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h and spectratone international @swedish american hall – 09/08/2008

남쪽 카페 Café Du Nord와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스웨덴홀 Swedish American Hall은 처음 가봤다. 같은 건물이니 그 맛난 저녁을 기대했는데 왠걸, 이층은 ‘홀’, 강당처럼 넓은 공간. 한쪽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파는게 전부였다. 맥주도 없고, 애재라.


공연을 시작한 매트 쉬이 Matt Sheehy는 포틀랜드 밴드. 시애틀에서 지척이다. 두 사람이 무대에서 악기를 바꾸어가며 차분한 포크 음악을 들려주었다.

예전미라를 발견, 흥미를 갖고 앨범도 찾고 공연도 보았다. “더불어 살아요 Share This Place”도 그러던 중 구했으나 여러번 듣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공연은 좋았다.


스펙트라톤 인터내셔널. 뭐 좀 거창하게 다국적인 느낌의 이름이다. 첼로를 켜는 로리 골드스턴 Lori Goldston, 타악기 제인 홀 Jane Hall, 어코디언 카일 핸슨 Kyle Hanson, 우드에 케인 마티스 Kane Mathis.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마땅히 떠오르지 않다가 늦은 저녁을 먹고나니 나은 낱말이 떠올랐다.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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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가까이, 인터넷의 사회학 – nytimes

말풍선이 빼곡, 기사 꼭대기에 있는 피터 조의 삽화가 인상적이다. 웹 2.0의 총아 페이스북뉴스피드, 주변인식(분위기 파악이랄까, ambient awareness), 트위터. 인터넷과 사람 사이의 거리, 외로움. 클라이브 톰슨의 기사가 흥미롭다. 이번에도 원문은 조금 길다.

I’m So Totally, Digitally Close to You – Clive Thompson
– NYTimes.com

Brave New World of Digital Intimacy “피곤한 월요일”, “커피 마시는 중”, “오늘도 야근”.. 짤막하게 기분이나 상태를 고치는 일은 사소하고 귀찮아 보인다. 일본의 사회학자 이토氏의 연구에 의하면, 전화에서 시작한 현상이다. 다른 도시에 떨어져 있는 연인들이 “TV 보는 중”, “술 한 잔 한다” 등 문자메시지를 밤새 주고 받았다. 몇 시간 씩 하는 통화의 불편이나 부담이 까닭이었는데, 짧은 문자가 통화보다 더 친밀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하나하나는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지만, 부담없는 정보가 쌓이면 의미를 찾게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를 타인의 트위터, 페이스북을 하루종일 보면 단편소설이 되고 한 달이 지나면 장편소설이 된다고나. 그렇게 저자는 직접 트위터에 빠져보고,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인 친교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인류학자 로빈 던바의 연구는 흥미롭다. 원숭이는 이를 잡고 털을 골라주고, 사람은 대화를 한다. 잡담, 험담 혹은 이잡기. 누군가를 “안다”고 느끼기 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관계를 감당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원숭이 집단은 대략 55개체까지 확장되는데, 인간의 두뇌용량을 고려한다면 사회적인 관계는 더 크지 않을까. 해서 평균 150이라는 숫자가 나왔단다. 심리학 연구에서 확인한 150이 이른바 던바의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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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관영, 국영, 어용? 방송과 전파

영국에는 BBC가 있고 미국에는 PBS가 있다.

  

대표적인 공영방송으로 유명하다. 수익을 목적으로 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사영이나 정부가 소유하고 정권과 체제를 대변하는 관영과는 어떻게 다를까. 인류평화와 선, 대략 그런 맥락의 목표나 방향을 이야기 하는 것은 비슷하겠다. 문제는 소유와 운영, 재원과 인사가 아닐까.

이들은 시청료나 정부지원, 그리고 모금행사를 통해 예산을 충당한다. 예산이 대략 8조원 가량 된다는 BBC에 비해 수백 군데의 회원 방송국으로 구성된 PBS의 경우는 단순하게 집계하기 어렵다. 수직적인 조직이 아니고 느슨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이 장점일까 단점일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공격하는 이들이 많은데, 논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객관성과 균형을 강조하고 연방정부의 간여나 검열을 금지하는 미국 공영방송법의 탓도 있겠다.

PBS를 운영하는 곳은 CPB, 공영방송회사다. 정부예산의 지원을 받는 이 비영리 법인이 PBS의 예산 1/5 가량까지 맡는다. 이사회는 6년 임기의 이사 9명으로 이루어지고, 미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에서 신임을 거친다. 역시 공영방송법에 따라 여당 인사가 5명을 넘지 못한다. 부시가 공석을 채우려 애쓰지 않은 것은 요즘 보면 차라리 애교스럽다.

BBC는 “정치와 상업적인 영향에서 자유롭고, 시청자와 청취자만을 섬기는 free from both political and commercial influence and answers only to its viewers and listeners” BBC 이사회가 운영한다. 4년에 중임이 가능한 이사진은 현재 12명이다. 이사회는 BBC에서 독립된 기관으로 공익에 염두하고 큰 그림을 잡거나 감독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BBC와 달리 PBS는 TV만 하고, 라디오에는 NPR이 있다.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NPR은 역시 지역 소속사들로 구성된다. 5명 이상의 정규직원이 있고, 매일 18시간 이상 전파를 보내는 비영리/교육 방송이 요건이다. 종교적인 철학이나 수업 자체를 위한 방송은 제외된다. 소속사 대표 가운데 10명, 일반대중 5명에 NPR 재단 의장으로 이사회가 구성된다. 임기는 3년.

비영리 법인이 오히려 권력과 자본에의 집중을 완화한다. 운영을 위해 모금을 하는 때가 종종 있고, 경매나 다양한 회원제를 운영도 한다. 이들도 나름의 문제가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호사처럼 보인다.

전파나 인터넷을 통해 즐겨듣곤 하는 방송국들을 이 참에 적어본다.

  • KFOG –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FM 라디오 방송국. 청취자들을 Fofhead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자칭 World Class Rock, 일전에 알았던 음악인 K님이 소개.
  • KDFC – 모르몬계 자본이 운영하던 때에 게이 데이팅 광고를 거절한 일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종종 듣는 클래식 음악 라디오.
  • KCSM – 산마테오 대학에서 시작한 재즈 전문 방송국. 재취업이나 평생교육, 지역의 역할이 흥미로운 미국식 전문대 Community College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으면 다음에.
  • KCRW – 산타모니카 대학 지하에서 방송한다는 멋진 방송국.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꽤 원만하게 들려주고, 소개한다. 알려진 이들도 스튜디오를 찾곤 한다.

jhegaala – steven brust

제갈라 스티븐 브루스트의 탈토스 연작물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주인공이다. 뻔뻔하고 닳았지만 원칙이 있고 거칠고 고집이 세며 말이 많고 솔직하기도 하다. 닥터로우의 말을 빌면 ‘호감가기 십상’이다.

성체가 저렉을 닮은 제갈라는 알에서 깨면 다양한 변태과정을 거친다. 한가지 모양에 머무르지 않고 갈피를 잡기 어렵다. 이동, 변신, 배신.. 복잡한 세상사, 나름의 이유를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꼭 납득하기는 어렵다.

여기서의 문제는 “흑”요술사들이 정말 그랬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그럴 수 있다고 이 여자가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 “어둠”과 “빛” 얘기, 제지소가 많이 떠오른다. 구린내가 난다는 얘기다. 흑도? 백도? 누가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나? 누가 세상을 흑백으로 보나? 상식이 있는 사람이 믿을 얘기가 아니다. 이건 만만한 사람들을 속일 거리다. Continue reading

shearwater @gamh – 08/28/2008

‘북치고 장구치기’가 문자 그대로를 의미하는 경우는 드물다, 장터의 약장사를 제외하면. 닐 모건 Neal Morgan이 그런 비유를 알리는 없겠지만 그는 혼자 북치며 노래한다. 흥미롭다.


이름이 출신을 말해주는 매릴랜드 밴드 와이 오크 Wye Oak는 젠 와즈너 Jenn Wasner와 앤디 스택 Andy Stack 두 사람. 녹음은 악기 하나 둘씩 겹쳐 하더라도 공연에서는 팔 닿는데까지 해야 한다. 건반과 드럼, 기타와 노래를 나누어서 하더라. 조금은 매지 스타 생각도 났다.


시어워터 Shearwater오커빌 리버 Okkervil River에서 건반을 치던 조나단 메이버그 Jonathan Meiburg가 중심인 텍사스 밴드. Your New Boundaries 앨범 하나를 냈던 Clairyoyants가 떠올랐던 EP Thieves로 알게 되었다. 조류학자을 공부했다는 이 답게 밴드 이름최근 앨범 Rook도 죄다 새다.


최근 콜드플레이의 공연을 열기도 했는데, 현재 멤버는 킴벌리 버크 Kimberly Burke, 쏘 해리스 Thor Harris와 케빈 슈나이더 Kevin Schneider, 조던 가이거 Jordan Geiger. 클라리넷, 밴조, 자작 둘시머 등등 다양한 악기를 노래따라 자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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