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at the end of time – greg bear

그렉 베어의 신간, 시간의 끝에 선 도시. 슬라이드 쇼가 영화 같다. :p

잠 못 이루는 시애틀, 머나먼 미래의 도시를 꿈꾸는 잭과 지니. 어둡고 암울한 칼파에서 고대인류를 되살리려 만들어 낸 구인류 제브러시 Jebrassy, 티아드바 Tiadba와 꿈을 나눈다. 대니얼은 꿈을 꾸지 않는다. 아니, 공허한 암흑을 꿈꾼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상한 돌멩이 섬-러너 sum-runner. 그 보석을 가진 운명 바꿈이들을 쫓는 운의 도박사들이 있다. “시간의 끝에 선 도시가 꿈에 나옵니까? Do you dream of a City at the end of Time?” 라는 광고로 돌을 가진 자들을 꼬인다.

현실을 피해 다른 상황으로 옮겨갈 수 있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선택을 거듭해 온 지니는 낡은 창고에서 책을 모으는 노인 비드웰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책 속의 이상을 찾는 묘한 일. 아무도 보지 않고 읽지 않는 동안 뜻이 바뀐 책들.

Language is as fundamental as energy. To be observed, the universe must be reduced – encoded. An unobserved universe is a messy place. Laguage becomes the DNA of the cosmos.

늙은 노숙인 그레인저의 몸으로 옮긴 자신을 발견한 대니얼. 산 쥐로 저글링을 하는 잭. 잭을 쫓는 글로커스. 칼파에서는 구인류 탐험대가 혼돈 속으로 잃어버린 도시 나타라자를 찾아 떠난다. 소리없는 자들과 탐험대들의 메아리, 위험 속으로.

“I’m a madness that moves from man to man. I’ve betrayed and lied and ruined and been ruined, but I’ve always escaped. What does that make me?” He closed his eyes. Suddenly, his head hurt with so much longing and need.
“We’re not going to find each other anytime soon, are we?” Daniel whispered to the stillness.

시애틀에는 폭풍이 몰아치고 사람들이 사라진다. 어둡고 막막한 도시는 칼파와 다르지 않다. 티아드바는 다른 구인류 젊은이들과 고단하고 긴 길을 간다. 제브러시는 사서 폴리비블리오스, 관리자 겐툰과 함께 혼돈 속으로 들어간다. 폭풍을 피해 창고로 온 잭과 대니얼은 지니와 비드웰을 만난다.

폴리비블리오스, 생그머 Sangmer와 이샤낙세이데 Ishanaxade, 파괴의 여신 칼리와 기억의 여신 니머지니 Mnemosyne. 신화와 책, 운명과 우주가 혼돈의 태풍 앞에 뒤섞여 있다. 운명이 앞으로 올라가고 뒤로 내려가면서 엮여 있는 고리, 거짓의 도시에는 더 이상 옮겨 갈 운명의 타래가 없다. 시간의 끝에서 의외의 결말은?

길을 잃고 기억도 잃은 이들과 시애틀은 잘 어울린다. 수수께끼의 조각이 하나 둘 자리를 찾는 전개가 재미있다. 중반 이후 흐름이 좀 늘어진달까 고단했지만 결말이 가까와지면서 힘을 다시 얻는다. 클루트의 서평이 와닿는 구석이 있다. 우주는 우주에 관한 이야기, 우주는 책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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