruce sterling

ascendancies 텍사스 출신의 작가 브루스 스털링 Bruce Sterling. 열세 살 때부터 SF를 읽었던 그의 작가 생활 30년을 간략하게 나마 정리한 두툼한 하드커버다. 머리말도 재미있으니 빠트리지 않기를 권한다. 우위 Ascendencies이라는 제목은 묘하게 스털링의 저서로 등장을 했었다고. 이제 정말 그의 책 제목이 되었다.

스물 네 편의 이야기를 다섯 가지로 골라 놓았다.

The Shaper/Mechanist Stories
유전자조작을 선택한 Shaper와 전자기계를 선택한 Mechanist로 대표되는 미래인류의 파벌싸움. 집요하고 치열한 사이버펑크가 그리던 미래.

Early Science Fiction and Fanctasy
80년대에 발표된 이야기들. 이제 보면 낭만적이기도 한 가운데 여전히 유효한 통찰력이 스털링답다. Continue reading

hunter’s run – george r.r. martin, gardener dozois, daniel abraham

survival is the only law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로 나간다. 커다란 꿈은 앞선 외계문명과 광활한 암흑 앞에 쪼그라든다. 결과에 대한 생각보다 넘치는 열정과 무지를 미덕으로 보는 외계인들의 무역선을 타고 신천지 개척에 나선다.

외계인 에니예 Enye의 주도로 이제 2세대를 맞은 개척지 사웅 파울로 São Paulo. 도시에 나오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사고를 치는 라몬 에스페호 Ramón Espejo. 이번엔 제대로 사고를 친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얼음과 불의 노래 A Song of Ice and Fire를 썼던 조지 R.R. 마틴 George R.R. Martin, 저명한 편집인 가드너 도자와 Gardner Dozois (스완윅의 멋진 소개), The Long Price Quartet을 쓰는 대니얼 에이브러햄 Daniel Abraham 2004년의 단편 그림자 쌍동이 Shadow Twin가 모태가 된 모양이다.

Continue reading

blindsight – peter watts

blindsight 캐나다 작가 피터 와츠 peter watts의 블라인드사이트 blindsight. 2082년 반디불이 우주에서 쏟아진다. 자잘한 별똥별이 잔뜩. 무엇 때문일까? 마치 지구 위의 샅샅히 사진찍듯.

그리고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뭔가가 관측된다. 테세우스 theseus호는 그리로 날아간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다중인격 언어학자 수잔 제임스 susan james, 실험장비와 감지장치로 범벅이 된 생물학자 아이작 스핀델 isaac szpindel, 평화주의 전사 아만다 베이츠 amada bates 소령, 합성자 syntheist로 불리는 위상심리학자 시리 키튼 siri keeton, 통솔자는 흡혈귀 주카 사라스티 jukka sarasti.

Continue reading

spin – robert charles wilson

spin 윌슨의 2005년작 스핀 spin.

누구나 떨어지는 법, 우리 모두는 어딘가 닿게 된다.
everybody falls, and we all land somewhere.

타일러 tyler는 인도네시아 파당 padang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세 살 어느 밤 지구의 모두를 바꾸어 놓은 일, ‘스핀’. 밤하늘의 별들이 사라지고 지구는 고립된다. 인공위성도 보이지 않고, 통신망이 끊기자 세상이 발칵 뒤집힌다. 누가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제이슨 jason과 다이앤 diane의 아버지 로튼 e.d. lawton은 인공위성을 대신할 성층권 관측기구를 개발하여 우주항공계의 거물이 된다. 조금씩 밝혀지는 사실로는 해답에 ‘ㅎ’도 그릴 수 없지만 천재 제이슨의 집념은 흥미롭고 대담한 계획을 낳는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다. 태양도 지구도 인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 기준에 따라 주어진 시간은 길기도 짧기도 하다. 별을 잃은 세대와 별을 모르는 세대. 믿어오던 미래가 알 수 없이 불확실해졌을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명쾌한 진리와 종교적인 구원을 찾기도 하고, 이해와 앎에 모든 것을 걸기도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듯 부정하기도 한다.
Continue reading

halting state – charles stross

halting state - charles stross 찰스 스트로스의 최신작 정지상태 halting state의 무대는 2018년 근미래의 스코틀랜드다.

향상된 개인 단말기로서의 휴대전화와 안경, 고글을 통한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이 일반화된 미래. 동작을 통한 조작 gesture input, 안구추적 eyeball tracking 등 기술에 의존한 일상은 바로 손에 잡힐듯 하다. 현실과 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이 혼합된 형태를 가리키나본데, ‘증강’이란 말이 혀에 걸린다. 이미 용어로 쓰이고 있는 모양이니. :p

경사 수 sue smith, 보험회사 일레인 elaine barnaby, 개발자 잭 jack reed이 엮이게 되는 것은 게임회사 헤이엑 hayek associates에서 일어난 특별한 절도사건이다. 갈피를 찾을수록 빙산의 일각, 문제는 그것 뿐이 아닌데.. 벤처기업에서 일어난 문제를 시작으로 가상의 미래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맥락이랄까. 현실세계가 아닌 게임 속에서의 사건이라는 난감함과 현실에서의 함의는 충분히 흥미로운 문제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