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n – robert charles wilson

spin 윌슨의 2005년작 스핀 spin.

누구나 떨어지는 법, 우리 모두는 어딘가 닿게 된다.
everybody falls, and we all land somewhere.

타일러 tyler는 인도네시아 파당 padang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세 살 어느 밤 지구의 모두를 바꾸어 놓은 일, ‘스핀’. 밤하늘의 별들이 사라지고 지구는 고립된다. 인공위성도 보이지 않고, 통신망이 끊기자 세상이 발칵 뒤집힌다. 누가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제이슨 jason과 다이앤 diane의 아버지 로튼 e.d. lawton은 인공위성을 대신할 성층권 관측기구를 개발하여 우주항공계의 거물이 된다. 조금씩 밝혀지는 사실로는 해답에 ‘ㅎ’도 그릴 수 없지만 천재 제이슨의 집념은 흥미롭고 대담한 계획을 낳는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다. 태양도 지구도 인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 기준에 따라 주어진 시간은 길기도 짧기도 하다. 별을 잃은 세대와 별을 모르는 세대. 믿어오던 미래가 알 수 없이 불확실해졌을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명쾌한 진리와 종교적인 구원을 찾기도 하고, 이해와 앎에 모든 것을 걸기도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듯 부정하기도 한다.

지구, 스핀, 화성, 가정의 존재, 정치가와 종말론자, 군사정권과 밀수업자.. 스핀과 파당, 두 시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스핀 안팎처럼 교차한다. 끝무렵 아치/원을 넘을 때까지.

안정적인 생태계에서 동물군은 어느 정도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 안정을 찾는다. 사람은 기술의 축적과 협력을 통해 급격한 인구증가를 보인다. 기술과 문화의 발전을 통해 복지와 안정을 찾는다면, 궁극적으로 상승곡선은 평형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 깨끗한 물과 공기, 농경지, 천연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행성이 지탱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 안에서 인구가 안정을 찾아야 장기적인 생존과 미래를 꾀할 수 있다. 그 한계를 넘어 소진한다면 재앙, 재건의 희망조차 태워버릴지 모른다.

하우스먼 a.e. housman의 시처럼?

회색곰은 거대하고 거칠다;
곰은 갓난애를 먹어치웠다.
갓난애는 모른다
곰에게 먹혔다는 사실을.

the grizzly bear is huge and wild;
he has devoured the infant child.
the infant child is not aware
he has been eaten by the bear.

물심양면의 고난을 타일러의 차분한 목소리로 그려내는 윌슨 robert charles wilson. 조금 느리고 지루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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