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의 첫 장편 소설 유일점 하늘 Singularity Sky는 유쾌하다.
싱귤래리티는 옮기기가 난감한 말이다. 특이점 혹은 유일점으로 옮겨지는 모양인데, 60년대 굳 Good이 주창한 지성의 청출어람을 90년대 빈지 Vinge가 블랙홀에서의 유일점/특이점에 비유한 말이다. 지성의 진보가 누적되어 기하급수적으로 솟구치는 현상이라고 할까. 21세기 들어 이런저런 사람들이 나름대로 가져다 쓰고 남용한 말이라고도 한다.
21세기 중반을 훨씬 지난 미래, 인류는 그런 유일점을 지났다. 변화와 진보에 반발한 집단이 반동적으로 군주제를 고집한 新공화국의 변방 식민지에 난데없이 전화 비가 내린다. “여보세요? 재미있게 해주세요.” 신문명을 거부하고 금지한 곳에 무차별로 닥친 정체불명의 집단 ‘페스티발’. 재미있게 해준다면 뭐든 들어준다.
체제와 질서에 심대한 위협이 닥친 공화국이 급파한 함대에는 지구출신 기술자 마틴 스프링필드 Martin Springfield와 그를 수상하게 여긴 공화국의 풋내기 꽉막힌 바보 공안원 바실리, U.N.의 외교관 레이첼 맨수르 Rachel Mansour가 끼어있다.
“하지만 정보는 공짜가 아니야. Continue reading

맛이 간 세상, 두 사내가 트럭을 타고 간다. 신무기 ‘보내버리는 폭탄 go away bomb’이 뒤집은 세상, 꿈과 현실이 뒤섞인 가운데 FOX라는 물건이 송유관같은 조그문드 관으로 세상을 감싸고 일상을 버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