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 @both – 03/17/2011

스트리트 이터스 Street Eaters는 오클랜드 출신의 차고펑크 듀오. 메건 마치 Megan March와 자니 기크 Johnny Greek. 드럼과 베이스의 박력과 변칙. 무대 앞에 자리를 잡고 선 나는 임기응변으로 귀마개를 만들어야 했다. 가사는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나름 흥겨웠다.

사형선고: 팬더! Death Sentence: Panda! 는 샌프란시스코 3인조 밴드. 크리스 딕슨 Chris Dixon의 드럼과 폴 코스터로스 Paul Costuros의 클라리넷, 킴 웨스트 Kim West의 플루트라는 묘한 조합의 밴드. 마이크에 믹서, 페달 등으로 클라리넷이 베이스에서 기타 역할을 하고 플루트가 기타나 건반 역할을 한다고 할까. 거기에다 떼레민에 독특한 보컬. 디어후프나 에논도 떠올랐다.

네덜란드 출신의 엑스 The Ex는 4인조 펑크밴드. 드럼에 카테리나 본펠드 Katherina Bornefeld, 기타/보컬에 아놀드 드 보어 Arnold de Boer, 베이스에 테리 헤셀스 Terrie Hessels와 기타에 앤디 무어 Andy Moor가 현재의 라인업. 가장 젊은 드 보어가 펜더 기타를 들고 뛰며 노래를 하고 드럼치는 본펠드도 가끔 노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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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Eyre – Cary Fukunaga

케리 후쿠나가의 두번째 영화, 제인 에어를 보았다. 브론테의 원작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위키에 기록된 것만도 이것이 열여섯번째. 배우 미아 바쉬코프스카 Mia Wasikowska가 제인 에어로 나온다.


새벽에 쏜필드를 떠나는 제인. 안개가 자욱한 시골 풍경에서 혼자 길을 떠난 그는 갈림길에서 머뭇거린다. 바쉬코프스카의 눈에는 슬픔과 함께 결연함이 담겨있다. 비가 쏟아지기 전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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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Windwracked Stars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고난의 에다 The Edda of Burdens 첫 권.

북유럽 신화는 어둡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 죽고 죽이는 싸움이 벌어진 세상의 끝. 산 자의 생명을 취해 더럽혀진 자들도 천사들도 쓰러졌지만 배신자 회색 늑대는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덮인 주검들 사이에서 도망갔던 천사 뮤레 Muire의 마지막 기적이 聖獸 발라벤 valraven 카시미르 Kasimir를 되살린다.

“And all the windwracked stars are lost and torn upon the night
Like candleflames they flicker, and fail to cast a light.
To begin with there was darkness, darkness, Light, and Will
And in the end there’s darkness, darkness sure and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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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es ‘n Tapes @both – 03/11/2011

4인조 빙하 밴드 글래시어스 Glaciers는 이 동네 포스트락 밴드. 기타에 척 페트리 Chuck Pettry, 매트 유돌 Matt Youdall, 드럼에 데니스 렘싱 Dennis Remsing, 베이스에 위그 Wig. 의외로 즐거웠다.



데일 언하트 주니어 주니어 Dale Earnhardt Jr. Jr.는 디트로이트에서 온 2인조. 조슈아 엡스타인 Joshua Epstein과 다니엘 조트 Daniel Zott. 자동차 경주로 유명한 데일 언하트 주니어의 이름을 땄지만 시끄러운 나스카와는 거리가 멀다. 드럼과 기타/베이스/신디사이저. 밝고 산만한 리듬에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꽤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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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 임성순

현실적이고 실감나는 도입부가 반짝거린다.

불운이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을 것이다. 그를 한창의 나이에 백수로 만든 회사였을까, 도망간 부인이었을까, 아니면 전세금 사기를 친 부동산 업자였을까, 함부로 주먹을 휘둘렀던 아들이었을까, 혹은 합의해주지 않았던 피해자였을까. 어쩌면 그의 절박한 사정을 들어주지 않고 무작정 구치소에 감금했던 경찰 탓일 수도 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이 불행의 연쇄작용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경찰은 공무를 법대로 행했을 뿐이고,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최대한 합리적으로 행동했을 뿐이다.

다들 부속품 처럼 제한된 일을 하고 책임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사회나 구조조정의 비유는 재치있다. 조직에 녹아드는 개인의 인간성 상실을 묘사한 하커웨이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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