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pement – jay lake

제이 레이크큰 태엽 Mainspring의 후편이 작년말에 나왔다. 이름하여 탈진기 脫進機 escapement, 시계를 움직이는 주태엽의 속도를 조절하는 부품이다.

지구는 거대한 시계. 북반구를 나누고 있는 것은 대영제국과 중화제국. 타고난 쟁이 파올리나 바르테스 Paolina Barthes, 반백의 사서 에밀리 칠드레스 Emily Childress, 바셋호 Bassett 상사였던 스레드길 알-와지르 Threadgill Angus al-Wazir, 놋쇠인간 보아즈 Boaz. 주류인생 아닌 이들이 톱니바퀴와 태엽으로 돌아가는 놋쇠 세상의 모험에 빠져든다.

천사의 계시를 받은 헤서를 모험길로 떠나보낸 칠드레스, 조용하게 살아온 그녀가 모험을 통해 용기를 얻는 모습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엇갈리는 수수께끼와 비밀결사 사이에서 살아남는 일은 규칙을 배워가며 카드게임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서가 된다는 것은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인류의 지식 전체를 사고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아마 뉴튼이 마지막일 것이다. 알 수 있는 것을 알고, 창조의 비밀에 대한 암호와 목차를 이해한 다는 것이다. 문헌정보학이란 세상에 숨겨진 진실의 학문이다. 그녀는 케오스의 현자 시모니데스가 설명했던 도서관을 통해 기억의 집을 짓는 기억의 기술 마저 습득했다.

To be a librarian was to know everything that was known. Not the entire sum of human knowledge literally at the command of one’s thoughts – Newton had perhaps been the last to do that. But to know what could be known, understand the indices and passwords of all the secrets of Creation. The science of libraries was the science of the truths hidden within the world. She’d even learned the ars memoriae as first described by Simonides of Ceos, using the library as a locus to build a memory mansion.

가부장제 속에서 좌절했던 파올리나는 손수만든 태엽시계, 세계의 질서를 손에 들고 세상으로 나선다. 대영제국의 시계쟁이, 마법사들에게 배움을 얻을 꿈을 꾸었던 그녀는 곧 바깥 세상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재능은 그 마법사들이 탐내는 보물이 아닌가.

내가 아는 사람들은 봉직 속에서 권력을, 희생 속에서 탐욕을 찾고 그들의 욕망을 더 채울 수단으로 나를 보았어요.

All I know are people who find power within service, greed within sacrifice, and see me as the key to more of what they desire.

힘을 이용하려는 이들에게서 달아나는 길에서 그녀는 좋고 나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우직한 보아즈와 완고한 욕쟁이 해군상사 알-와지르는 묘한 짝패가 되어 그들을 잇는다. 째깍째깍 톱니가 물려 돌아가며 시간을 맞추는 시계처럼 인물과 사건들이 펼쳐진다. sense of wonder? 😉

신의 질서를 엎고 새 세상을 꿈꾸는 침묵의 질서 Silent Order, 비슷하면서 다른 하얀새 avebianco는 질서와 균형을 지키려 한다. 모순된 조직과 목적이 엇갈리는 것은 영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 그 속에서 살아남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길은 끝나지 않았다. lost in a world of men/brass/etc. and then finding your own way back to..? 다음 이야기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뻔하고 궁금하다 :p

전편과 마찬가지로 근사한 표지는 마르티니에르 Stephan Martiniere의 작품이다.

3 thoughts on “escapement – jay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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