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사용후기 – 한윤형

상식인을 위한 역사전쟁 관전기. 관전기라는 말은 그 싸움에서 한발짝 비켜 거리를 두고 보자는 이야기다. 그래서 뉴라이트민족주의자 양쪽을 다 비판할 생각이라고 한윤형은 머리말에서 밝힌다.

뉴라이트라는 세력의 등장과 ‘대안 교과서’ 자체가 정치적인 사건이고 정권과도 관련이 있다. ‘자학사관’을 고치고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겠다는 사람들 아닌가.

대안교과서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다. 읽어보면 맞는 이야기도 있고, 논리적인 모순도 발견된다는 얘기다. 그러면 가치있는 교과서인가? 그리고 이와 함께 기존 교과서에 대한 검열과 수정요구 등 정치적인 논란은 어떻게 볼 것인가.

과거사진상규명이나 친일파의 정의에 대한 비판은 좋다. 그 의의는 부당하게 묻히고 잊혀진 현대사의 희생을 인정하자는 것이 아닐까? 참여정부의 활동을 중단하고 되돌리려는 주장오히려 왜 그런 일이 필요했나를 생각해보게 한다.

뉴라이트, ‘이승만, 박정희 옹호 + 김대중, 노무현 부정’에 논리적, 학술적 기반을 만드려는 시도 이상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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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비판 – 김기협

‘비현실적 음모론’이 예언으로 다가오는 현실이다.

‘승리’를 곧 ‘성공’으로 풀이하는 뉴라이트 세계관은 역사를 보는 눈만이 아니라 현실을 보는 눈도 한쪽으로만 열어준다. 진보 진영의 선거 패배는 곧 그들의 실패라고 뉴라이트는 본다. 패배자들이 했던 모든 일을 승리자가 뒤집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 친일파도, 지금 ‘강부자’도 뉴라이트의 눈에는 승리자들이며, 따라서 성공한 자들이다. 따라서 친일파 비판은 실패한 자들의 시기심일 뿐이며, 부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려는 종합부동산세는 “잘못된 세금체계”인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종합부동산세의 타당성을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다. 성공한 자들을 대접해주기는커녕 부담을 지우려들다니, 올바른 세금 체계일 수 없는 것이다.
‘경제 살리기’ 방안도 그렇다. 대거업 소유자들은 그들의 눈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능력이 입증된 사람들이다. 그들의 더욱 큰 성공을 돕는 것이 정치다. 범죄를 사면해주고, 세금을 줄여주고, 규제를 풀어주고, 사업 기회를 만들어주고, 방법을 가리지 않고 편하게 해줘야 그들이 신나서 사업을 잘한다. 그렇게 해서 파이를 키워놓아야 열등한 인간들도 부스러기나마 얻어먹을 수 있다. 성공할 능력도 없는 자들을 배려한 전임 대통령은 어떤 보답을 받았나? 성공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보답도 할 줄안다. 표로든, 돈으로든.

우승열패의 논리가 정당화하는 약육강식은 문명이 아니다. 대놓고 빌붙는 것은 지식인이 아니다. 졸렬한 비겁을 과학의 이름을 빌어 남에게 강요하는 뻔뻔스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