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eshaker – cherie priest

시애틀 작가 체리 프리스트 Cherie Priest의 스팀펑크 소설 본셰이커 Boneshaker.

미친과학자 레위 블루 Leviticus Blue의 증기굴착기 본셰이커가 뒤집은 시애틀. 황사같은 안개 블라이트가 뒤덮은 도시는 벽으로 폐쇄되었다. 좀비가 들끓는 그 속으로 아들 에스겔 Ezekiel이 뛰어들고 어머니 브라이어 Briar가 뒤따른다.

비행선이 다니고 동부에서는 전쟁이 한창인 19세기의 시애틀. 성장기와 모험담은 자연스러운 조합이다. 역사적 인상과 현대의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 대체역사물의 한가지 묘미가 아닐까.

확신과 논리가 뒤끓는 마음, 그녀는 이 사람이 죽은 남편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걸음걸이, 선 모양, 예의바른 경멸의 눈길은 무시할 수 없었다. 시끄럽고 산란한 마음 속의 경고들 탓에, 그녀는 헬멧을 벗기고 그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서 그녀가 누군지 아는지, 그 지식을 이용할지 확인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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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봄, 2010

직장 따라 다르겠지만 휴가는 쓰지 않으면 손해다. 한달에 두번 나오는 봉급에 맞추어 몇시간씩 쌓이는 휴가에는 상한이 있어 다 차면 더 오르지 않는다. 길지 않게 멀지 않은 곳을 다녀올까 했다. 왜 시애틀? 하면 뾰족한 대답은 없다. 오래 전에 혼자 운전하고 시애틀까지 갔다 온 적은 있다. 그때는 오가는 여정이 태반이라 도중 풍경은 꽤 보았지만 시애틀에는 점심 때 도착하고 다음날 떠났다.

seattle #01seattle #02 - Split by Roxy Paineseattle #03 - a view from Kerry Park

seattle #04 seattle #05 - Gas Works Parkseattle #06

영국밴드 The XX의 공연이 좀 더 북쪽 벨링햄에서 있는게 한 핑계라 비행편을 예약했는데, 그 공연이 취소되었다. 그래서 시애틀에서 공연을 보기로 하고 갔다. 의외로 4월의 시애틀 날씨는 나쁘지 않았다. 요번 겨울 캘리포니아는 비도 자주 왔고 추운 편이었다. 小빙하기라느니 기후게이트 등 다양한 설이 나돌았는데, 다 사실은 아니다. 극지의 기온이 오르고 그 찬 공기가 밀려나와서 추웠다고 한다. 어쨌거나 이틀 동안 화창한 날씨와 햇살을 즐겼다. 꽃도 피었고, 튤립이 많이 보였다. 석탄액화 설비를 공원으로 바꾼 개스웍스 파크에는 꼬마들이 뛰어놀고 연을 날리는 부모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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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at the end of time – greg bear

그렉 베어의 신간, 시간의 끝에 선 도시. 슬라이드 쇼가 영화 같다. :p

잠 못 이루는 시애틀, 머나먼 미래의 도시를 꿈꾸는 잭과 지니. 어둡고 암울한 칼파에서 고대인류를 되살리려 만들어 낸 구인류 제브러시 Jebrassy, 티아드바 Tiadba와 꿈을 나눈다. 대니얼은 꿈을 꾸지 않는다. 아니, 공허한 암흑을 꿈꾼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상한 돌멩이 섬-러너 sum-runner. 그 보석을 가진 운명 바꿈이들을 쫓는 운의 도박사들이 있다. “시간의 끝에 선 도시가 꿈에 나옵니까? Do you dream of a City at the end of Time?” 라는 광고로 돌을 가진 자들을 꼬인다.

현실을 피해 다른 상황으로 옮겨갈 수 있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선택을 거듭해 온 지니는 낡은 창고에서 책을 모으는 노인 비드웰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책 속의 이상을 찾는 묘한 일. 아무도 보지 않고 읽지 않는 동안 뜻이 바뀐 책들.

Language is as fundamental as energy. To be observed, the universe must be reduced – encoded. An unobserved universe is a messy place. Laguage becomes the DNA of the cosmos.

늙은 노숙인 그레인저의 몸으로 옮긴 자신을 발견한 대니얼. 산 쥐로 저글링을 하는 잭. 잭을 쫓는 글로커스. 칼파에서는 구인류 탐험대가 혼돈 속으로 잃어버린 도시 나타라자를 찾아 떠난다. 소리없는 자들과 탐험대들의 메아리, 위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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