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d Commands – Richard K. Morgan

전작 강철이 남다 The Steel Remains에 이은 리처드 K. 모건의 변칙 판타지 A Land Fit for Heroes 2권 냉기의 명령 The Cold Commands.

용을 잡은 역전의 용사 에가는 아키스를 거들면서 임라나의 정부 역할이나 하고, 황궁에서 책사/원로 노릇을 하는 아키스는 인공지능 helmsman의 기별에 여행을 떠난다. 노예 해방에 나선 링길은 현상금 걸린 범법자. 변화의 바람은 그늘에서 불어오고 주인공들의 고생은 이제 시작이다.

이전의 시간, 지구는 당신이 보는 지금과 달랐다.
이전의 시간, 지구는 당신이 신화와 전설로만 기억하는 인종과 존재들의 싸움으로 황폐했었다.
이상하고 끔찍한 힘이 불러 나왔고, 광대한 에너지가 몰아쳤으며 하늘이 쪼개졌다. 행성은 적과 동맹, 방문자들의 발자욱에 떨었다. 동맹자들은 다른 세상과 더 나쁜 세상에 절망하여 선택된 자들, 더 신기할 것 없는 침입자들에 대항하여 전선을 이루었다.
수십 년을 몰아친 폭풍 속에서 사람과 나라들이 통째로 사라졌다. Continue reading

the steel remains – richard k.morgan

the steel remains 리처드 K.모건 Richard K. Morgan의 근작 The Steel Remains는 환상물이다. 영국판 표지가 더 어울리는 것도 같은데, 뭐 좀 다르다. 선악이 명료하지 않고 부조리한 상황에서 겪는, 어둡고 격한 분노를 담는데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가曰, 한 판 붙자면 ‘총보다 도끼’. 판타지 누아르 – 철은 남는다. 강철무한? :p 3부작 예정이라는데, A Land Fit for Heroes 하면 난세가 영웅을 부른다 뭐 그런 분위기인데?

칼을 휘두르는 주인공 링길 Ringil Angeleyes는 무용담을 팔기도 하고 주점/객점 주인을 돕기도 하는 은퇴한 전사. 은거고수가 강호로 돌아가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자발적인 일은 아니다. 가문의 수치인 그를 찾은 어머니는 팔려간 사촌의 구출을 부탁한다.

평원의 유목민 에가 드래곤베인 Egar Dragonbane은 전후 돌아온 고향의 좁은 시각을 견디지 못하고 무당과 갈등을 겪는다.

족장이 칭얼거리기는. 여자애보다 못해. 네 셔츠를 입은 이 여자애는 적어도 미래를 걱정하며 울어, 어쩌면 바꿀 수도 있을 것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해 침울해 하는건 얘가 아니야.

기술 문명으로 유명한 키리아스 Kiriath의 마지막 잔류자 아키스 Archeth Indamaninarmal는 황제 지랄 킴란 2세 Jhiral Khimran II 를 모시는 몸이 되었다. 냉소적이고 명석한 엔지니어인 그녀는 제국의 항구도시에 일어난 변괴를 수사하게 된다. 변덕스러운 황제는 어리석지 않다.

외지인과 적들에 대한 그런 얘기는 이전에도 들었으나 대체로 믿지 않아. 너무 간편하잖아. 다름을 다루는 빠르고 쉬운 방법이지. Continue reading

thirteen (black man) – richard k. morgan

시장용병 포크너의 이윤전쟁 Market Forces를 썼던 리처드 모건 Richard K. Morgan의 근작 13은 영국에서는 Black Man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행복하지 않은 미래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는 그의 시각은 여전하다. 22세기의 지구는 화성을 개척하고 미국은 근본주의를 신봉하는 공화국연합 Confederated Republic과 서방 식민권 Western Nations Colony Initiative 등으로 분열되었다. 매력과 특혜에도 불구하고 개척지는 험한 곳.

화성발 우주선에 문제가 생기고, 끔찍한 사건의 현장에 식민권 COLIN 수사관 세비 Segvi Ertekin가 파견된다. 수수께끼의 범인 메린 Allen Merrin을 찾아, 부모와 불화한 터키 회교도인 그녀와 형제 컴플렉스를 겪고 있는 상관 톰 노튼 Tom Norton이 ‘예수땅 Jesusland’ 플로리다 형무소에서 마셀리스를 빼내면서 숨은 그림 찾기가 시작된다.

줄기세포나 복제양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유전학적 실험이 미래에 없으리라 자신할 수 있을까? 제13변종 13 variant은 그렇게 탄생한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토론하고 합의하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야성, 인류가 정착하여 농경을 시작하면서 외면과 부적응으로 사라져간 원초적인 수렵인, 원시인을 되살려 엄격한 통제 속에서 살육기계로 훈육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립으로도 비유되는 非인간 제13형의 삶은 순탄하지 않다. 운좋게 화성에서 로또맞아 돌아온 칼 마셀리스 Carl Marsalis는 UN에 고용된 청부업자/자객. 무자비한 손속에 참선수양을 한듯한 독백은 좌백의 등장인물을 연상하게 한다 😉 사회가 요구하고 선호하는 품성은 끊임없이 증명되지만, 종종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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