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ress of Forever – Max Gladstone

맥스 글래드스턴의 영원의 여왕 Empress of Forever. 제법 두툼한 페이퍼백. 글래드스턴의 책은 처음이다.

천재 사업가 비비언 리아오 Vivian Liao는 억만장자, 적도 많이 만들었다. 그들을 피해 신분을 숨기고 보스턴 서버팜에 숨어들어 적들을 피하고 이겨낼 비밀 프로젝트를 개시하려던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존재를 만난다.

주인공 비브 Viv가 눈을 뜬 거의 전능한 여제 Empress가 통치하는 미래. 기계 생명체 프라이드 Pride 드론의 공격을 피해 거울교 Mirrorfaith 수도승 홍과 달린다. 누구나 네트워크 클라우드 Cloud에 영혼이 보관된 세상. 그런 영혼이 없는 비브는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아군을 찾는다.

거의 하이퍼스페이스 데이터 시스템이라 부를만 하네. 사람들은 여제가 만들었다고 혹은 최초로 발견했다고, 아니면 찾은것 위에 클라우드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너무 옛날 일이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어쨌거나, 클라우드를 마음대로 주무르는데 여제를 능가할 자가 없었다.
비브는 그 함의를 생각했다. 빛보다 빠른 거대분산망으로 무얼 할수있을까? 최소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량의 계산을 할수 있겠지. 물질을 입자별로 색인화, 복사할수있고. 온 우주의 사본을 만들고, 원자마다 정보요소를 덧붙이고, 코드가 현실을 고쳐쓸 때까지 기저물질에 나노기계를 심는다. 가능한 일이며, 누군가 어느 순간에 한 일이다. 우주 속 누구나 하나의 클라우드에 결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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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changer – L.X. Beckett

캐나다 작가 L.X.베켓 Beckett의 장편소설 게임체인저 Gamechanger를 읽었다. 게임체인저란 생각을 바꾸는 변화, 기존의 질서나 규칙을 바꿔놓는 혁신을 일컫는 IT용어. 예전 킬러앱이라는 말처럼 새로움/의미를 잃거나 널리 쓰이게될듯 하다.

The world ended. Humanity didn’t.
표지에 씌어있듯 세상이 끝났으나 인간이 끝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주인공 루비 Ruby는 유명한 VR 게이머, 바다를 되살리는 테라포밍 프로젝트 SeaJuve를 지지하는 한편 정신질환자 변호를 하고 있다. 비사회적인 클라이언트 팍스 Luciano Pox와의 상담을 위해 온 파리에서 인터폴을 만난다. 인터폴의 안젤모는 팍스가 완전체 수준의 AI, 싱귤래리티가 아닌가 의심한다. 루비의 아버지 드로는 음악계의 전설이지만 스캔들로 은둔한 매드마에스트로. 가깝고도 먼 부녀간.

루비의 아버지는 셋백 Setback 당시 젊었다. 전쟁, 물자결핍, 대재해로 인해 인류멸종이 도래한듯 했을때. 지구가 더워지고 해수면이 오르자 산불처럼 역병이 번졌다. 그는 클로백 Clawback과 이어진 긴급상황도 살아남았다. 계엄령, 극한의 배급제도, 강제밀집 forced densification. 대기중 탄소수준, 인구증가를 되돌리는 싸움에서 모든 사람이 희생해야했다. 인간의 생존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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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a Book Three – Brian K Vaughan, Fiona Staples

브라이언 K 본과 피오나 스테이플스의 사가 Saga, 어느새 하드커버가 3권까지 나왔다. 여건이 되면 사놓고 싶지만.

후기에 사가가 세상에 나오게 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흥미롭다. 유명한 작가 본이지만, 드라마 로스트 일을 그만 두고 다른 프로젝트들이 잘풀리지 않는 가운데 모기지, 아이의 출생 등 여러가지로 힘들던 와중에 만화로 돌아가라는 아내의 말에 다시 시작하게된 어릴때 부터의 꿈.

Creator-owned comics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해진 급료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다. Continue reading

Ancestral Night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우주SF 조상의 밤 Ancestral Night.

주인공 헤이미 Haimey Dz는 엔지니어. 이름없는 인양선에는 조종사 콘라 Connla Kuruscz와 배의 AI 싱어 Singer 뿐이다. 최근 별로 건지지 못해 뭔가 큰 건수가 있을까 하고 한 정보브로커가 알려준 좌표로 향한 그들은 예상하지 못한 발견을 하고, 해적에게 쫓기게 된다.

정상우주로 재진입하는 알큐비에르-화이트 드라이브선을 다른 말로 하면, 입자포. 피할 도리가 없다. 그 포가 발사될때 안전한 방향을 향하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우주선이 감속하는 선상에 있다면 엄청난 청색편이중인 고에너지 입자와 감마방사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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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byrinth Index – Charles Stross

찰스 스트로스의 세탁소 9편, 미로 지표 the Labyrinth Index.

나 마리 머피는 영국정부의 성실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시야를 가린 광신자나 바보가 아니야. 정부란 사람으로 구성된 거대하고 복잡한 기계, 법률과 규정이라는 코드로 돌아가지. 대부분의 직원들은 사적인 문제에 꽤 많은 시간을 써. “일하고 월급을 받는다”는 것이 보통 우선순위에 있지만, 유일한 우선순위는 아니야. 험담, 경쟁, 상호파괴적인 반목과 계략을 할 여지는 무한하지. 인사부서 경력 탓일지 모르지만, 때로 그런것들만 일어나는 것도 같아. 톱니가 삐걱거리기 사작하면 인간기계의 망가진 부품을 고치거나 교환하는 것이 내 일이었지. 이제 조금 너 높은 직급에서, 내 일은 프로그램 디버깅, 법률 코드를 손봐서 내가 맡은 기계장치가 잘 돌아가게 하는거야. 라이벌들이 뭘 고장내려고 하지 않으면 얼마나 더 쉬울까?

본의 아니게 흡혈귀가 된 마리 머피가 주인공이자 화자이다. 5편 리서스 차트에 등장했던 마리는 PHANG신드롬 덕분에 다시 Q디비전, 세탁소 조직에 돌아왔다. 출세하려고 애쓰다 망하고, 연애운도 좋지 않았던 노력주의자. 이야기 화자로 잘 어울린다. 8편의 여파로 세탁소 조직은 큰 변화를 겪고 영국에는 새 수상이 들어서는데, 마리는 일종의 고속승진을 하게된다. 그리고 특별하게 무모한 임무를 부여받아 팀을 이끌고 미국으로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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