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줄여주는 사랑의 힘

최근 뱅쿠버 폭동에서 입맞추고 있는듯 한 남녀의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여러가지 추측 속에서 당사자가 밝혀지고 경찰과의 충돌로 쓰러진 연인을 안고 달래었던 사연이 소개되었다.

아스 테크니카의 케이트 쇼 Kate Shaw가 꽤 엉뚱한 실험을 한 연구를 근사하게 해석했다. 대략 옮겨본다.

How the sight of a loved one can ease our suffering – ars technica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평온하고 행복해지며, 위험에 직면했을때 안심할수 있고 확신할수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 너머 신경학적 얼개는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미국립과학원 회보 PNAS에 실린 새로운 연구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뇌의 어떤 영역을 활성화하고 다른 곳을 억제하여 고통스러운 사건을 덜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UCLA 연구진은 진지하게 사귀는 사람이 있는 여성 21인을 모집하여 기능성 자기공명영상 fMRI 기기에 한사람씩 넣었다. 가열된 탐침이 팔뚝에 닿을때 참여자는 일련의 영상(타인, 파트너, 의자)을 보았다. 여성이 탐침에서 통증을 느낄때, 기기가 두뇌 스캔을 진행하고 보는 영상에 따라 활동 패턴의 변화를 관찰했다. 또한 그들은 사진 하나하나를 볼때 느낀 통증의 정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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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sh I were in love again – lorenz hart

잠들지 못하는 밤,
매일같은 다툼,
정상에 닿으면 미끄러지는 썰매처럼–
그리운 그 입맞춤과 묾.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바람맞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미워하고,
그릇을 던지는 대화–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아픈 것도 없고,
신경쓸 것도 없고,
이제 말짱한 정신이지만, 그렇지만 …
차라리 두들겨 맞아 정신이 없다면!
들개나 고양이에게서 뜯어낸 가죽처럼,
그와 그녀의 섬세한 부조화–
깨달았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남몰래 한숨,
멍이 든 눈,
‘나 죽는 날까지 사랑하오’라는 그 말,
스스로 속이고 그 거짓말 믿고–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사랑이 말라붙으면
금세 드러나리
재주넘는 물개의 희미한 냄새,
두 발이 꼬이듯 하는 배신.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더 이상의 배려도.
실망도.
이제 다 알지만,
차라리 두들겨 맞아 정신이 없다면!
진심입니다만,
그와 그녀의 고전적인 싸움이 더 낫납니다.
고요함은 마음에 들지 않고 나는
다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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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teeth of angels – jonathan carroll

from the teech of angels눈을 감으려 했지만 공포는 허락하지 않았다. 최악을 이해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대수 문제, 여행길, 사랑이 실패한 까닭, 많고 많은 일은 간단해도 깨닫지 못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해력은 만 배, 그 이상 좋아진다. 절망적인 숨을 급하게 들이쉴 수 밖에 다른 수가 없다. “무슨 말씀입니까?”

i tried to shut my eyes but fear wouldn’t let me. how quickly we understand the worst. so many simpler things in life we fail to grasp — algebra problems, trip directions, why love failed. but we hear “it is more than that,” and our understanding increases a hundred thousand times. more. take that quick desperate breath that is the only possible first reaction, then say, “what do you mean?”
he explains even more slowly. it is your first lesson in the language of death.

1994년 출간된 캐롤의 소설. 죽음에 관한 이야기에 a child from the sky 의 와이엇이 나온다.

소피의 동생 부부는 여행에서 기묘한 사내를 만난다. 꿈 속에서 죽은 이를 만나고, 죽음에 대한 물음을 던지지만 그 답을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깨어나면 상처를 발견하는 mcgann. 그리고 동생 jesse 가 실종되고 소피는 백혈병으로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는 와이엇을 끌고 비엔나로 향한다.

은막에서 명성을 누렸던 arlen ford 는 할리웃을 버리고 유럽에서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비교적 평범하고 고독한 삶을 즐기던 어느날, 거리에서 카메라를 겨누고 있는 사내를 발견하고 유쾌하지 않은 만남을 겪는다. 그리고 배달된 비범한 사진들은 자신도 모르던 모습을 잡아낸 것. 이윽고 그녀는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Love anything and your heart will be wrung and possibly broken. If you want to make sure of keeping it intact you must give it to no one, not even an animal. Wrap it carefully round hobbies and little luxuries; avoid all entanglements. Lock it up safe in the casket or coffin of your selfishness. But in that casket–safe, dark, motionless, airless– it will change. It will not be broken: it will become unbreakable, impenetrable, irredeemable. To love is to be vulnerable.”

C.S. Lewis

thank you as usual for great insight, Mr. Carroll.

여전히 빼어난 문장으로 여운을 남기는 구절구절은 연관이 없더라도 매력적이다.

삶과 죽음, 빛과 어둠,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잊을 수 있는 갸날픈 존재..
기관차처럼 질주하는 결말의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