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믹스 (or not) halloween mix

할로윈하면 왠지 헬로윈의 ‘돼먹지 않은 이야기 a tale that wasn’t right‘가 떠오른다. 메탈음악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한때 유명하지 않았던가.

만성절은 기독교식 백귀야행이랄까, 한국 기독교의 알러지를 전해 듣게 된다. “미국 교회에서는~”이라는 위키백과의 설명도 이제 보니 좀 묘하다.

샌프란시스코의 할로윈 맞이는 꽤 유명하다. 몇 해 전 사고 이후 시에서 공개행진을 불허했다. 예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축제라, 경기가 나쁘면 오히려 현실을 잊거나 극복하는 밝음을 찾기도 하지 않나. 조커와 페일린 분장이 유행할 것 같은데.

the Postmarks – Everyday is Halloween (Ministry Cover)

할로윈 노래를 모아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마땅한게 별로 없다. 이런 것도 아니고. 라이언 애덤스 Ryan Adams의 노래 할로윈헤드 Halloweenhead? 막스 라비 Max Raabe같으면 어울릴지도. 아니면 필리핀 제소자 1500 명이 열연하는 ‘스릴러 Thriller’?

그래도 에이펙스 트윈, 내가 니 애비다 Aphex Twin: Come to Daddy 만 할까. 10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위력. Continue reading

black lagoon – sunao katabuchi

레이 히로에 広江 礼威 원작의 검은 산호초. 태국의 무정부지구, 가상의 도시 로너푸르. 준비된 스톡홀름 증후군으로 경계를 넘은 前회사원 오카지마, 극렬사수 레비, 하와이 셔츠를 입은 해커 베니, 배달 용병 흑산호초상회 회장 더치. 삼합회, 러시아 특전대, 폭력교회당, 마피아와 온갖 말종들이 발광한다.

검은 산호초

경계의 양쪽에 선 당신. 선택은 어떤 의미의 포기다. 실존주의, 잔혹한 폭력, 무정부주의, 허무주의, 냉소와 숙명. 냉전의 서늘함이 멀지 않은 시대, 건강에 좋지 않은 음울한 21세기 묵시록의 흡인력.


우리나라 회사도 제작에 참여했다. 일본 야쿠자로 끝을 맺는 것은 적절하기도 하다. 불온하고 음울하여 안주로 조금 넘친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the ghost in love – jonathan carroll

샌프란시스코 서점 북스미스에서 캐롤의 낭독 및 서명 행사가 있었다. 주차하고 조금 걸어 서점 앞에 당도하자 키가 큰 아저씨가 뿔테 안경에 검은 양복을 입고 들어간다. 캐롤이다! 캐롤과 책방 주인이 인사를 나누는 동안 그 옆 계산대에서 새 책 ‘유령의 사랑 Ghost in Love’을 샀다.

캐롤은 점잖고 부드러운 사람 같았다. 그의 글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사람을 보고 나서 글을 보고 드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낭독과 서명을 위해 온 팬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새 책을 작가의 목소리로 듣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키 큰 랜디스, 유령, 개 파일럿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JC at Booksmith, SF JC at Booksmith, SF

? – 복잡한 이야기를 짧은 영화로 옮기는 것을 보면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C – 모르겠다. 정말로. 두 가지 유형의 작가가 있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쓸지 알고 쓰는 사람과 쓰면서 알게 되는 사람. 나는 후자다. 첫 장을 쓰고 그 책에 자연스러운 안에서 이야기를 쓴다. 첫 소설 ‘웃음의 나라’에서 개가 말을 하는 구절이 그 예가 되겠다. 쓰면서 ‘아하!’ 하고 그게 말이 된다고 깨달았다고 할까. 질문으로 돌아가서, 그럴듯 하게 들리는 대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
(비슷한 질문에) 결말을 미리 알지 못하지만 쓰다보면 끝이 가까와지는구나 하게 된다. 결말로 불평도 듣곤 하지만 인생이 뭐 황혼의 바다 장면으로 끝나나.
(6부작의 무대가 엮이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로 설명했다.) 따로 따로 이야기이지만 저기도 요기도 나오는 인물들. 이야기 속의 인물 후일담이 궁금해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하나하나 독립된 이야기면서 연결이 되는 책을 예로 들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 – 이번 소설을 쓰게 된 동기가 있나.
C – 예전 헐리웃에서 일했을 때 부터 스크루볼 연애담을 쓰고 싶었다. 그 공식이 삼각관계다. 내 취향으로 쓰자니 남자, 여자, 유령 이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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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at the end of time – greg bear

그렉 베어의 신간, 시간의 끝에 선 도시. 슬라이드 쇼가 영화 같다. :p

잠 못 이루는 시애틀, 머나먼 미래의 도시를 꿈꾸는 잭과 지니. 어둡고 암울한 칼파에서 고대인류를 되살리려 만들어 낸 구인류 제브러시 Jebrassy, 티아드바 Tiadba와 꿈을 나눈다. 대니얼은 꿈을 꾸지 않는다. 아니, 공허한 암흑을 꿈꾼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상한 돌멩이 섬-러너 sum-runner. 그 보석을 가진 운명 바꿈이들을 쫓는 운의 도박사들이 있다. “시간의 끝에 선 도시가 꿈에 나옵니까? Do you dream of a City at the end of Time?” 라는 광고로 돌을 가진 자들을 꼬인다.

현실을 피해 다른 상황으로 옮겨갈 수 있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선택을 거듭해 온 지니는 낡은 창고에서 책을 모으는 노인 비드웰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책 속의 이상을 찾는 묘한 일. 아무도 보지 않고 읽지 않는 동안 뜻이 바뀐 책들.

Language is as fundamental as energy. To be observed, the universe must be reduced – encoded. An unobserved universe is a messy place. Laguage becomes the DNA of the cosmos.

늙은 노숙인 그레인저의 몸으로 옮긴 자신을 발견한 대니얼. 산 쥐로 저글링을 하는 잭. 잭을 쫓는 글로커스. 칼파에서는 구인류 탐험대가 혼돈 속으로 잃어버린 도시 나타라자를 찾아 떠난다. 소리없는 자들과 탐험대들의 메아리, 위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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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ruffians @the bottom of the hill – 10/16/2008

포틀랜드에서 온 간호사들 Nurses. 꽤 아기자기 명랑경쾌한 음악을 선보였다.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온 동식물 락밴드 Plants and Animals. 잭 블랙을 조금 연상하게 한 보컬 워렌 스파이서 Warren Spicer, 드러머 ‘나무꾼’ 매튜 우들리 Matthew Woodley, 하우스 MD와 약간 닮은 니콜라스 바스크 Nicolas Basque. 포크, 발라드, 사이키델릭 락 등 다양한 색깔에 단촐한 3인조에도 불구하고 제법 알찬 소리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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