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sh I were in love again – lorenz hart

잠들지 못하는 밤,
매일같은 다툼,
정상에 닿으면 미끄러지는 썰매처럼–
그리운 그 입맞춤과 묾.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바람맞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미워하고,
그릇을 던지는 대화–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아픈 것도 없고,
신경쓸 것도 없고,
이제 말짱한 정신이지만, 그렇지만 …
차라리 두들겨 맞아 정신이 없다면!
들개나 고양이에게서 뜯어낸 가죽처럼,
그와 그녀의 섬세한 부조화–
깨달았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남몰래 한숨,
멍이 든 눈,
‘나 죽는 날까지 사랑하오’라는 그 말,
스스로 속이고 그 거짓말 믿고–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사랑이 말라붙으면
금세 드러나리
재주넘는 물개의 희미한 냄새,
두 발이 꼬이듯 하는 배신.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더 이상의 배려도.
실망도.
이제 다 알지만,
차라리 두들겨 맞아 정신이 없다면!
진심입니다만,
그와 그녀의 고전적인 싸움이 더 낫납니다.
고요함은 마음에 들지 않고 나는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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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is @the fillmore – 05/02/2007

필모어에서 무대를 연 골드 스팟 gold spot은 캘리포니아 밴드. 촐랑촐랑 춤추는 보컬, 댄싱밴드. tv 드라마에 어울릴 법 한 팝.

gold spot #1 gold spot #2
골드 스팟은 인도판 환타 혹은 오란씨였다나.

‘브릿팝’이 잦아들던 90년대 후반, 콜드플레이, 킨, 스노우패트롤 이전에 트래비스 travis가 있었다.

travis #01 travis #02 travis #03
야심없고 정직한 스코틀랜드 밴드. 터프한 기타 앤디 던롭 andrew dunlop, 부드러운 목소리에 여전히 군살 없는 프랜 힐리 francis healy, 파란 셔츠 파란 드럼 닐 프림로즈 neil primrose, 몸놀림이 심상치 않은 베이스 더그 페인 douglas payne. 10년 전 처음 왔던 공연장을 다시 찾은 감회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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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boy junkies @gamh – 04/13/2007

감기는 익숙해진 육신을 낯설게 만든다. 침을 삼키기도 따가운 목은 뭔가 걸린 것 같고, 첫눈에 반하는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열이 오르고 어질어질해진다. 가슴에 손수건도 달지 않고 콧물을 훌쩍이게 되고, 구구단에 눈물흘리던 것처럼 머리가 지끈지끈해진다. 생경해지기야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겠지만, 감기라는 불청객은 성가실 뿐 치명적이지는 않다.

한번 들면 휘젓고 가는 나름의 수순에 따라 문파를 나누기도 하고, 겪은 사람마다 얘기가 다르기도 하다. 주먹이 쌀가마만 하다던가,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았다던가 뭐 그런. :p

예매한 표는 어쩌지 못해 gamh을 다시 찾았다. 무대를 연 finlayson/maize는 토론토 루트락 밴드 skydiggers 멤버 조쉬 josh와 앤디 andy의 듀엣 프로젝트.

finlayson/maize #1 finlayson/maize #2 finlayson/maiz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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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w @the fillmore – 04/06/2007

필모어 the fillmore는 꽤 오래된 공연장인데, 까다롭지는 않지만 사진기를 대놓고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맡기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줄을 잘 서야하는 법이라니까.

oh no! oh my!는 텍사스 어스틴에서 온 팝밴드. 그렉 바클리 greg barkley, 대니얼 혹스마이어 daniel hoxmeier, 조엘 캘빈 joel calvin 3인조에 윌 맥도널드 will mcdonald, antennashoes의 팀 리건 tim regan이 함께 했다. 단단한 비트에 쾌활하고 흥겨운 팝을 실어. 팀 리건의 곰(?)춤도 볼만 했다.

mew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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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m @cafe du nord – 03/29/2007

서두른다고 가도 길게 줄이 선 공연이 있는가 하면 날씨 탓인지 사람이 적은 날도 있다. 흑색소설 black fiction은 샌프란시스코 동네 밴드. 느슨한 느낌은 60년대 히피 전통이겠다. 다듬어지지 않은 가운데 은근한 맛이 있지만 뭔가 부족했다.

black fiction #1 black fiction #2 black ficti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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