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Cabal the Detective – Jonathan L. Howard

네크로맨서 카발의 모험담 2편 탐정 요하네스 카발 Johannes Cabal the Detective.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조너선 L. 하워드 Jonathan L. Howard는 게임 디자이너 출신.

무대는 다른 차원의 유럽같다. 분쟁의 역사를 공유한 나라들. 카발은 크렌츠 대학 도서관에서 ‘프린키피아 네크로맨티카’를 몰래 ‘빌리려다’ 잡힌다. 덩치 큰 개가 지키고 있을줄이야.

죽은 자를 되살리는 금단의 마법을 쓰는 네크로맨서는 생사의 경계라는 금기를 어긴 중죄다. 미르카비아 Mirkarvia 근위대의 마레샬 백작은 그에게 제의를 하는데, 운명한 황제를 되살려 연설을 하게 만드는 일이다. 성공하든 말든 잔혹한 마레샬 백작은 카발을 살려둘 생각이 없는데, 도덕을 따지지 않는 네크로맨서 카발의 모험이 시작된다.

카발은 4분면으로 칼끝을 번득였다. “식스트, 카르트, 셉팀, 옥타브. 백작, 가능성과는 아무 상관도 없소. 당신은 하찮은 소인배야. 날 그냥 쏘는게 나을거요. 사실 나를 그저 쏠 가능성이 높지. 그리고 내 시신에 침을 뱉고는 걸어가겠지. 한주 쯤 지나면 담장 너머 상황이 악화되어 민간인들을 통제하느라 시간을 거의 소모할거요. 그러나 사실은, 당신은 날 단 한번도 죽이지 못할거야. 그것이, 백작 당신 속을 견딜수 없이 쓰리게 할거요.”
“이제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학도냐?” 백작은 리볼버의 공이치기를 당겼다. “넌 죽고 내가 너를 죽이는 사람이야. 실수하지 마.”

악당이지만 음흉하지 않고, 폭력을 겁내지 않지만 즐기지도 않는 카발은 정체를 숨기고 비행선에 오른다. 자신의 정체를 아는 레오니 배로우 외에 특별한 인물이 없는 지루한 항해가 살인사건으로 그의 호기심을 이끌고, 위기로 안내한다. 냉소적이고 오만하지만 고지식해서 실수하면 꽤 당황하는 주인공이 웃음을 준다.

“요약하자면… 어떤 범죄도 고전적인 3요소인 동기, 수단, 기회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사건들도 다르지 않아요. 그러나, 아쉽게도 나는 세가지 중 가장 기계적인 요소, 수단에만 집중하고 말았습니다…”

호텐스 공주號는 표지의 그림같은 기구식 비행선 dirigible이 아니라 추진기를 갖춘 비행선 aeroship으로 묘사된다. 삽화도 함께. 러브크래프트에 스팀펑크 대체역사물, 그리고 추리소설인 셈인데, 장황한 입담이 제법 구수하다. 전편 네크로맨서 요하네스 카발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