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 souls – sophie barthes

우크라이나 출신 감독 소피 바르트의 첫영화 차가운 영혼 Cold Souls.
체호프의 바냐 삼촌을 연기하던 폴 지아마티는 잠을 못잔다. 가슴이 묵직하고 속에 뭔가가 짓누르는듯 하다.

cold souls

걱정마시라, 골치거리 당신의 영혼을 끄집어내면 홀가분하고 가뿐할 것이다. 전화번호부에 당당히 올라 있는 ‘영혼 보관업 Soul Storage’. 라큐나 Lacuna社가 떠오르는 장치, 영혼적출기가 등장한다. 5% 남기고 영혼을 비워낸 지아마티는 배나온 토끼같다. 와삭와삭 셀러리를 씹어먹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영혼없이 연기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병원으로 돌아가고 다양한 영혼을 시험한다. 영혼밀매업을 하는 러시아 보스의 아내는 미국 배우의 영혼을 원한다. 병아리콩 만한 지아마티의 영혼은 태평양을 건너 간다. 영혼을 나르는 껍데기 운반책 니나와 함께 배우는 추운 나라로 향한다.


육체와 정신, 기억과 성격, 감정과 지각 가운데 영혼에 포함되는 것이 무엇인지 영화는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는다. 남의 영혼을 받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운전대를 맡기는 일일까. 재미있는 아이디어이지만 영화는 가벼운 코미디도 아니고 심각한 구도의 여행도 아니다. 이야기도, 묘사도 애매하다. 키노를 비롯한 음악은 흥미롭다. 러시아에서 지아메티는 은하철도의 메텔이 쓰던 모자를 쓴다. 털공이 달린 그 모자. 세트 디자인 등에 김단아 Dan-ah Kim라는 이름도 나온다.

3 thoughts on “cold souls – sophie barthes

  1. you’ll be warm in the arms of the mayor of simpleton~~
    걍 듣다가 생각이나서…

  2. Pingback: howl – rob epstein, jeffrey friedman « !wicked by ethar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