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스트로스의 최신작 정지상태 halting state의 무대는 2018년 근미래의 스코틀랜드다.

향상된 개인 단말기로서의 휴대전화와 안경, 고글을 통한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이 일반화된 미래. 동작을 통한 조작 gesture input, 안구추적 eyeball tracking 등 기술에 의존한 일상은 바로 손에 잡힐듯 하다. 현실과 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이 혼합된 형태를 가리키나본데, ‘증강’이란 말이 혀에 걸린다. 이미 용어로 쓰이고 있는 모양이니. :p

경사 수 sue smith, 보험회사 일레인 elaine barnaby, 개발자 잭 jack reed이 엮이게 되는 것은 게임회사 헤이엑 hayek associates에서 일어난 특별한 절도사건이다. 갈피를 찾을수록 빙산의 일각, 문제는 그것 뿐이 아닌데.. 벤처기업에서 일어난 문제를 시작으로 가상의 미래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맥락이랄까. 현실세계가 아닌 게임 속에서의 사건이라는 난감함과 현실에서의 함의는 충분히 흥미로운 문제다.

기사는 기사고, 진실은 따로 있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게임을 하고 있는거야. 잭, 게임 개발자인 당신만 빼놓고 말이야.

언제나처럼 신선한 생각들이 넘처나고 숨가쁜 전개는 지루할 틈이 없다. 게임의 변천사도 살짝, 개발자-사회부적응자의 생활은 설득력이 있다. 기업계의 정치적인 이해관계, 첩보/정보와 현대/미래사회, 그리고 게임을 비롯한 새로운 미디어. 기술과 사회, 그 변화와 불일치, 모순을 매끄럽게 표현하는 솜씨. scifi.com의 필리포 filippo가 지적하듯 거침없이 과감한 외삽은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larp, arg, ige, griefer, cma, uncle.. 쏟아지는 약자와 용어를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지도, 최근 기술동향에 익숙하지 않다면 더욱.

현기증나는 미래 혹은 현재를 맛나게 버무려 톡쏘는 재치로 본 사이버펑크 2.0 :p

시월에 샌프란시스코를 찾았었구나, 이런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