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a marling @swedish american hall – 02/06/2010

모자를 쓴 피트 로 Pete Roe의 이야기는 신비롭다. 대학 1년 지난 여름 스위스로 재즈축제를 보러갔다가 싫증나 인터라켄으로 갔다. 호스텔이 다 만원인데, 방이 있는 곳을 찾았다. 오기로 약속부터 하라기에 했더니 열차에 전차를 몇번이나 갈아타야 했다. 피곤에 지쳐 곯아떨어졌다. 아침에 보니 창밖의 경치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외딴 산장에 피아노가 있지 뭔가. 그날밤 거기 묵고 있는 다른 음악인들을 만나 밤이 늦도록 노래를 즐겼다. 다음날 돈을 좀 찾으러 가까운 마을로 갔는데, 돈이 없다.

주인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전날밤처럼 바가 잘된 적이 없다며 밤에 피아노를 연주하면 머물러도 좋다고 했다. 그렇게 낮에는 산을 타고 밤에는 음악을 했다. 나쁜 노래, 예쁘지 않은 노래가 태반이었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맥주를 사고 밥을 사고, 돌봐주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러던 어느 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스위스 산 중턱에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음악을 하게 된거다.

Pete Roe #1Pete Roe #2Pete Roe #3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도 있는 악마 나이트 The Devil’s Dancefloor 좋다.

휠 The Wheel은 덴버 밴드. 목청좋고 욕심있는 나다니엘 레이틀리프가 중심이다. 데이트로터에 노래가 몇 곡 있다.

The Wheel #1 - Nathaniel RateliffThe Wheel #2The Wheel #3

1990년생! 로라 말링 Laura Marling나와 매닉:p My Manic & I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21세기 영국 포크의 신예로 작년에 떴다.

Laura Marling #1Laura Marling #2Laura Marling #3 - band entertaining the crowd while she'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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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믹스 (or not) halloween mix

할로윈하면 왠지 헬로윈의 ‘돼먹지 않은 이야기 a tale that wasn’t right‘가 떠오른다. 메탈음악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한때 유명하지 않았던가.

만성절은 기독교식 백귀야행이랄까, 한국 기독교의 알러지를 전해 듣게 된다. “미국 교회에서는~”이라는 위키백과의 설명도 이제 보니 좀 묘하다.

샌프란시스코의 할로윈 맞이는 꽤 유명하다. 몇 해 전 사고 이후 시에서 공개행진을 불허했다. 예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축제라, 경기가 나쁘면 오히려 현실을 잊거나 극복하는 밝음을 찾기도 하지 않나. 조커와 페일린 분장이 유행할 것 같은데.

the Postmarks – Everyday is Halloween (Ministry Cover)

할로윈 노래를 모아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마땅한게 별로 없다. 이런 것도 아니고. 라이언 애덤스 Ryan Adams의 노래 할로윈헤드 Halloweenhead? 막스 라비 Max Raabe같으면 어울릴지도. 아니면 필리핀 제소자 1500 명이 열연하는 ‘스릴러 Thriller’?

그래도 에이펙스 트윈, 내가 니 애비다 Aphex Twin: Come to Daddy 만 할까. 10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위력.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