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Hills – Cristian Mungiu

크리스티앙 문쥬 Cristian Mungiu의 루마니아 영화 Beyond the Hills를 보았다. 신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던 모양인데 원제는 După dealuri. 언덕 너머 정도가 맞나 보다.

Beyond_the_Hills

신부 아버지와 원장 수녀 어머니. 언덕 위의 정교회 수도원은 다른 시간, 다른 세상 같다. 종교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런 안정감과 평온일까. 고아원 친구 보이치타를 찾아 온 알리나는 독일에서 홀로 힘들고 외롭게 살다 친구가 그리워 왔지만, 이 곳을 어서 벗어나고 싶다.

2005년 퇴마의식에서 죽은 젊은 수녀를 다룬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야기. 순종과 평화, 반항과 혼돈. 보이치타와 알리나는 상반된 캐릭터인데, 두 배우의 연기로 밋밋하지 않고 생명력을 얻는다. 단순한 친구 이상이라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수도원과 현실세계, 시간과 사회의 대비는 마치 중세와 현재의 차이 같다. 종교에 대하여 단정을 내리지 않는 시각의 균형과 절제가 다층적인 의미를 담을 여유를 낳는다. 생각할 거리를 준다. 길지만 아름답고 담담하게 인상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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