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z with bashir – ari folman

사나운 개 26마리가 달려드는 꿈. 거듭되는 악몽에 시달리는 친구의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된다. 감독인 아리는 1982년 레바논 전쟁에 같이 복무했던 자신의 기억이 비어있다는 것에 놀란다.

waltz with bashir

아리 폴먼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애니 다큐멘터리 animated documentary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경제적인 구속없는 표현의 이점과 함께 소설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며 개인적인 이야기, 전쟁의 무익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인체에는 보호본능이 있어 아픈 것을 피한다. 견디기 힘든 사실을 부정하고 두려우면 눈을 감는다. 기억이란 놀랍지만 속이기 쉽다. 아리의 기억 속에 전쟁의 경험이 없다면 그 까닭은 무엇일까. 당시를 같이 경험했던 사람들과 자료를 찾는 여행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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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ll – tarsem singh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불완전하고 서툴고 실수하고 잊어버린다. 그것이 약자, 언더독과 실패자를 응원하는 까닭이 될까. 작년 비행기에서 본 영화 ‘추락 the Fall‘은 그런 영화다.

the fall

1920년대 L.A.의 병원, 팔이 부러진 이주민 소녀 알렉산드리아의 이야기. 추락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턴트맨 로이 워커의 이야기. 모르핀을 얻기 위해 꼬마를 현혹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6인의 영웅들이 사악한 통치자 오디우스에 대항한다. 인디언, 도망친 노예 벵가, 폭파전문가 루이기, 원숭이 월러스를 데리고 다니는 젊은 다윈, 신비로운 무당, 흑가면. 그들의 모험은 소녀의 상상 속에서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병원과 상상, 어른의 현실이 뒤섞인 환상은 꿈처럼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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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restler – darren aronofsky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80년대 고물 영화, 레슬러를 보았다. 기억과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다. 프로야구, VTR, 워크맨, 올림픽, 뉴웨이브, 헤비메틀, 냉전과 광주. 80년대는 벌써 이렇게 낡아버렸다.

The Wrestler

미키 루크는 한때 잘나가는 배우였다. 9주 반, 바플라이, 엔젤하트 등 80년대의 매력남 가운데 하나였는데. Continue reading

slumdog millionaire – danny boyle

대니 보일의 새 영화 슬럼독 백만장자 Slumdog Millionaire는 가진 것 없는 인도소년의 이야기다. 깡마른 자말 말릭이 백만장자 퀴즈쇼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 에서 2천만 루피의 상금에 운을 건다.


문제 하나하나,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희극, 비극, 범죄, 사랑이야기. 어린 꼬마에서 다 큰 청년이 되기까지. 판자촌이 껑충한 아파트 단지가 되도록. 구경거리 있다면 똥통도 마다하지 않던 집념의 소년 자말은 어머니를 잃고 형 살림과 함께 험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역시 고아인 라티카는 그의 첫사랑. 앵벌이 두목 마만, 폭력단 두목 자베드 같은 악당과 고난을 견디고 넘는 역정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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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david fincher

데이빗 핀처의 영화 벤자민 버튼 사건. 원작인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위키에 요약된 줄거리는 영화와 꽤 차이가 있다.


80세 노인으로 태어나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 이야기가 시각적으로 놀랍게 그려진다, 튀지 않는 효과 기술의 위력이 대단하다. 대본을 쓴 에릭 로스는 포레스트 검프의 대본을 쓰기도 했다. 비슷한 맛이 있지 않은가.


양로원 앞에 버려진 늙은 아기가 노인들 사이에서 자라고 서서히 회춘한다. 죽음을 배우고 세상으로 나가 배를 탄다. 시간의 반대편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다. 그리고 서로 반대편으로 이별을 고한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