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 Lightning – Cixin Liu

중국 SF작가 류츠신의 구상번개 Ball Lightning. 삼체보다 먼저 쓴 소설의 원문제목은 구상섬전 球状闪电.

“아들아, 멋진 인생을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내 말을 들어보렴. 세계적인, 어려운 문제를 고르렴. 골드바흐의 추측이나 페르마의 정리처럼 종이와 연필이면 족한 문제, 아니면 우주의 기원 같이 그것도 필요없는 순수물리학 문제도 좋다. 그리고 그 연구에 평생을 바치는거다. 결과보다 과정에만 신경쓰고 몰두하다 보면 모르는 사이 인생이 다 지나갈게다. 그게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지. 아니면 정반대로 돈버는 일을 유일한 목표로 삼아. 돈벌면 무얼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벌지만 생각해. 그러다가 죽을때 금화더미를 껴안고 그랑데 영감처럼 ‘따뜻하구나…’하는거지. 멋진 인생의 핵심은 뭔가에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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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ven Tower – Ann Leckie

앤 레키의 팬터지 소설 까마귀 탑 The Raven Tower. SF작가의 첫 팬터지는 그럴싸하게 시작한다. 벌을 받을 것이다 There will be a reckoning. 뭔가가 있을것 같이 분위기를 잡고, 지도도 앞에 실려있다.

수백년 동안 까마귀신의 가호로 이어져온 이라덴 Iraden 왕국. 신을 대변하는 까마귀신의 임차인 Raven’s Lease이 저명한 귀족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와 함께 통치해왔다. 까마귀신 Raven의 목소리를 내는 까마귀 Instrument와 임차인은 운명을 같이해서, 그와 함께 통치를 시작하고 그가 죽으면 목숨을 바쳐야만 한다. 남쪽 국경을 지키던 후계자 마왓이 서둘러 수도로 돌아온 것은 그 까마귀에 이어 세상을 떠날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서이다.

봉건제와 중세스러운 설정, 마법과 왕국들이 나오는 세계는 팬터지의 구성요소. 이성과 논리, 과학보다 전통과 의무, 불문율이 지배하는 이라덴은 딱히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앤 레키는 사소한~ 제목의 라드츠 3부작으로 휴고, 네뷸러, 클락상을 휩쓴 작가. 편안하고 만만한 팬터지를 쓰지는 않았다. Continue reading

The Monster Baru Cormorant – Seth Dickinson

세스 디킨슨의 가면제국 2권, 괴물 바루 The Monster Baru Cormorant.

전편에서 오드윈의 혁명을 제물로 삼았던 바루는 또 다른 희생을 통해 권력을 얻는다. 얼굴없는 황제 뒤편에 있는 비밀회의의 일원이 된 바루의 별명은 고민하는 자 Agonist. 왕좌의 비밀군주 cryptarch들은 비밀로 서로를 위협하고 견제하지만, 바루는 볼모나 약점이 없이 자유롭다.

그러나 그의 마음까지 자유롭지는 않아, 번민하게 된다.

어떠한 제국도 음모자들의 비밀결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의회, 행정부서, 해군, 입법부 – 이 장기들이 피를 돌게 하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정부가 아니다. 우리는 공화국의 눈, 귀, 정신이 아니다. 우리는 기생물이다. 우리가 숙주에게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공화국이 우리를 제거할 것이다. 계승자여, 이를 이해하라! 오드윈의 첫번째 버릇이 반란이라면, 폴크레스트의 첫사랑은 혁명이다. 폴크레스트, 오 폴크레스트여, 이 나라는 통치자들의 뇌를 절제하고 언덕 위에 올라서서 외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더 나은 전제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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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Systems Red – Martha Wells

텍사스 출신의 미국작가 마사 웰즈의 머더봇 시리즈, 전 시스템 적색 All Systems Red. 2018 휴고, 네뷸러, 로커스 등 상을 많이 탄 중편 소설이다.

우주개발이 일어나는 미래, 행성탐사는 대기업의 승인 아래 이루어진다. 탐사를 하려면 계약도 하고 보험도 들고, 그리고 회사가 유료로 공급하는 보안 로봇도 써야한다. 싼 가격에 계약을 주는 기업문화 탓에 딱히 안전에 신경을 쓰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행성의 자원을 선물로 사고 가치가 있는지 조사를 하는 과학자 집단에도 보안유닛이 따라왔는데, 어떤 사연인지 자동조절 모듈을 해킹한 불량 로봇이다. 머더봇 Murderbot이라고 남몰래 자신을 칭하는 이 로봇의 취미는 드라마 감상. 회사망을 통해 수만 시간 분량의 영화, 드라마 등등 받아놓고 틈나면 본다.

자동조절 모듈을 해킹하고 나서 대량살인자가 될수도 있었지만, 회사위성 채널들을 통해 오락물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대략 35000 시간 이후, 살인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거의 35000 시간 가까이 영화, 드라마, 책, 희극, 음악을 소비했다. 비정한 살인기계 실격.
새 계약에 따라 업무 수행중이었지만, 바라다지 박사와 볼레스쿠 박사가 얼른 조사를 끝내고 기지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위성보호구역의 흥망 397화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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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aitor Baru Cormorant – Seth Dickinson

배신자 바루 The Traitor Baru Cormorant는 미국작가 세스 디킨슨 Seth Dickinson의 첫 장편소설이다.

무역풍을 타고 타라노키 Taranoke로 온 가면제국 The Masquerade의 상선. 똑똑한 꼬마 바루는 배와 사람들, 새로운 것이 궁금하지만 세 부모를 근심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알고 싶다. 협정이 무엇이길래.

주인공 바루는 머리 하나 믿고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을 찾으러 제국의 심장으로 향한다. 모국을 침략하고 세부모 가운데 하나인 아버지 삼 Salm의 목숨을 빼앗은 가면제국, 폴크레스트 공화제국 Imperial Republic of Falcrest의 엘리트가 되어 Falcrest로 가면 복수를 하고 잃은 것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가면제국은 무역과 번영, 교육과 기회를 약속하지만 한편 사회적 위생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을 파괴하고 교묘한 통치술을 펼친다. 시험을 통해 수도 폴크레스트로 가고 싶었던 바루는 북쪽 변방 오드윈의 재정책임자 Imperial Accountant 로 부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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