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gels’ Share – Ken Loach

영국 감독 켄 로치 Ken Loach의 영화 앤젤스 셰어 The Angels’ Share의 무대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주변이다.

로비는 무일푼에 사고뭉치. 전과가 있는 그는 곧 아기를 낳을 여자친구를 고려해 달라는 변호사의 청원에 겨우 감옥살이를 면한다. 뾰족한 수는 없고 처가에서도 미움 밖에 받는게 없다. 돈을 줄테니 혼자 런던으로 떠나라는 장인.

the angel's share

같이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람들도 비슷하다. 단추를 잘못 끼웠던가 끼울 단추조차 없었던가. 직장도 미래도 없는 젊은이들이 한적한 거리를 거닐고, 로비를 때려잡으려는 깡패나 적들이 나오지 않으면 다행이다.
Continue reading

Beyond the Hills – Cristian Mungiu

크리스티앙 문쥬 Cristian Mungiu의 루마니아 영화 Beyond the Hills를 보았다. 신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던 모양인데 원제는 După dealuri. 언덕 너머 정도가 맞나 보다.

Beyond_the_Hills

신부 아버지와 원장 수녀 어머니. 언덕 위의 정교회 수도원은 다른 시간, 다른 세상 같다. 종교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런 안정감과 평온일까. 고아원 친구 보이치타를 찾아 온 알리나는 독일에서 홀로 힘들고 외롭게 살다 친구가 그리워 왔지만, 이 곳을 어서 벗어나고 싶다. Continue reading

Silver Linings Playbook – David O. Russell

매튜 퀵의 첫 소설을 각색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감독 데이빗 O. 러셀이 각색도 했다.

silver linings

정신병원에서 나온 남자 팻. 조울증의 폭발로 집과 직장 그리고 아내를 잃었다. 팻은 긍정적인 면을 찾고 노력하면 아내 니키와 재결합할 것이라고 믿는다.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행복하지 않은 결말에 격분하여 책을 내던질 정도. 지푸라기를 잡듯 그 절박함이 어리석고 답답하지만 감동적이다. 운동경기처럼 좋은 작전을 잘 구사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의미의 제목이 그 이야기다.
Continue reading

Argo – Ben Affleck

아르고 Argo는 CIA 요원 토니 멘데즈의 회고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argo

1979년 이란 인질 사건 당시 은신한 대사관 직원 6명을 구출하기 위해 가공의 영화 프로젝트를 꾸민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반미감정이 고조된 이란에서 미국인 일행을 빼내려면 어떻게 할까. 외국인 교사나 관광객, 자전거 탈출 등 쉽게 떠오르는 위장술은 혁명정부와 검문, 대외관계 등 이유로 숨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SF영화라니, 영화로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 같다.
Continue reading

Rust and Bone – Jacques Audiard

캐나다 작가 크레이그 데이빗슨의 소설을 각색한 자크 오디야르의 영화 녹과 뼈 De rouille et d’os.

rust and bone

범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는 클럽에서 치근대는 남자와 싸우고 문지기 알리의 도움으로 귀가한다. 다섯 살 아들 샘과 함께 누이 애나의 집에 살게 된 알리는 머리보다 몸을 쓰는 남자다.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의 엄마는 좋은 사람 같지 않지만 그 역시 모범적인 아빠가 아니다. 야간 경비 일을 하던 그는 불법 감청을 하는 푸에드를 알게 되고 내기 격투기 판에 뛰어든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