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breaker – L.X. Beckett

작년에 읽은 게임체인저의 다음편 딜브레이커 Dealbreaker. L.X.베켓 Beckett의 소설은 전편에서 몇년이 지난 지구가 무대다. 지구를 지켜낸 루비네의 다음세대가 주인공. 모험과 위험을 쫓는 파일럿 프랭키와 조심스럽고 치밀한 모드, 대조적인 성격의 두 주인공의 시점을 오간다. 애정과 불안, 믿음과 좌절, 음모와 계략 그리고 액션. 로맨스, 스릴러, 인수합병 드라마에 첩보전까지 망라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업튼의 툰이 허리를 폈다. “지구의 경제구조를 바꿔야지, 제국으로 편입하고 상당한 부채를 갚으려면–”
“잠깐만, 팔아버리면 부채는 탕감되는거잖아?” 모드는 컵을 만지작거리며 동굴의 천장을 덮고 있는 킨지 Kinze인의 바늘을 둘러보았다. 얼마나 많이 있을까? 헤링보 크기라면, 열다섯 정도?
“자기야, 역사공부한줄은 알아요,” 어마가 말했다 “금융자산이 있는 사람이면 모두 세상을 파괴하는 악당으로 묘사되죠. 하지만 자기는 빌려 쓰는 경제의 뉘앙스를 모르는구나. 미래의 이윤으로 혁신에 투자하는 것은 세계감독기구 얘기처럼 나쁜일이 아니라구요.”

태양계를 넘어 다른 문명과 접촉한 인류, 솔라킨더 Solakinder는 다른 모범외계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자격을 입증하거나 신생문명으로 보호령이라는 종속기간을 거쳐야 한다. 어렵고 불확실한 길을 가느니 안정적인 길이 낫다는 주장이 당연히 나오는데, 자연스러운 것일까 누군가 그편에서 이득을 도모하고 있을까. 전편의 주인공 루비의 수양딸 프랭키 반즈 Frankie Barnes와 가족, 친구들은 인류의 가치를 주창하지만 쉽지 않다. FTL 기술인 포털의 전개는 순탄하지 않고 희생자가 나온다. 과연 지구인은 능력과 가치를 보여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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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changer – L.X. Beckett

캐나다 작가 L.X.베켓 Beckett의 장편소설 게임체인저 Gamechanger를 읽었다. 게임체인저란 생각을 바꾸는 변화, 기존의 질서나 규칙을 바꿔놓는 혁신을 일컫는 IT용어. 예전 킬러앱이라는 말처럼 새로움/의미를 잃거나 널리 쓰이게될듯 하다.

The world ended. Humanity didn’t.
표지에 씌어있듯 세상이 끝났으나 인간이 끝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주인공 루비 Ruby는 유명한 VR 게이머, 바다를 되살리는 테라포밍 프로젝트 SeaJuve를 지지하는 한편 정신질환자 변호를 하고 있다. 비사회적인 클라이언트 팍스 Luciano Pox와의 상담을 위해 온 파리에서 인터폴을 만난다. 인터폴의 안젤모는 팍스가 완전체 수준의 AI, 싱귤래리티가 아닌가 의심한다. 루비의 아버지 드로는 음악계의 전설이지만 스캔들로 은둔한 매드마에스트로. 가깝고도 먼 부녀간.

루비의 아버지는 셋백 Setback 당시 젊었다. 전쟁, 물자결핍, 대재해로 인해 인류멸종이 도래한듯 했을때. 지구가 더워지고 해수면이 오르자 산불처럼 역병이 번졌다. 그는 클로백 Clawback과 이어진 긴급상황도 살아남았다. 계엄령, 극한의 배급제도, 강제밀집 forced densification. 대기중 탄소수준, 인구증가를 되돌리는 싸움에서 모든 사람이 희생해야했다. 인간의 생존을 이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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