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t and Bone – Jacques Audiard

캐나다 작가 크레이그 데이빗슨의 소설을 각색한 자크 오디야르의 영화 녹과 뼈 De rouille et d’os.

rust and bone

범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는 클럽에서 치근대는 남자와 싸우고 문지기 알리의 도움으로 귀가한다. 다섯 살 아들 샘과 함께 누이 애나의 집에 살게 된 알리는 머리보다 몸을 쓰는 남자다.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의 엄마는 좋은 사람 같지 않지만 그 역시 모범적인 아빠가 아니다. 야간 경비 일을 하던 그는 불법 감청을 하는 푸에드를 알게 되고 내기 격투기 판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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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gion – Steven Soderbergh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몇배로 늘어났다. 전설의 명의 화타가 아니어도 충수염같은 병으로 죽는 일은 꽤 드물어졌고 내시경을 통한 수술은 위험을 줄이면서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였다.


그러나 새로운 질병을 분석하고 대처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물자와 사람의 끊임없는 이동으로 병원인자가 옮겨가기 쉬워졌고, 그 경로를 추적하는 일은 더 어렵다. SARS를 비롯한 바이러스에 공항에서 마스크한 사람들과 살균제를 보던 기억은 아직 선명하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 컨테이젼 Contagion은 그런 공포를 이야기한다. 출장에서 돌아온 아내가 쓰러지고 어린 아들이 숨을 거둔다. 정체불명의 질병이 무섭게 퍼진다. 감염된 사람들은 지독한 두통과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다 발작과 함께 목숨을 잃는다.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사망자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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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eption – christopher nolan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영화 인셉션 Inception.

개봉 이전부터 말들이 많았고, 이제 더 늘어난 것 같다. 수수께끼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게임과 비슷하다는 사람도 있다. 어쨌거나 트위터도 이 영화로 떠들썩하다. 한번 더 보면 연기를 발견하고 놓쳤던 단서를 찾는다는 이야기는 세련된 흥행술일까. 영화 사이트 썩은토마토 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00%를 얻었던 영화는 드물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글에 스포일러가 없으면 댓글에 스포일러가 달리는 수도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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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enemies – michael mann

마이클 만의 영화 公敵, 공공의 적 제 1호 Public Enemy No.1. 존 딜린저 John Dillinger는 미국의 大堵였다. 날래고 기민한 그는 은행을 수십번 털고 경찰서도 마다 않았으며 두번이나 탈옥하기도 했다.

public enemies

1930년대 대공황과 범죄조직은 연방수사기관 FBI의 창설로 이어졌다. 주경계를 넘어 수사할 권한을 갖는 과정이 짧게 영화에 비춰진다. 정치적 수완과 홍보를 이해한 후버. 만의 영화는 엇갈리는 기록을 정리한다. 후버의 야심에 동참하고 수사에 몰입하는 퍼비스를 미간을 찌푸린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했다. 확신과 사명에 찬 공권력은 양날의 칼, 견제없는 힘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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