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 in.. the arms of big brother?

Safety in Numbers 라는 말이 있다. 남들 하는대로 하는게 안전하다는 얘기도 되고, 확률이란게 전체에서 발생할 비율이니 분모가 크면 거기에 뭍혀 가기 쉽다는 얘기도 된다. 이레이슈어 Erasure의 노래 Spiralling 후렴(공연실황에는 없다)으로 배웠던 말이기도 하다. 그때는 노래만 들었지 부르는 사람들의 배경이랄까 성적 정체성은 몰랐다. 알았으면 가사를 기억할 만큼 불렀을까?

DNA 대조/지문분석이란 영화나 CSI에서 보던 일이었다. 범죄수사와 혈연관계의 확인에서 황우석의 체세포 복제로 널리 알게 되었다. 1984년 영국, 유전학자 알렉 제프리스 Alec Jeffreys는 혈통을 통해 유전자를 추적할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DNA 조각이 남녀에 따라 다른 염색체에 반복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사람과 동물 실험을 통해 DNA를 세포에서 끄집어내고 필름을 이용한 실험을 했다. 현상된 필름에서 이상한 얼룩과 선을 보고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그는 DNA번호를 나타내는 바코드가 개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폐쇄회로 카메라로도 유명한 영국에서는 DNA 문제는 개인의 DNA 샘플을 데이터베이스로 모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사람의 DNA 샘플을 모으고, 무죄가 판명되더라도 삭제하지 않는다. 지금 죄를 짓지 않았어도 미래에 지을거라는 셈일까. 범죄수사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편의에서 나온 것일텐데, 입증된 바는 없다. 오히려 위험한 발상이다.

그랬더니 대한민국 경찰은 한술 더 뜬다. 법적인 근거는 있나, 수집, 보관, 파기에 따른 절차는 있나, 제대로 지켜지나, 누가 보장할 것인가. 공안정부 경찰국가로 IT강국인가. 형님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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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souls – sophie barthes

우크라이나 출신 감독 소피 바르트의 첫영화 차가운 영혼 Cold Souls.
체호프의 바냐 삼촌을 연기하던 폴 지아마티는 잠을 못잔다. 가슴이 묵직하고 속에 뭔가가 짓누르는듯 하다.

cold souls

걱정마시라, 골치거리 당신의 영혼을 끄집어내면 홀가분하고 가뿐할 것이다. 전화번호부에 당당히 올라 있는 ‘영혼 보관업 Soul Storage’. 라큐나 Lacuna社가 떠오르는 장치, 영혼적출기가 등장한다. 5% 남기고 영혼을 비워낸 지아마티는 배나온 토끼같다. 와삭와삭 셀러리를 씹어먹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영혼없이 연기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병원으로 돌아가고 다양한 영혼을 시험한다. 영혼밀매업을 하는 러시아 보스의 아내는 미국 배우의 영혼을 원한다. 병아리콩 만한 지아마티의 영혼은 태평양을 건너 간다. 영혼을 나르는 껍데기 운반책 니나와 함께 배우는 추운 나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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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tillman @café du nord – 08/23/2009

펄리게이트뮤직|진주문음악|Pearly Gate Music은 잭 틸먼 Zach Tillman의 프로젝트. 가능성이 엿보이더라.

pearly gate music #1pearly gate music #2pearly gate music #3

무어형제 The Moore Brothers는 LA 듀오. 기타 하나를 번갈아가며 얌전하고 예쁜 포크/팝을 들려주었다. 취향은 아니지만 비디오는 나름 재미있다.

the moore brothers #1the moore brothers #2the moore brothers #3

J. 틸먼 J. Tillman은 시애틀 밴드 플리트 폭시즈 Fleet Foxes에서 드럼을 치기도 한다. 긴 머리에 호리호리한 이 친구가 남쪽 카페 Café du Nord에 왔다.

j.tillman #1j.tillman #2j.tillman #3 - Bill Pa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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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 강상중

걱정고민 없이 살면 좋겠지만 사는게 그러기는 어렵다. 소비사회의 ‘쿨’함이 미덕이던 20세기를 지나 양극화의 고랑에서 확실한 것이 드문 시대다. 경계인 강상중 교수는 100년 전 나쓰메 소세키막스 베버에서 고민하는 삶의 힘을 찾는다.

“재일동포 3세가 한국에서 어학당에 갔는데 왜 한국말을 못하냐고 추궁을 당한 반면 바로 뒤에 온 재미동포 2세가 한국말을 못하는 것에는 자연스럽게 여기는 장면을 목격했다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나라에 사는 동포냐가 동포를 차별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북한 사람들도 일본에서 귀국한 동포들을 ‘귀포(歸胞)’라는 차별적인 말로 부르고, 한국에서는 ‘반쪽바리들’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제3국인’이라고 차별받는 현실에서 젊은 재일동포들은 한국도 일본도 아닌 제3국으로 가려는 이들이 있다. 그곳에서는 정체성의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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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rict 9 – neill blomkamp

남아프리카 출신의 캐나다인 닐 블롬캠프는 컴퓨터를 이용한 광고와 단편으로 알려져 있다.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은 제9지역 District 9이 첫 장편영화.

district 9 | 제9구역

아무도 모르지만 20년 전 외계 우주선이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정지한다. 굶주리던 외계인들을 정착시킨 곳이 제9지역. 어설픈 화이트칼라 비커스 Wikus가 외계인 “새우”들을 제9지역에서 퇴거시키는 작전을 떠맡고 무지와 용감으로 현장으로 나선다. 시트콤 오피스 분위기도 처음에 난다. 180만 외계인을 제 10지역으로 옮기는 MNU의 의도가 공익과 안전, 인도적인 것이 아님을 비커스는 늦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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