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 David Fincher

데이빗 핀처의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스웨덴 영화의 미국판 리메이크다. 트렌트 레즈너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오프닝이 인상적이다.

루니 마라의 리스벳 살란더는 꿈꾸는 소녀 같다. 괜찮지만 스웨덴판의 누미 라파스가 자아낸 깊이와 암울함은 없다. 까맣고 커다란 오토바이가 멋진데, 한편으로 아니메 소녀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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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cial network – david fincher

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가 페이스북에 관한 영화 소셜 네트웍 The Social Network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5억이 넘는 페이스북은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른바 웹 2.0이라고 부르는 서비스 가운데에서도 돋보이는 회사다. 트위터와의 조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다. SNS라는 말도 쓰고, 우리나라에서는 TGIF라는 말도 만들었다. 소셜마케팅이니 해서 관련된 책도 올해 여러권 나왔다.

영화 21의 기반이 된 책도 썼던 벤 메즈릭의 우연히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 The Accidental Billionaires은 화제가 되었다. 애론 소킨은 실제 사실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본을 썼다. 프로그래밍에 관한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글이나 음악의 창작처럼 쉽지 않은데.

영화는 재미있다. 프로그래밍과 벤처기업 이야기를 화면으로 옮겨내는 솜씨는 인정할 일이다. 재치있는 대사가 오가며 영리한 사람들을 묘사하고, 변호사들의 논쟁으로 소송과 주장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보여준다.

잘 알려진 일이라 스포일러는 아닐 것 같지만, 사건에 대한 언급은 아래쪽에 접자. Continue reading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david fincher

데이빗 핀처의 영화 벤자민 버튼 사건. 원작인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위키에 요약된 줄거리는 영화와 꽤 차이가 있다.


80세 노인으로 태어나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 이야기가 시각적으로 놀랍게 그려진다, 튀지 않는 효과 기술의 위력이 대단하다. 대본을 쓴 에릭 로스는 포레스트 검프의 대본을 쓰기도 했다. 비슷한 맛이 있지 않은가.


양로원 앞에 버려진 늙은 아기가 노인들 사이에서 자라고 서서히 회춘한다. 죽음을 배우고 세상으로 나가 배를 탄다. 시간의 반대편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다. 그리고 서로 반대편으로 이별을 고한다. Continue reading

zodiac – david fincher

1969년 미국 독립기념일 북부 캘리포니아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일련의 범죄가 잇따르고, 자신을 조디악 zodiac이라 칭하는 편지가 샌프란시스코 신문사에 배달된다. 몇년에 걸쳐 이어지는 사건과 인물들. 수사관과 기자, 필적감정 전문가 그리고 서서히 변하는 샌프란시스코.

zodiac - paul avery, robert graysmith

암호로 씌어진 편지는 ‘가장 위험한 동물’인 인간을 죽이는 쾌감을 이야기한다. 방금 저지른 살인을 전화로 보고하는 대담함을 보이기까지 하는 정체불명의 범인. 캘리포니아 이곳저곳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희생자들, 조디악의 소행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은 사건과 단서, 증언으로 일종의 괴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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