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y & the city – china mieville

the city & the city 영국작가 차이나 미에빌 China Miéville의 신작 이중도시 The City & the City.

박식한 작가가 펼치는 이중도시, 베시아 Beszél와 얼 코마 Ul Qoma는 기묘한 곳이다. 같은 시공간에 이쪽, 저쪽, 중간지대가 있고 주민들은 저쪽 사람들을 보면 안된다. 보여도 보면 안되는 세상, 우리에게는 아주 낯설지 않은 이야기 아닐까? 말도 복색도 다르고 경제적 문화적 격차도 있다. 언젠가 도시가 갈렸을텐데. 양쪽 모두에 ‘애국’ 우익 폭력 단체도 있고 통일을 갈망하는 세력도 있다.

베시아 강력범죄반 티야도르 볼루 Tyador Borlú 경사는 살인사건을 맡는다. 한적한 외지, 새벽에 발견된 젊은 여성의 시체. 인적사항부터 찾아나가야 할텐데.

독특한 상상력과 현실감있는 통찰력으로 빚어내는 역사와 전설은 묵직하다. 우화일까 싶은 면도 있지만 쉽게 정의되지 않는다.

“볼루, 나는 여기서 당신을 죽일 수 있고, 아무도 우리가 있는 곳 조차 모를거요. 당신이 이쪽이나 저쪽에 있다면 날 잡겠지만. 나도 알고 당신도 알다시피, 아무도, 브리치 마저도 자신의 규칙도 지키지 않기 때문이지. 어느 도시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자가 당신을 죽인다면, 당신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다면 당신의 몸은 영원히 저기서 썩어가야 할거요. 사람들이 넘어다녀야 하겠지. 아무도 위법하지 않기 때문이지. 베시아든 얼 코마든 당신을 치우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거요. 얼룩이 될때까지 당신의 시신은 양쪽 도시에 냄새를 풍기겠지. 난 가오, 볼루. 내가 당신을 쏜다면 베시아가 올것 같소? 얼 코마가?”

정치와 외교 문제, 그리고 사학계의 알력까지 더듬게 되는 수사. 볼루는 얼 코마까지 넘어가게 된다. 불가시율을 수호하는 비밀세력 브리치 Breach의 시선이 느껴진다. 제4지대 오시니 Orciny는 존재하는 것일까.

Seeing/unseeing, totality/alterity 나 grosstopically, topolganger 같이 만들어낸 말이 재미있는데, 옮기려면 또 다른 문제겠지. 영국판 표지가 강렬하다.

2 thoughts on “the city & the city – china mieville

  1. Pingback: boneshaker – cherie priest « !wicked by et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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