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grant @swedish music hall – 12/15/10

제시카 프랫 Jessica Pratt은 기타를 들고 노래했다. 조용하게 부르는 노래에서는 조애너 뉴섬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억양 탓인지 모르겠다. 노래는 프랫이 더 곱게 잘 부른다.


존 그랜트 John Grant는 덴버 밴드 The Czars에서 노래를 했었다. 밴드는 앨범 Goodbye를 내고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랜트가 자신의 앨범 덴마크의 여왕 Queen of Denmark을 내고 공연을 왔다. 피아노와 기타, 신디사이저. 도와주는 케이시와 둘이 오른 무대.


바리톤이 매력적인 그랜트는 듬직한 체격에 수염을 길렀다. Continue reading

laura marling @swedish american hall – 02/06/2010

모자를 쓴 피트 로 Pete Roe의 이야기는 신비롭다. 대학 1년 지난 여름 스위스로 재즈축제를 보러갔다가 싫증나 인터라켄으로 갔다. 호스텔이 다 만원인데, 방이 있는 곳을 찾았다. 오기로 약속부터 하라기에 했더니 열차에 전차를 몇번이나 갈아타야 했다. 피곤에 지쳐 곯아떨어졌다. 아침에 보니 창밖의 경치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외딴 산장에 피아노가 있지 뭔가. 그날밤 거기 묵고 있는 다른 음악인들을 만나 밤이 늦도록 노래를 즐겼다. 다음날 돈을 좀 찾으러 가까운 마을로 갔는데, 돈이 없다.

주인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전날밤처럼 바가 잘된 적이 없다며 밤에 피아노를 연주하면 머물러도 좋다고 했다. 그렇게 낮에는 산을 타고 밤에는 음악을 했다. 나쁜 노래, 예쁘지 않은 노래가 태반이었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맥주를 사고 밥을 사고, 돌봐주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러던 어느 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스위스 산 중턱에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음악을 하게 된거다.

Pete Roe #1Pete Roe #2Pete Roe #3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도 있는 악마 나이트 The Devil’s Dancefloor 좋다.

휠 The Wheel은 덴버 밴드. 목청좋고 욕심있는 나다니엘 레이틀리프가 중심이다. 데이트로터에 노래가 몇 곡 있다.

The Wheel #1 - Nathaniel RateliffThe Wheel #2The Wheel #3

1990년생! 로라 말링 Laura Marling나와 매닉:p My Manic & I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21세기 영국 포크의 신예로 작년에 떴다.

Laura Marling #1Laura Marling #2Laura Marling #3 - band entertaining the crowd while she'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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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h house @swedish american hall – 09/28/2008

나사로 Lazarus는 샌프란시스코 밴드. 거인 트레버 몽고메리 Trevor Montgomery와 캐서린 시크리스트 Kathryn Sechrist, 켈리 닐랜드 Kelly Nyland 셋. 기타 선율이 반복되고 저음의 목소리가 깔린다. 성긴 음악에 Low도 떠올렸지만, 목청을 높이면 닉 케이브 생각도 난다. 기묘한 고딕 가스펠 블루스.


매릴랜드 밴드 Beach House는 알렉스 스칼리 Alex Scally와 빅토리아 리그랜드(르 그랑?) Victoria Legrand. 이름처럼 여름에 만들었다는 밴드. 낯설지 않은 세션 드러머와 함께 스컬리의 기타와 샘플러, 리그랜드의 건반과 노래로 짜여진 해변의 집. 리그랜드는 오르간처럼 건반을 연주한다. 고운 목소리는 아니지만 큰 눈이 꿈꾸듯, 스티비 닉스매지스타가 생각이 났다. 한 음악 하는 집안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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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h and spectratone international @swedish american hall – 09/08/2008

남쪽 카페 Café Du Nord와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스웨덴홀 Swedish American Hall은 처음 가봤다. 같은 건물이니 그 맛난 저녁을 기대했는데 왠걸, 이층은 ‘홀’, 강당처럼 넓은 공간. 한쪽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파는게 전부였다. 맥주도 없고, 애재라.


공연을 시작한 매트 쉬이 Matt Sheehy는 포틀랜드 밴드. 시애틀에서 지척이다. 두 사람이 무대에서 악기를 바꾸어가며 차분한 포크 음악을 들려주었다.

예전미라를 발견, 흥미를 갖고 앨범도 찾고 공연도 보았다. “더불어 살아요 Share This Place”도 그러던 중 구했으나 여러번 듣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공연은 좋았다.


스펙트라톤 인터내셔널. 뭐 좀 거창하게 다국적인 느낌의 이름이다. 첼로를 켜는 로리 골드스턴 Lori Goldston, 타악기 제인 홀 Jane Hall, 어코디언 카일 핸슨 Kyle Hanson, 우드에 케인 마티스 Kane Mathis.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마땅히 떠오르지 않다가 늦은 저녁을 먹고나니 나은 낱말이 떠올랐다.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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