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n wire – james marsh

외줄타기를 처음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왜?”라는 물음은 몰이해에서 나온 것이라 필립 프티는 고개를 젓는다. 법 집행에 엄격하고 너무 실용적이라는 70년대의 미국인들은 요즘 보면 꽤 인간적이고 낭만을 알았던 것 같다. 준법과 법치를 외치는 21세기 아닌가. :p


높은 곳을 오르고, 외줄에 의지한 채 허공을 걷는 일은 프티에게는 인생의 집착이다. 실족한다면 좋아하는 일을 이루려다 맞는 죽음이 값지지 않느냐고 말하는 눈빛이 진지하다.

노트르담 성당에 줄을 치고 걸었던 이야기는 아기자기하다. 세계 무역 센터가 지어지는 이야기에 잡지를 뜯고 치과를 뛰쳐나온 프티는 400m를 넘는 건물 사이를 걷는 꿈을 꾼다.

친구와 공범, 협력자들을 만나고 뉴욕을 찾아 공사현장을 살핀다. 기자로 가장하여 현장을 답사하고 모형을 만든다. 경비와 날씨, 필요한 장비와 정보. 1974년 여름으로 시작한 영화는 기록영상과 재연, 사진과 인터뷰로 배경과 인물을 설명한다. 밝아지는 조명은 ‘경찰청 사람들’을 연상하게 한다. 진지한 다큐멘터리 분위기와 시대에 어울리는 음악이 매끄럽다. 헐리웃 스타일은 아니지만 엄격하거나 건조하지 않다.

2002년 나온 책 ‘구름을 향하여 To reach the clouds‘을 바탕으로 영국의 복권 기금으로 만든 영화다. 줄위의 그 남자, 거리에서 과연 얼마나 잘 보였을까?
한탕을 위한 치밀한 계획과 준비. 의리와 비겁, 위험과 명성. 총과 돈이 없는 범죄영화다. 😉


헤르초크와는 친구지간이란다, 그러면 그렇지.

프티: 광인 만이 만날 저주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만나야만 했던거죠. 내 평생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베르너 헤르초크를 만났습니다.

헤르초크: 채플린처럼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내 영화 몇은 실제로 우스워요.

프티: 집착이라는 것에는 유머도 자리가 있습니다. 집착에 빠진 사람들이 웃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죠.

헤르초크: 필립은 집착에 빠져 있지 않아요.

프티: 집착을 넘어섰어요!

PP: I think only mad people are doomed to meet. It was obvious that we had to meet. In my life, I wanted to meet certain people. I never met Charlie Chaplin, but I met Werner Herzog.

WH: I tried to be as funny as him. And some of my films actually are.

PP: You know, in this so-called obsession, humor has its place. Obsessed people are not humorless at all.

WH: Philippe is not obsessed.

PP: I am beyond obsessed!

올해 선댄스에서의 인터뷰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감독 제임스 마쉬와 필립 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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