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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goes back but time goes on and farewell should be forever // alfred bester

지방은 식민지다 – 강준만

사회적 모순에 대한 근엄하지 않은 비판, 강준만의 글은 여전히 날카롭다. ‘서울이 만원’이라는 말이 나온지 40년도 넘었다. 그간 오른 물가와 화폐가치를 따지면 이젠 얼마나 할까?

超집중화 hyper-centralization란 정치적 권력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자원들이 지리적,공간적으로 서울이라는 단일 공간 내로 집중됨을 의미한다. .. 정치적 차원에서 집중화는 모든 정치권력이 정점으로 집중됨으로써 피라미드적인 위계적인 구조를 만들어내며, 중앙집중화의 인과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던 정치를 비롯하여, 사회, 문화, 교육 등 사회의 중요 부문에서의 엘리트들이 서로 중첩됨으로써 동심원적 구조를 갖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선진화’, ‘경쟁력’, ‘선택과 집중’, ‘파이 키우기’ 등등 다양한 수사 속에 서울은 더 커졌고 복잡하다. 다 같은 삽질이더라도 행정수도가 그럴듯 해보였다. 뜬금없는 ‘관습헌법’이 나왔고, 운하가 나왔지만. ‘내부식민지’같은 말보다 현실이 더 와닿는다. Continue reading

fleet foxes @the fillmore – 04/14/2009

블리츤 트래퍼 Blitzen Trapper는 포틀랜드 밴드. 컨트리/포크를 바탕으로 한 6인조 인디 밴드다. 데이트리퍼에서 노래도 받아 들어볼 수 있다. 흥겹고 연주도 괜찮고, 활달했다.

blitzen trapper #1 blitzen trapper #2

플리트 폭시즈 Fleet Foxes는 시애틀 밴드. 작년에 나온 첫 정규 앨범은 여기저기서 꼽아주었는데, 동감이다. 고교친구 로빈 페크놀드 Robin Pecknold와 스카일러 스켈셋 Skyler Skjelset이 만나고 부모들도 60년대 음악에 관심이 있었다나. 이들 역시 마이스페이스와 입소문으로 성장한 밴드 되겠다. 거기에 텍사스 축제 SXSW.

fleet foxes #1 fleet foxes #2

필모어가 보통 그렇지만, 사진기를 못가져가서 흐리멍덩한 전화기 사진이 전부다. 무대 앞에 섰던 자리는 기타 모니터 앞이라 소리가 너무 쨍쨍거렸다. 나중에 뒤쪽이나마 가운데로 가니 소리가 제대로 들리더라.

이 동네로 이사올까 농담을 꺼내던 페크놀드, 베건 식당에 반했다나. 덩컨 브라운의 내 외아들 My Only Son을 중간에 혼자서 불렀다.


스켈셋의 기타는 가까이에서 너무 잘 들었다. :p 스켈셋 말고는 다 함께 노래도 불러서 하모니. 조시 틸먼의 묵직한 드럼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따나 블로고떼끄 비디오라도.

Fleet Foxes – Fleet Foxes – LA BLOGOTHEQUE

페크놀드의 목청과 어딘가 복고풍의 촌스러운 멋이 뭐랄까, 히피 2.0? 노래가 이야기인 그런 시절이 있었다.

sin nombre – cary fukunaga

온두라스에서 미국까지, 중미의 지리는 낯설고 주머니에서 꺼낸 지도 속 미국은 저 경계 너머의 나라다. 미국에서 추방당한 아버지를 처음 만난 사이라 Sayra. 아버지는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가고 싶어한다. 화물차 지붕에 탄 채 구아테말라를 지나 멕시코로, 사람들은 국경 경비대의 눈을 피해 여행한다. 고생스러운 희망의 길.

sin nombre

십대 캐스퍼/윌리는 갱단의 중견. 꼬마 스마일리를 마라 살바트루차 Mara Salvatrucha에 끌어들인다. 잔혹한 신고식을 후회하는 마음은 들지 않을까. 마라 La Mara 혹은 MS-13이라고 불리는 이 범죄집단은 중미 그리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쟁고아로 미국으로 와서 갱단에 들어가고 추방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악순환.

세상을 다 산듯 담담하던 윌리는 사랑을 잃고, 조직도 잃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Continue reading

the steel remains – richard k.morgan

the steel remains 리처드 K.모건 Richard K. Morgan의 근작 The Steel Remains는 환상물이다. 영국판 표지가 더 어울리는 것도 같은데, 뭐 좀 다르다. 선악이 명료하지 않고 부조리한 상황에서 겪는, 어둡고 격한 분노를 담는데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가曰, 한 판 붙자면 ‘총보다 도끼’. 판타지 누아르 – 철은 남는다. 강철무한? :p 3부작 예정이라는데, A Land Fit for Heroes 하면 난세가 영웅을 부른다 뭐 그런 분위기인데?

칼을 휘두르는 주인공 링길 Ringil Angeleyes는 무용담을 팔기도 하고 주점/객점 주인을 돕기도 하는 은퇴한 전사. 은거고수가 강호로 돌아가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자발적인 일은 아니다. 가문의 수치인 그를 찾은 어머니는 팔려간 사촌의 구출을 부탁한다.

평원의 유목민 에가 드래곤베인 Egar Dragonbane은 전후 돌아온 고향의 좁은 시각을 견디지 못하고 무당과 갈등을 겪는다.

족장이 칭얼거리기는. 여자애보다 못해. 네 셔츠를 입은 이 여자애는 적어도 미래를 걱정하며 울어, 어쩌면 바꿀 수도 있을 것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해 침울해 하는건 얘가 아니야.

기술 문명으로 유명한 키리아스 Kiriath의 마지막 잔류자 아키스 Archeth Indamaninarmal는 황제 지랄 킴란 2세 Jhiral Khimran II 를 모시는 몸이 되었다. 냉소적이고 명석한 엔지니어인 그녀는 제국의 항구도시에 일어난 변괴를 수사하게 된다. 변덕스러운 황제는 어리석지 않다.

외지인과 적들에 대한 그런 얘기는 이전에도 들었으나 대체로 믿지 않아. 너무 간편하잖아. 다름을 다루는 빠르고 쉬운 방법이지. Continue reading

maria larsson’s everlasting moments – jan troell

스웨덴 감독 얀 트로엘 Jan Troell의 영화 마리아 라슨의 영원한 순간들 Maria Larsson’s Everlasting Moments은 참한 영화다. 딸인 마야가 전하는 부모의 이야기. 가족사라기 보다는 어머니 마리아의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결혼, 그리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다. 로저 에버트의 말을 빌면, ‘한 여자와 딸, 남편과 사진기 그리고 타인의 친절에 관한 영화’.

everlasting moments

마리아는 젊어서 결혼했다. 춤 잘 추고 건장한 남편 시그프리드와 그녀를 맺어준 것은 상으로 뽑은 사진기. ‘표를 산 내것 – 쓰고 싶으면 결혼하라지’ 했던 것. 살아보니 이 남자, 술만 마셨다 하면 사고를 치고 여자도 찾고, 손찌검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남편과는 거리가 멀다. 엊어맞은 얼굴로 찾은 친정부모는 결혼의 신성함을 설교한다. 팔러 꺼낸 사진기가 마리아에게 다른 세상을 열어준다. 한번 써보고 결정하라고 콘테사 Contessa 사진기를 되돌려보낸 사진관 주인 페데르센 Pedersen씨 덕분이다. 사진은 세상을 보는 창이 되고 고단한 삶을 지탱해준다.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을 돌보랴, 바느질과 식모일로 가정을 지키랴 그녀는 어머니의 전형 같다. 단, 사진이라는 숨겨진 취미가 있는. 사진, 조심스럽고 배려하는 친구, 남편과 자식들. 마리아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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