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ion – jay lake

Pinion 결장암과 싸우고 있는 제이 레이크의 시계 세상 3부작 마지막 권은 새끼 톱니 Pinion다.

대양을 건너는 것은 위험하고 불확실한 일이었다.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나온 것이 위도와 경도인데, 별자리로 위도는 구할 수 있지만 경도는 어렵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다르듯 시차가 난다. 시계와 자오선이 그렇게 등장했고, 항해의 필요가 정밀한 시계를 낳았다.

기계식 시계를 구동하는 힘은 주태엽 mainspring에서 나온다. 감아모은 힘을 한번에 다 써버리지 않게 조정하는 것이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주인공 탈진기 escapement다. 곳곳에 있는 새끼 톱니 pinion가 다른 역할과 다른 빠르기로 다음 톱니를 움직인다.

적도를 따라 높은 벽이 서있는 시계 세상.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는 대영제국과 천제의 중화제국이 북반구에서 자웅을 겨룬다. 헤서는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고 지구를 움직이는 주태엽을 고치러 먼 여행을 떠났다. 파올리나는 위험한 시계를 만들어 그 힘을 노리는 이들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도망길에서 놋쇠인간 보아즈를 만난다. 이들을 이어주는 스코틀랜드인 선원 알-와지르, 사서 칠드레스는 각기 다른 임무와 곤경으로 만나게 된다. 대답없는 신의 부재와 적도의 벽을 지키는 천사/날개달린 야만인과 놋쇠인간은 남과 북을 가로막는 위협물이다.

낡은 태엽시계에서 가져온 다용도 축과 네 개의 바늘. 모든 것의 중심에서 시간을 재는 바늘이 하나, 그녀 자신의 심장 박동을 재는 바늘, 지구의 회전을 재는 바늘,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목표물을 재는 바늘.
네 개의 바늘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금 그녀가 신경쓰는 것은 마지막 바늘이었다.

중국은 남북을 잇는 황금다리 계획을 꾸미고, 영국은 벽을 뚫는 터널을 만들려고 한다. 하얀새 아베비앙코와 침묵의 결사라는 비밀조직이 있고, 고대 서적을 연구하던 사서 왕은 칠드레스를 찾으라는 명령을 받는다. 영국해군의 첩보원 키친스는 곤란한 밀명과 함께 남반구로 향한다.

“내 고향 프라이아 노바를 떠나기로 처음 마음먹었을 때, 영국까지 가서 빅토리아 여왕의 궁정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이제 영국, 궁전을 향해가게 되었는데. 내 의도는 몇 달 전과는 참 다르네요. 마음먹었던 곳에 다 왔는데, 도착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남과 북, 상상력과 논리, 형상과 언어, 산업과 마법, 침묵의 세계와 그림자의 세계. 상충하고 복잡한 세상,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쫓기는 모험의 길에서 얻고 잃고 찾게되는 의미들. 여행이 세상이나 사람을 바꾸지 못할지 모르지만 앞에 두고 못 보던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소명과 운명, 임무와 충성, 틀을 벗어나야 볼 수 있는 세상의 변화. 시침과 초침, 태엽과 톱니를 그려내고 조율하는 솜씨가 멋지다. 사서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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