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ent of the Networked – Rebecca MacKinnon

인터넷과 개인정보(신상? 사생?), 검열과 보안은 예민하고도 관심이 가는 주제인데, 현실의 정치와 온라인의 관계는 간단하게 판정하기 어렵다.

인터넷 자유를 위한 세계적인 분투 The Worldwide Struggle for Internet Freedom이라는 부제를 단 책 동의에 따르는 네크워크 Consent of the Networked를 알게 된 것은 아스 테크니카의 서평에서다. 눈길을 잡아끄는 얘기에 마침 도서관에서 책을 구할 수 있었다.

예약한 사람이 또 있어 대여 연장이 안된다. 다양한 얘기와 정보가 가득한데 대충 메모라도 일단 해야겠는데, 이 글과는 달리 책은 무척 좋다.

제목에 있고 본문에도 나오지만, 인터넷 자유란 뭘까.

인터넷을 통한 자유, 인터넷을 위한 자유, 인터넷 속에서의 자유, 인터넷에 연결할 자유, 인터넷의 자유.. 다른 개념 모두가 나름 의미를 갖고 사람들과 단체, 국가와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

레베카 맥키넌 Rebecca MacKinnon의 이력이 흥미로운데, 어린 시절 중국에서 살아보고 아시아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학교로 돌아갔다.

제목 “Consent of the Networked”은 근대국가의 형성과정에서 등장한 동의에 따르는 통치 Consent of the Governed를 인터넷 상에서 국가권력, 자본권력, 네티즌 간의 문제를 풀어가는 화두로 삼은 것 같다. “동의에 따르는 네트워크”라고 위에 썼는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동의가 더 정확하다. 그걸 가치로 삼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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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2.0, 新공안이 온다

경찰 삭제요청에 ‘유튜브’서도 사라져

예전에 도서관을 가면 외국잡지가 이상했다고 한다. 책장이 네모나게 비어있는거다. 좋아하는 사진 오려낸 것 마냥. 술마시고 말 잘못하면 봉변당하고, ‘금지곡’과 ‘금서’가 소문으로 돌았다. 9시 뉴스에는 ‘땡’하고 채널을 누비는 인물이 등장했다.

채널 돌리지 마~~~

중국정부에 손을 든 야후가 욕을 먹었는데, 구글이 이제 한국에서도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이는 셈인가.

인터넷 여론에 재갈 물리는 주역들

MB는 ‘청타’와 ‘대자보’를 알까?

생각해 보자. “경찰 전체의 명예”와 관련된 동영상을 한국에서 접속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Continue reading

code version 2.0 – lawrence lessig

code version 2.0 - lawrence lessig 로렌스 레식 lawrence lessig교수의 코드 2.0은 2000년 나왔던 코드(1.0)의 개정판이다.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 18장에는 기술적, 법적인 이론의 언급과 흥미로운 사실, 의미있는 관찰이 담겨있다. 신중하게 잘 짜여진 글은 점잖지만 그 목적은 계몽과 선동이다 😉 다 읽을 시간이나 의욕이 없다면 부록 appendix 만 훑어도 대강을 이해할 수 있다. 듬성듬성 띄엄띄엄 어디 한번 :p

네가지 규제양식, 법, 규범, 시장, 아키텍처는 나름의 특성을 가진다. 은 위반시의 구속력 외에도 공동체의 가치체계나 정부구조, 개인의 권리 등을 규정할 수 있다. 사회규범은 국가와 같이 집중된 권력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 행사하는 사소하고 다양한 구속력에 바탕을 둔다. 사회적으로 순응하는 행동을 벗어나면 일탈이다. Continue reading

섹스, 마약 그리고 블로그 – 아티스트 2.0 ?

nytsex, drugs and updating your blog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클라이브 톰슨 clive thompson의 글을 줄여 옮겨본다.

조나단 콜튼 jonathan coulton의 예를 보자. 프로그래머를 그만두고 매주 한 곡씩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으로 전업 가수의 길을 시작했다. 톰 크루즈도 좋고, 경험으로 알고 있는 끝없는 프로그래밍도 모두 노래감이다. 1년 반 쯤 지나 그의 프로젝트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매일 방문자는 평균 3000 명 이상, 인기곡은 50만 번이 넘게 다운되었다. 일상사를 털어놓는 블로그와 음악에 팬들의 관심도 대단해서 매주 새 노래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 공연과 기자를 다루는 요령도 조언해준다. 가수와 팬이지만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란 얘기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팬들을 만나는 기회는 드물었다. 공연이 끝나고도 기다린 팬들 정도. 그러다 인터넷이 밀려들었다. mtv나 잡지 만이 아니라 친구의 입을 통해, 사이트 주소를 주고 받고 mp3, 이메일, 블로그와 마이스페이스 myspace. 전화기로 찍어올린 유튜브 youtube 동영상. 작년 영국에서 떠오른 아크틱 멍키즈 arctic monkeys가 인터넷으로 성공한 좋은 예다.

1류 스타들은 물론 마케팅과 매체에 의존하지만 소위 ‘인디’ 음악인들의 새로운 세대가 그런 경우랄까. 어떤 경우는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가능했을지도 의문이다. 콜튼의 소득 41%는 노래(디지털), 3/4 정도는 자신의 사이트에서 팔린다. 29%는 cd 판매, 18%는 공연 표를 파는 수익이다. 나머지 11%는 t셔츠, 물론 온라인 포함해서.

그와 같은 아티스트들은 유연한 가격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의 노래 대부분은 공짜로 받을 수 있다. 팬들이 노래를 사는 이유는 그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서다. 캐나다 가수 제인 시버리 jane siberry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유가격 pay what you can’을 고안했다. 노래마다 사람들이 지불하는 평균가격을 함께 표시하면서. 일종의 공정가격이 형성되는 셈인데, 그 결과는 흥미롭게도 한 곡에 $1.30, 아이튠즈 itunes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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