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믹스 (or not) halloween mix

할로윈하면 왠지 헬로윈의 ‘돼먹지 않은 이야기 a tale that wasn’t right‘가 떠오른다. 메탈음악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한때 유명하지 않았던가.

만성절은 기독교식 백귀야행이랄까, 한국 기독교의 알러지를 전해 듣게 된다. “미국 교회에서는~”이라는 위키백과의 설명도 이제 보니 좀 묘하다.

샌프란시스코의 할로윈 맞이는 꽤 유명하다. 몇 해 전 사고 이후 시에서 공개행진을 불허했다. 예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축제라, 경기가 나쁘면 오히려 현실을 잊거나 극복하는 밝음을 찾기도 하지 않나. 조커와 페일린 분장이 유행할 것 같은데.

the Postmarks – Everyday is Halloween (Ministry Cover)

할로윈 노래를 모아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마땅한게 별로 없다. 이런 것도 아니고. 라이언 애덤스 Ryan Adams의 노래 할로윈헤드 Halloweenhead? 막스 라비 Max Raabe같으면 어울릴지도. 아니면 필리핀 제소자 1500 명이 열연하는 ‘스릴러 Thriller’?

그래도 에이펙스 트윈, 내가 니 애비다 Aphex Twin: Come to Daddy 만 할까. 10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위력. Continue reading

born ruffians @the bottom of the hill – 10/16/2008

포틀랜드에서 온 간호사들 Nurses. 꽤 아기자기 명랑경쾌한 음악을 선보였다.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온 동식물 락밴드 Plants and Animals. 잭 블랙을 조금 연상하게 한 보컬 워렌 스파이서 Warren Spicer, 드러머 ‘나무꾼’ 매튜 우들리 Matthew Woodley, 하우스 MD와 약간 닮은 니콜라스 바스크 Nicolas Basque. 포크, 발라드, 사이키델릭 락 등 다양한 색깔에 단촐한 3인조에도 불구하고 제법 알찬 소리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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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h house @swedish american hall – 09/28/2008

나사로 Lazarus는 샌프란시스코 밴드. 거인 트레버 몽고메리 Trevor Montgomery와 캐서린 시크리스트 Kathryn Sechrist, 켈리 닐랜드 Kelly Nyland 셋. 기타 선율이 반복되고 저음의 목소리가 깔린다. 성긴 음악에 Low도 떠올렸지만, 목청을 높이면 닉 케이브 생각도 난다. 기묘한 고딕 가스펠 블루스.


매릴랜드 밴드 Beach House는 알렉스 스칼리 Alex Scally와 빅토리아 리그랜드(르 그랑?) Victoria Legrand. 이름처럼 여름에 만들었다는 밴드. 낯설지 않은 세션 드러머와 함께 스컬리의 기타와 샘플러, 리그랜드의 건반과 노래로 짜여진 해변의 집. 리그랜드는 오르간처럼 건반을 연주한다. 고운 목소리는 아니지만 큰 눈이 꿈꾸듯, 스티비 닉스매지스타가 생각이 났다. 한 음악 하는 집안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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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h and spectratone international @swedish american hall – 09/08/2008

남쪽 카페 Café Du Nord와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스웨덴홀 Swedish American Hall은 처음 가봤다. 같은 건물이니 그 맛난 저녁을 기대했는데 왠걸, 이층은 ‘홀’, 강당처럼 넓은 공간. 한쪽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파는게 전부였다. 맥주도 없고, 애재라.


공연을 시작한 매트 쉬이 Matt Sheehy는 포틀랜드 밴드. 시애틀에서 지척이다. 두 사람이 무대에서 악기를 바꾸어가며 차분한 포크 음악을 들려주었다.

예전미라를 발견, 흥미를 갖고 앨범도 찾고 공연도 보았다. “더불어 살아요 Share This Place”도 그러던 중 구했으나 여러번 듣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공연은 좋았다.


스펙트라톤 인터내셔널. 뭐 좀 거창하게 다국적인 느낌의 이름이다. 첼로를 켜는 로리 골드스턴 Lori Goldston, 타악기 제인 홀 Jane Hall, 어코디언 카일 핸슨 Kyle Hanson, 우드에 케인 마티스 Kane Mathis.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마땅히 떠오르지 않다가 늦은 저녁을 먹고나니 나은 낱말이 떠올랐다.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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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관영, 국영, 어용? 방송과 전파

영국에는 BBC가 있고 미국에는 PBS가 있다.

  

대표적인 공영방송으로 유명하다. 수익을 목적으로 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사영이나 정부가 소유하고 정권과 체제를 대변하는 관영과는 어떻게 다를까. 인류평화와 선, 대략 그런 맥락의 목표나 방향을 이야기 하는 것은 비슷하겠다. 문제는 소유와 운영, 재원과 인사가 아닐까.

이들은 시청료나 정부지원, 그리고 모금행사를 통해 예산을 충당한다. 예산이 대략 8조원 가량 된다는 BBC에 비해 수백 군데의 회원 방송국으로 구성된 PBS의 경우는 단순하게 집계하기 어렵다. 수직적인 조직이 아니고 느슨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이 장점일까 단점일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공격하는 이들이 많은데, 논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객관성과 균형을 강조하고 연방정부의 간여나 검열을 금지하는 미국 공영방송법의 탓도 있겠다.

PBS를 운영하는 곳은 CPB, 공영방송회사다. 정부예산의 지원을 받는 이 비영리 법인이 PBS의 예산 1/5 가량까지 맡는다. 이사회는 6년 임기의 이사 9명으로 이루어지고, 미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에서 신임을 거친다. 역시 공영방송법에 따라 여당 인사가 5명을 넘지 못한다. 부시가 공석을 채우려 애쓰지 않은 것은 요즘 보면 차라리 애교스럽다.

BBC는 “정치와 상업적인 영향에서 자유롭고, 시청자와 청취자만을 섬기는 free from both political and commercial influence and answers only to its viewers and listeners” BBC 이사회가 운영한다. 4년에 중임이 가능한 이사진은 현재 12명이다. 이사회는 BBC에서 독립된 기관으로 공익에 염두하고 큰 그림을 잡거나 감독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BBC와 달리 PBS는 TV만 하고, 라디오에는 NPR이 있다.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NPR은 역시 지역 소속사들로 구성된다. 5명 이상의 정규직원이 있고, 매일 18시간 이상 전파를 보내는 비영리/교육 방송이 요건이다. 종교적인 철학이나 수업 자체를 위한 방송은 제외된다. 소속사 대표 가운데 10명, 일반대중 5명에 NPR 재단 의장으로 이사회가 구성된다. 임기는 3년.

비영리 법인이 오히려 권력과 자본에의 집중을 완화한다. 운영을 위해 모금을 하는 때가 종종 있고, 경매나 다양한 회원제를 운영도 한다. 이들도 나름의 문제가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호사처럼 보인다.

전파나 인터넷을 통해 즐겨듣곤 하는 방송국들을 이 참에 적어본다.

  • KFOG –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FM 라디오 방송국. 청취자들을 Fofhead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자칭 World Class Rock, 일전에 알았던 음악인 K님이 소개.
  • KDFC – 모르몬계 자본이 운영하던 때에 게이 데이팅 광고를 거절한 일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종종 듣는 클래식 음악 라디오.
  • KCSM – 산마테오 대학에서 시작한 재즈 전문 방송국. 재취업이나 평생교육, 지역의 역할이 흥미로운 미국식 전문대 Community College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으면 다음에.
  • KCRW – 산타모니카 대학 지하에서 방송한다는 멋진 방송국.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꽤 원만하게 들려주고, 소개한다. 알려진 이들도 스튜디오를 찾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