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퀵의 첫 소설을 각색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감독 데이빗 O. 러셀이 각색도 했다.
![silver linings](http://ethar.toodull.com/wp-content/uploads/2013/01/silverlinings.jpg)
정신병원에서 나온 남자 팻. 조울증의 폭발로 집과 직장 그리고 아내를 잃었다. 팻은 긍정적인 면을 찾고 노력하면 아내 니키와 재결합할 것이라고 믿는다.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행복하지 않은 결말에 격분하여 책을 내던질 정도. 지푸라기를 잡듯 그 절박함이 어리석고 답답하지만 감동적이다. 운동경기처럼 좋은 작전을 잘 구사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의미의 제목이 그 이야기다.
정신질환은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것일까, 당사자 만의 문제일까. 상황이나 불운의 중첩, 주변 사람들의 영향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가족은 그를 걱정하지만 표현이 꼭 상냥하지는 않다.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하는 다혈질의 아버지부터. 친구의 처제 티파니를 만나고 부딪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중심이 된다. 자세한 줄거리는 영화를 보는데 도움이 안되니 생략.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감정에 휩쓸리기도 한다. 영화는 평범한 위기와 감정으로 심각한 소재를 풀어 나간다. 초반의 긴장감이 후반의 코미디로 넘어가면서 로맨스가 주가 된다. 상업적인 면을 고려했다고 하겠지만, 마냥 관습적인 것 만은 아니다. 섬세하거나 애절하지는 않지만 세밀하게 잘 만든 영화.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 연기가 다 괜찮다. 살을 찌우라는 것은 감독의 요구였다고. 정신병원 동기 대니를 연기한 크리스 터커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