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back – Dan Simmons

댄 시몬즈플래시백 Flashback의 무대는 암울한 근미래, 패권을 잃고 조각난 미국이다.

오랜 만에 SF로 돌아온 셈인데 500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는 길다. 주인공 닉 보텀 Nick Bottom은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하는 전직 경찰이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인물과 동명, 시몬즈 답다.

9/11 이상의 파국, the Day It All Hit The Fan 이후의 미국은 가난하고, 사람들은 희망없이 하루하루 살아간다. 파산한 국가의 화폐는 가치를 잃었고, 신권으로 비행기 타자면 수백만불이 든다. 하와이, 알래스카, 텍사스 등 분리독립한 주들이 있고 新멕시코, 이슬람, 일본 등이 지배하거나 장악한 곳이 많은 혼돈의 미국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를 되살게 해주는 강력한 약물 플래시백에 의존하는 중독자들 가운데 하나가 보텀, 아내 다라 Dara와의 추억에만 매달리느라 아들 발 Val을 장인 레너드에게 보낸 그는 덴버 경찰에서도 쫓겨난 폐인이다. Continue reading

Elle s’appelait Sarah – Gilles Paquet-Brenner

한동안 극장에 가볼 영화가 별로 없었는데 예고편이 기억나는 영화, 사라의 열쇠 Sarah’s Key가 개봉했다. 타티아나 드 로네 Tatiana de Rosnay 사라의 열쇠를 감독 질 파케-브레네 Gilles Paquet-Brenner가 영화로 만들었다. 전쟁과 유대인 학살에 대한 영화는 많다. 희생된 조부를 둔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들려주지 않은 이야기는 잊혀진다.” 그뿐만 아니라 숨겨지고 지워진다. 좋았던 부분만 갖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욕심일지 모른다. 원칙이나 도덕 같이 남들에게 강요하는 잣대도 비틀지 않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연기하는 줄리아 자몬드는 중년의 언론인, 성공한 건축가 남편과 10대 딸을 둔 중산층이다. 전쟁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그가 취재 그리고 아파트를 통해 70여 년 전의 이야기를 찾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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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zzy Nation – John Scalzi

스캘지는 신작 퍼지 네이션 Fuzzy NationH. 빔 파이퍼 H. Beam Piper의 1962년 작품 리틀 퍼지 Little Fuzzy를 다시금 상상해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물의 이름과 줄거리의 요소, 서사의 괘적을 가져다 “리부트“했다나. 후속편이 아니라서 원작을 읽을 필요는 없다지만 추천한다는데, 모르고 읽어도 지장은 없는듯 하다.

우주개척이라는 고전적인 SF무대, 지구에서 178 광년 떨어진 차라23 행성에서 시굴 및 측량을 하는 잭 할로웨이 Jack Holloway는 다혈질에 이기적이다. 변호사였던 그는 잘하려다 망치는 재주가 있는 전형적인 남자 주인공이다. 환경에 손상을 덜 주어야하는 회사의 여건을 거스른 그의 모험/실수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차라주식회사 ZaraCorp는 최근 몇년 동안 과격한 자연 파괴자라는(많은 행성 사업에서 실제로 그랬다) 오랜 인식을 되돌리려 노력해왔다. Continue reading

Thurston Moore @Great American Music Hall – 2011/07/26

언젠가 소닉 유스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킴 고든은 멋있었다. 기타치는 키다리 아저씨 서스턴 무어가 새 앨범을 냈는데 몇 곡을 듣게 되니 좋다. 이상기후 2011년 7월의 마지막 공연은 그레이트 어메리칸 뮤직홀에서.

표에 써있지 않았던 오프닝은 허시 아버스 Hush Arbors의 키스 우드 Keith Wood. 혼자 기타를 치면서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나중 몇 곡은 드럼도 가세.

커트 바일 Kurt Vile은 필라델피아 출신의 가수인데 밴드 the Violators와 같이 왔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머리를 기르고 기타도 곧잘 친다. 베이스 없이 기타만 셋 그리고 드럼. 옛날 락에 포크 냄새가 나는 음악이 매끄럽지 않고 캐주얼.

서스턴 무어 Thurston Moore는 뉴욕 밴드 소닉 유스 Sonic Youth의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아저씨.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해” 첫 곡 Fri/End를 흑백 영상을 배경으로 불렀다.

존 말론 John Malone이 드럼, 키스 우드 Keith Wood가 기타, 매리 라티모어 Mary Lattimore가 하프, 그리고 사마라 루블스키 Samara Lubelski가 바이얼린을 연주했다. 현이 넘치는 어쿠스틱 사운드인 셈. 담백한 음향의 배치가 안정적이다. Continue reading

Embassytown – China Miéville

거짓말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그런 영화도 있었지만 흥미로운 생각이다. 복잡한 의미없이 간단하고 신비가 없는 세상이 될까?

차이나 미에빌의 소설 엠버시타운 Embassytown에는 그런 생명체 아리카이 Ariekei가 나온다. 부채날개 fan wings와 선물날개 gift wing, 촉수에 달린 눈을 여럿 가진 갑각형의 외계인, 사람들이 주인 the Host라고 부르는 그들에게는 입도 둘이어서 자르는 입과 돌리는 입이 있다. 두 개의 입으로 하는 말은 진심이어야만 하고, 진실이어야만 말할 수 있다.

그들의 언어는 우리 언어들처럼 조직된 소음이지만, 낱말 하나하나가 깔때기다. 우리에게 낱말은 뭔가를 의미하지만, 주인들에게는 통로다. 지시 대상의 생각, 그 낱말을 향한 생각 자체가 보여지는 통로.
“만약 내가 앵글로-유빅 단어를 프로그램하고 재생하면, 당신은 이해하지.” 스킬이 말했다. “그 언어 Language로 똑같이 하고 아리카이에게 들려준다면,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아무 의미가 없어. 단순한 소리에는 의미가 존재하지 않으니까. 정신이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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