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 Argo는 CIA 요원 토니 멘데즈의 회고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argo](http://ethar.toodull.com/wp-content/uploads/2013/01/argo.jpg)
1979년 이란 인질 사건 당시 은신한 대사관 직원 6명을 구출하기 위해 가공의 영화 프로젝트를 꾸민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반미감정이 고조된 이란에서 미국인 일행을 빼내려면 어떻게 할까. 외국인 교사나 관광객, 자전거 탈출 등 쉽게 떠오르는 위장술은 혁명정부와 검문, 대외관계 등 이유로 숨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SF영화라니, 영화로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 같다.
실제로 있었던 캐나다 작전은 영화와는 좀 달랐다고 한다. CIA의 역할이 영화에서처럼 크지는 않았나 본데, 영화는 토니 멘데즈의 영웅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었다. 그 과정에서 페르시아-이란과 미국 정부의 대립과 미 대사관 침입에 대한 배경도 어느 정도 축약되었고 오류가 있다. 미국 정부와 영화계의 합동작전 이야기이니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을까. 일어났던 사건이나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이 많겠지만 영화는 익숙한 방식을 택했다.
감독 벤 애플렉은 자신이 연기하는 멘데즈를 화려한 첩보원 보다 평범한 특파원처럼 그렸다. 신분과 역할을 숨겨야 하는 정보요원에 어울리기도 하고, 영화에 잘 맞는다. 헐리웃의 마당발 존 체임버로 나온 존 굿맨과 가공의 인물 시글 역의 앨런 아킨의 연기가 좋다. 아킨의 입담도 유쾌하고, 두 사람이 등장하면 거짓말이 그럴듯해 보인다. 효과적인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