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컷 – 정희준

정희준의 ‘어퍼컷‘이 책으로 나왔다. “신성 불가침의 한국 스포츠에 날리는 한 방“이라는 부제는 아슬아슬하지만, 이미 찍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박태환, 김연아, 박지성에서 추성훈, 박찬호, 김일.. 경기종목도 많고 스포츠신문에 케이블채널, 외국의 야구, 축구, 골프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박식한 팬들도 많고 해외선수들도 낯설지 않다. 스포츠 천국일까.

힘들고 어려울때 정신으로 버티고 싸운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성폭력폭력을 방조하고 숨겨서는 안된다. 구단, 협회, 기자들의 무마로 넘어가면 곤란하다. 가해자 보호하고 피해자 바보 만드는 일은 그만하자.

스포츠정신은 어디로 갔을까. Continue reading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우석훈

88만원 세대는 보호막 없는 사회에 노출된 21세기 한국의 20대다. 병을 주고(이름을 붙였으니) 약을 찾는 우석훈의 노력이랄까.

그들에게서 단점을 찾기는 쉽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그들의 상황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급격한 변화와 경험의 단절, 기댈 수 없는 사회. 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고 경쟁은 치열하다.

민주주의를 외치고 싸운 세대는 민주주의를 모르지만 몸으로 느끼는 이들이 낯설다. 신자유주의를 내면화한 이들은 연대와 조직을 (아직은) 모른다.

끊임없는 사영화에 이어 정부는 공기업에서 초임을 깎는다. 뽑는 것도 고마운줄 알라는게다.

답없는 우울한 시대, 그 답은 어디에 있을까? 우석훈은 가깝고 비슷한 점도 많은 일본의 젊은이들과도 비교하고, 80년대 민주화운동과도 비교해 본다.
Continue reading

북한 사찰음식 – 정산 김연식

인사동 사찰 음식점 산촌으로 알려진 정산 김연식이 북한의 사찰음식을 소개한 책이다.

한편에 사진, 반대편에 소개와 간단한 조리법이 나열되어 있다. 평양, 개성,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로 나눈 요리들이 정갈하고도 먹음직스럽다.

그 중에 개성의 사찰떡국이 있다. 다시마와 표고버섯, 무 토막으로 우려낸 국이다. 혼자 나와 밥해먹은지는 오래되었지만 떡국을 해 먹기는 처음이다. 몇가지 빠져 심심하기는 해도 뭐.

이 동네치고 조금 쌀쌀하다 싶던 날씨는 포근해졌는데, 2009년에서 2010년으로 감기도 하나 가져가게 생겼다.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 한홍구

글로 마음을 울리는 한홍구 교수가 지난해 현대사 강의, ‘대한민국사 특강‘을 했다. 그 강의를 정리해서 나온 책이다.

격변하는 한국사회, 역사의 흐름 속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느껴지는데. 역사의 한복판에서 길을 묻는다.

뉴라이트와 건국절, 간첩과 공안세력의 부활, 인면삽심, 헌재와 사영화, 괴담, 돌아온 백골단.. 역사는 되풀이되는걸까 그렇지 않은걸까.

“전교조가 임금 인상 요구하는 것 본 적 있느냐? 전교조가 수당 확대를 요구하는 것 본 적 있느냐?” 노동조합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주장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전교조에 부여된 사명은 그게 아니죠.

철밥통의 다른 면은 고용안정이다. 고과와 목숨걱정, 눈치보기를 넘어설 조건이 될 수 있다. 철밥통이라 으르며 쌍심지 세우는 금수저가, 나는 아니다. Continue reading

accelerando – charles stross

accelerando 유리집의 전편 쯤 되는 악셀레란도. 뉴로맨서는 너무 20세기 아닐까. 컴퓨터하는 사람을 아찔하게 하는 近미래. 친절한 설명으로 맨프레드를 설명한다. 넘치는 아이디어를 특허내어 자유로이 쓰도록 풀어주는 지적 방탕아, 방랑자.

지적 소유권 전문가들에게 맨프레드는 전설적인 존재다. 당신의 전자사업을 지적 소유권 규정이 허술한 곳으로 옮기고 허가에 따르는 귀찮음을 피하는 사업방식을 특허낸 사람이다. 그는 문제영역의 기본적인 기술에서 순열로 조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특허내는데 유전적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방법을 특허낸 사람이다. 더 나은 쥐덫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더 나은 쥐덫의 집합. 그의 발명 가운데 대략 1/3이 합법적이고 1/3이 불법, 나머지는 합법이지만 공룡같은 입법기관이 깨어나 커피냄새를 맡고 경기를 하는 순간 불법이 될 것이다. 리노 Reno의 특허 법률가들은 맨프레드 맥스 Manfred Macx가 ‘캘커타를 먹어치운 유전적 알고리즘(지적 소유권의 세르다 아르직 Serdar Argic 혹은 보바키 Bourbaki 수학기계)’으로 무장한 익명 해커 테러분자들이라고 장담한다. 샌디에고와 레드먼드의 법률가들은 맥스가 자본주의의 기반을 해꼬지하려는 경제 파괴분자라고 강변하고, 프라하의 공산주의자들은 빌 게이츠와 교황의 사생아라고 생각한다.

세무서 직원에 지배狂인 前애인 파멜라가 그를 쫓고 러시아의 수퍼컴퓨터가 망명을 원한다.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지아니 Gianni는 시장의 조건인 희소성을 박멸하겠다는 이상을 갖고, 맨프레드의 능력을 필요로 한다. 엔트로피 Entropy 아닌 엑스트로피 Extropy, 그리고 Agalmics. 꿈을 꾸자면 삽질에 제로섬보다 플러스섬이랄까!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