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n wire – james marsh

외줄타기를 처음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왜?”라는 물음은 몰이해에서 나온 것이라 필립 프티는 고개를 젓는다. 법 집행에 엄격하고 너무 실용적이라는 70년대의 미국인들은 요즘 보면 꽤 인간적이고 낭만을 알았던 것 같다. 준법과 법치를 외치는 21세기 아닌가. :p


높은 곳을 오르고, 외줄에 의지한 채 허공을 걷는 일은 프티에게는 인생의 집착이다. 실족한다면 좋아하는 일을 이루려다 맞는 죽음이 값지지 않느냐고 말하는 눈빛이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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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 cristina barcelona – woody allen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건축물 특히 가우디로 유명하다. 우디 앨런의 새 영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시가 지원을 했다고도 한다.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결혼을 앞둔 비키와 남자친구와 헤어진 크리스티나는 먼 친척 주디의 집에 묵으며 스페인에서 여름을 보낸다. 전시회에서 본 화가 후안 안토니오를 식당에서 마주치기까지, 적어도 계획은 그랬다.

마음의 갈증을 좇는 무절제 크리스티나는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이 무언지 안다, 그 것 만. 위험보다 안전과 신뢰, 매사가 확실한 비키는 그와 정반대. 술탓인지 스페인 기타연주 탓인지 사고를 친다. 자신의 마음은 알지만 따를 수 없다. 불확실한 미래는 두렵고 행동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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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rk knight – christopher nolan

크리스토퍼 놀란두번째 배트맨은 길고 어둡다. 고댐의 암흑가를 삼키려는 홍콩의 라우 Lau는 야심만만하게 시작한다. 갱들을 농락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 中國産. 그러나 시작에 불과하다.

黑騎士

이상과 투지에 찬 신임 검찰청장 하비 덴트 Harvey Dent가 부닥친 벽은 끈적끈적하다. 브루스 웨인, 레이첼, 경찰청장 고든과 덴트는 그 속에 빠져드는 곤경에 처한다. 누구나 갖고 어디나 있는 통신망과 007이 부러워할 위험한 장난감들. 보기에도 얼얼한 주먹질 발길질. 허공을 날고 뛰고 거리를 찢어발기는 추격전이 짧지 않다.


기술의 발전은 만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샌디에고에서 해마다 열리는 만화전람회 코믹콘 Comic Con은 유래없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소설에서나 그려지던 기술이 일상에 들어차면서 젊은 세대들은 SF, 환상 문학에 훨씬 익숙하다. Continue reading

hellboy 2: the golden army – gillermo del toro

기예르모 델 토로의 헬보이 2편, 황금군대. tv와 단것을 좋아하는 천둥벌거숭이 헬보이의 이번 얘기는 성탄절 밤에 듣기에는 무서운 동화로 시작한다. 아주 옛날 엘프왕에게 고블린 대장장이가 황금군대를 만들어 올린다. 멈출 수 없는 태엽기계, 파괴할 수 없는 그들의 위력에 상심한 왕은 그들을 부릴 수 있는 왕관을 세 조각으로 나누고 인간에게 지상을 넘겨준다.

헬보이2

타고난 운명을 배반한 영웅 헬보이는 마이크 미놀라 Mike Mignola의 만화 주인공이다. 비정상 사건 연구 및 방위 기구 BPRD는 사고뭉치 비적응자 헬보이와 친구들을 무대로 끌어내는 도구다. 스팀펑크風의 타이틀이 올라가고 엘프 왕자 누아다 Nuada는 지하철 굴에서 백발을 휘날리며 검술을 연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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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 vieille maîtresse – catherine breillat

d’Aurevilly의 1830년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점잖치 못한 19세기 프랑스의 방탕아 이야기랄까. 돈없는 귀족 마리니는 젊고 부유한 에르몽가드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소문이 그녀의 할머니 후작 미망인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곱상한 바람둥이가 10년이나 빠져들었던 정부 벨리니의 이야기를 밤새 털어놓아야 한다.

the last mistress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의지로 회복한 카트린 브레이야 Catherine Breillat의 재기작이다. 오페라와 연회, 화려한 옷차림과 장식이 화면을 채운다.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다. “제 버릇 못 버린다.” 왼쪽 가슴에 총알을 맞아가며 구애하는 마리니, 에이타투 Fu’ad Ait Aattou의 미모는 상속녀 메스퀴다 Roxane Mesquida와도 잘 어울리지만 결혼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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