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r obsession – paul nicklen

polar obsession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폴 니클렌 Paul Nicklen의 사진집 Polar Obsession. 극지에 꽂히다, 극지에 사로잡힌 남자 쯤 될까.

북극과 남극에 빠져 사진기를 들고 얼음과 눈밭을 누빈지 20년이 넘은 이 사람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는 캐나다 북부 지방에서 전화, TV, 라디오, 컴퓨터 게임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영하 25도에서 30도를 오가는 겨울. 그는 광활한 공간과 인위가 없는 자연에 매료되었다. 그 곳을 떠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수의사가 되면 진료실에서 하루를 보낼 것이고, 야생물학자는 괜찮지만 정부의 관료체제에 갇힐 것이다.

그래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졸업 시험을 앞두고 결심한 그는 백지에 계획을 그렸다. 사진에 담고 싶은 극지의 생물들, 그를 통해 알리고 싶은 이야기들. 시험에 통과하고 졸업한 그는 생물학자로 일을 하면서 원정에 참여하고 사진을 찍었다.

북극과 남극, 고래와 곰, 물개와 펭귄을 관찰하고 연구한 그에게 환경의 변화는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얼음이 없으면 생태계도 위기를 맞는다.” 바다의 얼음은 토양과도 같아서 수많은 생명이 의존한다. 수년간 축적된 얼음에는 300가지나 되는 생물이 서식한다. 다양한 플랑크톤과 갑각류, 대구, 북극고래, 바다표범, 흰돌고래, 일각고래를 거쳐 북극곰까지 생태계의 연쇄는 이어져있다. 얼음이 사라지면 그들은 먹이가 없이 육지라는 감옥에 갇히고 체력을 소모하게만 된다. 남극도 마찬가지다. 펭귄, 해표, 물개, 고래, 알바트로스가 모두 크릴을 먹는다. 크릴의 총중량은 인간을 넘는다지만, 크릴 포획이 지속할 수 있는 것일까? 먹이사슬을 건너뛰어 크릴을 소모하는 일이 남극의 생명에 영향이 없을까. 보호종인 이들은 얼마나 더 멀리 먹이를 찾아가야할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언어가 그에게는 야생의 보도사진이다. 건강한 극지의 환경이 야생 생물들에게 필요불가결하다는 것을 사진과 함께 전한다.

일각고래, 북극곰, 바다표범, 펭귄과 바다코끼리 등 놀라운 사진들과 위험한 모험이야기.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과 고생이 펼쳐진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주의하는 생물학자와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사진작가의 내면이 갈등한다. 눈보라 속에서도 길을 찾는 이누이트의 지혜와 끝없는 인내심. 원하는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는 프로 사진가의 열정과 경험은 경이롭다. 집착이라는 말은 병이나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이지만, 자연에 대한 사랑과 공존의 추구, 보존을 위한 연대를 보며 노력하는 그 의지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가디언에도 사진이 소개되었다.

In pictures: Paul Nicklen – Polar Obsession | Environment | guardian.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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