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estral Night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우주SF 조상의 밤 Ancestral Night.

주인공 헤이미 Haimey Dz는 엔지니어. 이름없는 인양선에는 조종사 콘라 Connla Kuruscz와 배의 AI 싱어 Singer 뿐이다. 최근 별로 건지지 못해 뭔가 큰 건수가 있을까 하고 한 정보브로커가 알려준 좌표로 향한 그들은 예상하지 못한 발견을 하고, 해적에게 쫓기게 된다.

정상우주로 재진입하는 알큐비에르-화이트 드라이브선을 다른 말로 하면, 입자포. 피할 도리가 없다. 그 포가 발사될때 안전한 방향을 향하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우주선이 감속하는 선상에 있다면 엄청난 청색편이중인 고에너지 입자와 감마방사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테니까.


정치적 토론이 취미인 AI에서 당연하게 이언 뱅크스의 컬처선이 떠오른다. 무책임한 자유, 이기적인 의사결정과 타인과 집단을 우선하고 고려하는 윤리적 대결이 이야기의 한 축인데, 갈등이 내적으로도 일어나지만 외적인 상대를 이해하려는 주인공의 노력이 베어답다. AI탓에 앤 레키와 비교하자면, 레키의 인물처럼 쿨하게 냉정하지는 않다. 사연이 많지만 정이 간다고 할까.

“평생 공동지배체제 Synarche의 심부름을 해, 그럼 뭐가 남니?”
“안정? 모험? 공공의 안녕에 기여? 생계와 산소와 맞바꿔 돌려준다는 것? 도움이 된다는 기분?”
“도움이 된다는 기분,” 그가 비꼬았다.

다양한 지적생명체가 공존하는 체제와 그 밖에서 살아가는 프리포트 해적. 시공간을 접고 이동하는 화이트 스페이스.
긴 책 읽은지가 오래되어 500페이지에 가까운 하드커버가 사실 부담스러웠는데, 좀 들어가니 책장이 넘어가더라. 화이트 스페이스라는 연작이 될 모양. 무중력에서 생활하는 인간에게는 발이 딱히 필요없으니 또 한쌍의 손으로 만들어 쓴다는 등 자세하게 고안할 여지가 긴 책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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