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Playbook – David O. Russell

매튜 퀵의 첫 소설을 각색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감독 데이빗 O. 러셀이 각색도 했다.

silver linings

정신병원에서 나온 남자 팻. 조울증의 폭발로 집과 직장 그리고 아내를 잃었다. 팻은 긍정적인 면을 찾고 노력하면 아내 니키와 재결합할 것이라고 믿는다.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행복하지 않은 결말에 격분하여 책을 내던질 정도. 지푸라기를 잡듯 그 절박함이 어리석고 답답하지만 감동적이다. 운동경기처럼 좋은 작전을 잘 구사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의미의 제목이 그 이야기다.

정신질환은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것일까, 당사자 만의 문제일까. 상황이나 불운의 중첩, 주변 사람들의 영향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가족은 그를 걱정하지만 표현이 꼭 상냥하지는 않다.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하는 다혈질의 아버지부터. 친구의 처제 티파니를 만나고 부딪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중심이 된다. 자세한 줄거리는 영화를 보는데 도움이 안되니 생략.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감정에 휩쓸리기도 한다. 영화는 평범한 위기와 감정으로 심각한 소재를 풀어 나간다. 초반의 긴장감이 후반의 코미디로 넘어가면서 로맨스가 주가 된다. 상업적인 면을 고려했다고 하겠지만, 마냥 관습적인 것 만은 아니다. 섬세하거나 애절하지는 않지만 세밀하게 잘 만든 영화.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 연기가 다 괜찮다. 살을 찌우라는 것은 감독의 요구였다고. 정신병원 동기 대니를 연기한 크리스 터커도 인상적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