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gels’ Share – Ken Loach

영국 감독 켄 로치 Ken Loach의 영화 앤젤스 셰어 The Angels’ Share의 무대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주변이다.

로비는 무일푼에 사고뭉치. 전과가 있는 그는 곧 아기를 낳을 여자친구를 고려해 달라는 변호사의 청원에 겨우 감옥살이를 면한다. 뾰족한 수는 없고 처가에서도 미움 밖에 받는게 없다. 돈을 줄테니 혼자 런던으로 떠나라는 장인.

the angel's share

같이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람들도 비슷하다. 단추를 잘못 끼웠던가 끼울 단추조차 없었던가. 직장도 미래도 없는 젊은이들이 한적한 거리를 거닐고, 로비를 때려잡으려는 깡패나 적들이 나오지 않으면 다행이다.

봉사활동을 인솔하는 해리의 친절로 찾은 증류주 양조장.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로비의 숨겨졌던 재능을 일깨운다. 태어난 아기를 보려 찾은 병원에서도 주먹세례를 받는 신세를 벗어나 새 삶을 시작할 의지는 있지만 희망은 보이지 않는 상황. 어떻게 하나.


로비가 싸우고 두들겨 맞는 장면을 제외하면 영화는 밝고 경쾌하다. 로비 역을 연기한 폴 브래니건의 연기도 좋고, 해리 역의 존 헨쇼가 인상적이다. 영화관에서 영어 자막을 보는게 흔한 일은 아닌데, 도움은 되었다.

제목에 쓰인 천사의 몫 the Angels’ share은 오크통에 위스키를 숙성하는 동안 날아가는 2% 정도를 뜻한다. 표나지 않을 정도의 인정이나 배려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되고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는 비유.

얼핏 보아 부적응같은 종류가 생태계가 예기치 않은 변화에 적응하고 유연성을 잃지 않는데 긴요하고, 다양한 순환의 길을 막지 않은 사회가 그런 미덕을 갖지 않을까. 대처의 죽음을 둘러싼 영국의 반응은 다양했고 평가는 선명하게 나누어졌다. 거창한 장례식에 신랄하게 반응한 감독의 분노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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