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urance – Jay Lake

제이 레이크의 소설 인듀런스 Endurance. 운명을 회피하지 않는 용감한 주인공 그린 이야기 두번째 권이다.

전편의 모험으로 지친 그린은 코퍼다운스 외곽의 산악지대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일로나와 딸 코린셔 아나스타시아와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그린을 찾는 사람들이 조용한 마을을 찾기 시작하니 도시로 가볼 수 밖에 없다. 배는 점점 불러오는데..

과거에 관해 아무도 이해 못하는 것 같은 사실인데, 거기 살았던 사람들도 지금 사람처럼 쩨쩨하고 생각없고 잘못 알고 있었다. 세월의 베일이 죽은 자들을 고귀하고 현명하게 보이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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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isit from the Goon Squad – Jennifer Egan

제니퍼 이건 Jennifer Egan의 소설 깡패단의 방문 A Visit from the Goon Squad는 재치가 통찰을 가릴듯한 책이다.

펑크 락 밴드를 하던 베니 살라자는 음반 회사 중역이 되고, 밴드의 친구들은 흩어진다. 조슬린과 레아, 그리고 스코티.

A에서 B로 온 이야기에는 PR 전문가, 아프리카 사파리, 샌프란시스코, 뉴욕, 데일리 시티, 다양한 사건들이 어쩌면 무관하게 일어났다. 음반, 카세트 테이프.. 여기선 B가 길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도 있으니까, 시간이 깡패? 말이 된다.

과거와 미래를 겹쳐놓는 현재의 서사. Continue reading

Green – Jay Lake

제이 레이크의 소설 그린 Green은 판타지이면서 성장소설이다. 딸에게 바친 이야기이지만 366페이지 분량의 책은 동화가 아니니 17세 이상 정도?

나는 땅 배를 내려보면서 어떻게 이걸 먹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 나는 되뇌였다. 넌 말로 승리할거야.
가르침은 명료했다: 무엇이든, 쓰기에 따라 해를 입힐 수 있다. 음식. 말. 긴 주머니로 만들어 모래를 채운 비단. 사람 마저도.
잘 살도록 훈련시키는 것일까? 죽이고 죽는 다른 방법을 알도록?

주인공 그린은 아주 어려서 집을 떠나게 된다. 머나먼 곳에서 낯선 말과 풍습, 예절과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 과정은 엄하고 혹독한데, 영리하고 고집센 그린은 고향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자란다. 아버지와 할머니, 황소 끈기. 비단에 종을 달아매는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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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Sessions – Ken Macleod

스코틀랜드 작가 켄 맥클라우드의 소설 야간설교 The Night Sessions는 제정분리에서 더 나아가 종교가 숨은 스코틀랜드를 무대로 한다. 대대적인 종교 전쟁 the Faith Wars 이후 종교가 정치, 정부 등 공적인 공간에서 배제되고 외면되는 미래. 폭발사고의 희생자가 신부로 밝혀지고 또 다른 사건이 이어지면서 애덤 퍼거슨 경위는 젊은 시절 the God Squad에서 종교인들을 잡아들였던 기억을 떠올린다.

“나는 성경을 믿어요” 캠벨이 말했다. “그건 창조, 대홍수, 그 일들이 일어난 일시를 믿는다는 뜻이죠. 물증을 찾는 것은 건방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합니다.”
“그러면 홍수가 남긴 것이 화석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네.”
“그러면 어떻게 설명할래요?”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지만 그게 동물의 유해라는 것은 추정이라고 지적할 수 있지요. 암석 속에서 발견한 것은 뼈 모양을 한 돌인거죠.”

Go를 뺀 오글 Ogle 검색. 안경이나 렌즈로 AR을 쓰고, 생각하는 로봇, 우주 승강기가 있는 미래이지만 사회나 사람은 거의 그대로여서 근미래 소설인 셈이다. Continue reading

Range of Ghosts – Elizabeth Bear

SF, 대체역사를 비롯해서 신화고전을 새롭게 엮어내는 솜씨를 보여준 엘리자베스 베어의 새 소설 유령산맥 Range of Ghosts은 칭기즈칸의 후예, 몽고 유목민 이야기다. 판타지 대하소설이랄까?

전설의 주인공 테무르 Temur가 활을 당기는 표지는 도나토 Donato Giancola의 작품이다.

몽고제국의 황제 몽케 칸(헌종)이 세상을 떠난 후 전쟁터에서 테무르는 눈을 뜬다. 역사에서는 성종이 될 주인공은 목에 칼을 맞고 죽다 살아나, 그 상처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형 쿨란은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테무르는 자책한다.

테무르는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일몰 후의 암흑은 그에게 암울하기 그지 없었으나, 마침내 은빛이 드러낸 것은 더 나빴다. 잔혹한 그림자가 한 시신에서 다음으로 미끄러지는 것 뿐 아니라, 그 빛의 근원이.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