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ularity sky – charles stross

singularity sky 스트로스의 첫 장편 소설 유일점 하늘 Singularity Sky는 유쾌하다.

싱귤래리티는 옮기기가 난감한 말이다. 특이점 혹은 유일점으로 옮겨지는 모양인데, 60년대 굳 Good이 주창한 지성의 청출어람을 90년대 빈지 Vinge가 블랙홀에서의 유일점/특이점에 비유한 말이다. 지성의 진보가 누적되어 기하급수적으로 솟구치는 현상이라고 할까. 21세기 들어 이런저런 사람들이 나름대로 가져다 쓰고 남용한 말이라고도 한다.

21세기 중반을 훨씬 지난 미래, 인류는 그런 유일점을 지났다. 변화와 진보에 반발한 집단이 반동적으로 군주제를 고집한 新공화국의 변방 식민지에 난데없이 전화 비가 내린다. “여보세요? 재미있게 해주세요.” 신문명을 거부하고 금지한 곳에 무차별로 닥친 정체불명의 집단 ‘페스티발’. 재미있게 해준다면 뭐든 들어준다.

체제와 질서에 심대한 위협이 닥친 공화국이 급파한 함대에는 지구출신 기술자 마틴 스프링필드 Martin Springfield와 그를 수상하게 여긴 공화국의 풋내기 꽉막힌 바보 공안원 바실리, U.N.의 외교관 레이첼 맨수르 Rachel Mansour가 끼어있다.

“하지만 정보는 공짜가 아니야. 그렇게는 안돼. 그러니까 어떤 일들은 – 뭐든 원하는 것을 읽을 수 있다면, 타락하고 퇴폐적인 것을 읽을지도 모르잖아, 그렇지? 사람들이 성경을 보듯 불경한 음란물을 볼지도 몰라! 경찰이 도청하고 막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서로나 국가를 상대로 음모를 꾸밀지도 모른다고!”

봉건 군주제와 유일점 이후, 기술이 정부를 대신하는 아찔한 무정부 개인주의, 대놓고 참견하지 않지만 시간여행 등 위험을 막는 미지의 존재 에스커튼 Eschaton. (거슬러 올라가 당신의 탄생을 지운다면 곤란하겠지?) 마틴과 레이첼은 수 세기 전 수준의 공화국으로 파견된 답답함과 고독에 가까와진다. 노망한 제독이 이끄는 함대는 물불 가리지 않지만 저마다 비밀이 있고 속셈이 있다. 원하는 것과 정보의 교환은 행복과 안정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데, 유일점 너머로 상상력을 뻗어본다.

냉전은 누가 왕王 냉장고를 만드나 하는 문제였지, 안그래?

정치와 기술, 문명과 본성, 욕망과 갈등의 역학. 산만하지만 재미있는 책. 아직 군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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