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Maisie Knew – Scott McGehee & David Siegel

메이지가 아는 것 What Maisie Knew헨리 제임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19세기 말의 소설을 21세기에 영화로 만든 스콧 맥기히와 데이빗 시걸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what maisie knew

락스타 수잔나와 산만한 예술상 빌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중년의 부부. 걸핏하면 다투는 이들을 줄리언 무어와 스티브 쿠건이 연기한다.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점에서 닮은 두 사람. 딸 메이지를 사랑하는 것도 같지만 사랑은 사람마다 다르고 주는 쪽과 받는 쪽에서 보이는 것도 다르다.

이혼한 부모는 각자 바쁘다. 보모 마고와 양아버지 링컨이 메이지를 더 생각해주는 사람들. 젊고 아름다운 조안나 밴더햄과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메이지라는 공통관심사로 가까와진다. Continue reading

Premium Rush – David Koepp

극작가로 더 유명한 데이빗 코엡의 영화 프리미엄 러시 Premium Rush, 특급 배달을 보았다.


조셉 고든-레빗이 자전거로 뉴욕 시내를 질주하는 예고편이 강렬해서 본 영화다.

와일리는 브레이크 없는 고정기어 자전거, 픽시를 타는 메신저. 혼잡한 도심에서 뭔가 급하게 보내야 할 때는 택배 만 한게 없다. 철가방과 가스배달 오토바이가 없는 뉴욕에서는 자전거가 활약해 왔다. 짜릿하고도 위험천만인 직업인데, 와일리 처럼 타면 오래 못살지 싶다. 전 여친의 룸메이트가 의뢰한 배달을 시작으로 몇 시간 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Continue reading

Bill Cunningham New York – Richard Press

NYT의 거리사진으로 유명한 패션사진가 빌 커닝햄 Bill Cunningham에 관한 다큐멘터리, 빌 커닝햄 뉴욕 Bill Cunningham New York.

패션업계에서 잘 알려진 커닝햄은 뉴욕타임즈에서 거리사진 On the Street과 사교계사진 Evening Hours을 찍어왔지만 그의 사생활은 알려져 있지 않다. 사진작가보다 관찰자, 기록자를 자임하는 그의 스튜디오는 사진과 필름을 보관한 파일 캐비넷으로 가득하다. 유명잡지의 편집장, 전직 외교관, 모자쓴 멋쟁이, 동료와 친구, 그가 찍어온 사람들의 인터뷰는 옷과 사진에 열성적이고 피사체를 존중하는 커닝햄이라는 사람을 그려낸다. Continue reading

눈길 사로잡은 그대, 뉴욕 크레이그 리스트 – nytimes

코레일 사영화와 강력한 경영진의 ‘선진화’를 보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같은데, 전철도 KTX도 아닌 완행열차로 통학하고 통근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시간 날마다 왔다갔다 하다보면 모르는 남이지만 낯이 익고 눈이 맞는다던가, 동서고금이 따로 없다.

크레이그 리스트 Craigslist에도 그런 것이 있다. 이름하여 놓친 인연 Missed Connections. 뉴욕타임즈 기사가 재미있다.

Poetic Connections – Craigslist Inspires Artists, Comics and Playwrights – NYTimes.com

“4호선의 개념녀에게” 같은 짤막한 개인광고가 인기라, 2000년 9월 처음 등장했을때 월 50개에서 요즘 뉴욕에서는 주 8000에 육박한다. 샌프란시스코와 LA가 근접하지만. 세세하면서 즉각적인 감성, 솔직하면서 통렬한 개성, 완벽한 詩감이다. 줄치고 절 나누면 끝이다, 표제어가 이미 제목이다.

뉴욕타임즈앨런 포이어氏만 눈치를 채었을까. 2005년 同紙에 크레이그 리스트 詩가 게재된 후 비슷한 영감을 얻은 이들이 없지 않다. 코미디언, 다큐멘터리 제작자, 극작가와 화가들.

Continue reading

초여름의 뉴욕, 2009

상한에 다다르면 더 이상 쌓이지 않고 잃는 것이 휴가라 무작정 예약을 했다. 그리고 나니 나와 무관하게 일의 일정이 한 주 밀려, 노트북을 들고가야 했다.

맞아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리 계획을 꼼꼼히 세운 것도 아니어서, 아이폰이 도움이 되었다. 초기형이라 전화망을 통한 인터넷은 느리지만 구글로 찾아도 보고 지도로 길도 찾았다. 나 있는 곳과 궁금한 곳 뿐 아니라 경로도 대중교통이나 도보에 맞게 골라주는데 꽤 쓸만하다.

nyc #01 - broadwaynyc #02 - central park, where the birds arenyc #03 - subway

한 친구의 말 따나 무작정 걸었다. 유월의 뉴욕은 조금 흐렸지만 서부보다 습했다. 그래도 걷기에 나쁘지 않은 도시이고, 대중교통이 유용하다. 그래서 사람들도 비교적 날렵해 보이기도.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조금은 흔한 별명이 24시간 가동하는 대중교통 탓임을 실감했다. 전설같은 옛날 이야기와는 달리 밤에도 다닐 만 했다, 지하철도 탈 만 했고. 공항에서 20불짜리 메트로 카드를 사서 나흘을 쓰다 공항열차를 탈때 3불을 보탰으니 가격도 무난한 셈이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