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zur – steven brust

dzur 파 green onion와 양파 onion, 대수롭지 않은 낱말에 뭔가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파를 좋아하는 어린애는 드물고, 양파를 싫어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아, 익힌 양파라고 해야 할까.

미각이 날카롭지는 않지만, 괜시리 까다로운 입맛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글쎄. 식구들 다 괜찮은데 혼자만 별난 식성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종교적 문제나 체질상의 문제는 아닌데 말이다. 아주 오래 전, 어렴풋이 화성이나 별똥별과 관련된 뭔가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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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골목길 풍경 – 임석재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찬 도시에서 의미를 잃어가는 골목길. 임석재 교수는 다음과 같이 종합한다.

‘아늑한 휴먼스케일을 유지하며, 차가 다니지 않아야 하고, 근대사의 주역인 서민들이 사는 공간이며, 일상성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동네다. 또한 능선에 나지막하게 퍼져 있어야 하며, 한국전쟁 이후 독재 개발기 때 농촌이 붕괴되면서 대도시로 내몰린 사람들의 군집지이고 별의별 불규칙한 공간의 종합선물세트이며, 귀납적 축적의 산물’이다.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찾고 담는 방법은 역시 발품을 파는 것이다. 저자는 삼개월 동안 여덟 동네, 약 450여 킬로미터 이상을 걸었다고 한다. 그 결실이 정성스럽게 그린 약도와 세심한 관찰, 동네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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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sebuds @gamh – 06/12/2007

이렇게 사람이 없던 적은 처음이다. 나중에는 그래도 꽤 찼지만.

the morning benders는 이 동네 밴드. 동양계 보컬 크리스 chris chu, 조 joe ferrel, 줄리안 julian harmon, dp 이렇게 4인조.

the morning benders #1 the morning benders #2 the morning benders #3

말의 나라 land of talk는 캐나다 몬트리얼 3인조. 엘리자베스 elizabeth powell, 버키 bucky, 크리스 chris. 간단한 편성에서 거친 마포를 겹친 마냥 흥미로운 음악. 감각적으로 긁는 엘리자베스의 기타와 다소 신경질적인 고음의 노래.

land of talk #1 land of talk #2 land of talk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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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version 2.0 – lawrence lessig

code version 2.0 - lawrence lessig 로렌스 레식 lawrence lessig교수의 코드 2.0은 2000년 나왔던 코드(1.0)의 개정판이다.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 18장에는 기술적, 법적인 이론의 언급과 흥미로운 사실, 의미있는 관찰이 담겨있다. 신중하게 잘 짜여진 글은 점잖지만 그 목적은 계몽과 선동이다 😉 다 읽을 시간이나 의욕이 없다면 부록 appendix 만 훑어도 대강을 이해할 수 있다. 듬성듬성 띄엄띄엄 어디 한번 :p

네가지 규제양식, 법, 규범, 시장, 아키텍처는 나름의 특성을 가진다. 은 위반시의 구속력 외에도 공동체의 가치체계나 정부구조, 개인의 권리 등을 규정할 수 있다. 사회규범은 국가와 같이 집중된 권력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 행사하는 사소하고 다양한 구속력에 바탕을 둔다. 사회적으로 순응하는 행동을 벗어나면 일탈이다. Continue reading

paprika – satoshi kon

콘 사토시파프리카.

꿈은 현실과 반대라고도 하고, 어려운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억눌린 욕구가 꿈에 표출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미래를 보기도 한다고 한다. 꿈을 현실로 이루는 사람도 있고 꿈이 없는 사람도 있다. 어쨌거나 양극화가 심해지는 사회에서도 꿈은 평등하다. (꿈도 꾸지말라고?)

chiba meets paprika

매트릭스의 가상현실이나 사이버스페이스처럼 꿈을 들여다보고 바이러스를 잡듯 고민이나 상처를 찾아내어 치료해준다면 어떨까? dc 미니(dream control? or dream cast:p)라는 뼈다귀같은 묘한 헤드셋과 치료장비가 등장한다. 도난당한 dc 미니는 주술과도 같은 위력을 보인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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