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는 초재벌 삼성에서 드러나고, 삼성의 문제는 소유와 세습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세금을 피해 소유, 상속하고 의사결정의 책임은 지지않는 것이 지금의 삼성이다. 그 부담은 결국 전 국민이 지고 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선거에서 떨어뜨렸던 게 1997년 대선이다. 최소한 공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도덕과 원칙을 적용하려는 문화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2007년 대선 무렵에는 이런 문화가 씻은듯 사라졌다.

소속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저지른 사회적 범죄가 무용담으로 통하는 사회. 공익을 위해 용기를 낸 내부고발자에게 더 가혹한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한반도 대운하의 위험을 경고했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연구원이 징계를 받았다. 또 국세청 내부 통신망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김동일 과장이 파면당했다. 이는 부패와 비리를 보더라도 무조건 눈감으라는 신호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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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uals, the most serene republic, what laura says @both – 05/14/2010

annuals the most serene republic what laura says

로라가 하는 말 What Laura Says은 아리조나 밴드. 제임스 멀헌 James Mulhern, 대니 갓볼드 Danny Godbold, 미치 프리덤 Mitch Freedom, 그렉 멀러 Greg Muller, 제이컵 울시 Jacob Woolsey 5인조. 70년대 풍 사이키델릭 락에 목가적 감성과 발랄함이 넘친다. 첫인상이 그만하면 좋은 셈. 데이트로터에 작년 여름 세션으로 4곡이 올라와 있다.

What Laura Says: Daytrotter Session recorded Jun 21, 2009
여름 저녁에 고즈넉하니 어울리겠다.

what laura says #1 - Danny Godboldwhat laura says #2what laura says #3 - Jacob Woolsey

고귀한 공화국 The Most Serene Republic은 캐나다 인디락 밴드. 베니스가 공화국이었을때의 경칭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라이언 렌슨 Ryan Lenssen, 에이드리언 쥬엣 Adrian Jewett, 닉 그리브스 Nick Greaves, 션 울븐 Sean Woolven, 사이먼 루카서위치 Simon Lukasewich, 아담 발삼 Adam Balsam 여섯 명.

the most serene republic #1 - Adrian Jewettthe most serene republic #2the most serene republic #3

the most serene republic #4the most serene republic #5 - Simon Lukasewich, Nick Greavesthe most serene republic #6 - Simon Lukasew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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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ion – jay lake

Pinion 결장암과 싸우고 있는 제이 레이크의 시계 세상 3부작 마지막 권은 새끼 톱니 Pinion다.

대양을 건너는 것은 위험하고 불확실한 일이었다.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나온 것이 위도와 경도인데, 별자리로 위도는 구할 수 있지만 경도는 어렵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다르듯 시차가 난다. 시계와 자오선이 그렇게 등장했고, 항해의 필요가 정밀한 시계를 낳았다.

기계식 시계를 구동하는 힘은 주태엽 mainspring에서 나온다. 감아모은 힘을 한번에 다 써버리지 않게 조정하는 것이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주인공 탈진기 escapement다. 곳곳에 있는 새끼 톱니 pinion가 다른 역할과 다른 빠르기로 다음 톱니를 움직인다.

적도를 따라 높은 벽이 서있는 시계 세상.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는 대영제국과 천제의 중화제국이 북반구에서 자웅을 겨룬다. 헤서는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고 지구를 움직이는 주태엽을 고치러 먼 여행을 떠났다. 파올리나는 위험한 시계를 만들어 그 힘을 노리는 이들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도망길에서 놋쇠인간 보아즈를 만난다. 이들을 이어주는 스코틀랜드인 선원 알-와지르, 사서 칠드레스는 각기 다른 임무와 곤경으로 만나게 된다. 대답없는 신의 부재와 적도의 벽을 지키는 천사/날개달린 야만인과 놋쇠인간은 남과 북을 가로막는 위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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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r obsession – paul nicklen

polar obsession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폴 니클렌 Paul Nicklen의 사진집 Polar Obsession. 극지에 꽂히다, 극지에 사로잡힌 남자 쯤 될까.

북극과 남극에 빠져 사진기를 들고 얼음과 눈밭을 누빈지 20년이 넘은 이 사람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는 캐나다 북부 지방에서 전화, TV, 라디오, 컴퓨터 게임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영하 25도에서 30도를 오가는 겨울. 그는 광활한 공간과 인위가 없는 자연에 매료되었다. 그 곳을 떠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수의사가 되면 진료실에서 하루를 보낼 것이고, 야생물학자는 괜찮지만 정부의 관료체제에 갇힐 것이다.

그래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졸업 시험을 앞두고 결심한 그는 백지에 계획을 그렸다. 사진에 담고 싶은 극지의 생물들, 그를 통해 알리고 싶은 이야기들. 시험에 통과하고 졸업한 그는 생물학자로 일을 하면서 원정에 참여하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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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man 2 – jon favreau

공짜 영화 제2편 아이언 맨 2. 전작 만한 후편이 없다는 법칙에 도전하는 영화다. 그 기준이 문제겠지.

iron man 2

테크놀러지가 패션이 되고, 덕후/오타쿠/기크가 주류문화에서 다루어지는 21세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잘 나가고 있다. 영웅이 되고 선친을 말하고, 청문회에서 거만하게 도발한다.

2편의 상대는 러시아에서 온 아이반 뱅코. 재기한 미키 루크의 이미지를 활용한 문신한 물리학자는 토니 스타크의 선대를 통한 인연이 있다. 모나코 그랑프리에서의 액션, 그리고 요즘 유행인 삽질 2.0 엑스포에서의 맞짱.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