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ne in the Skull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서사팬터지 영원의 하늘의 새 3부작 연꽃의 왕국(연화열국기 라고 해야하나) 첫번째, 두개골 속의 돌 The Stone in the Skull.

얼음으로 덮인 높은 산을 넘는 캐러밴이 연꽃의 왕국으로 향한다. 놋쇠기계인간 게이지와 우트만공국의 호위무사였던 死者서르한은 마법사의 편지를 가지고 간다. 편지를 지키고 행렬을 보호하는 길고 험한 여행. 연금술제국이었던 곳은 검은 해가 뜨는 낮은 어둡고 밝은 별들이 하늘을 밝히는 밤이 환하다.

므리스리는 한기에 움츠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여왕이라는 이 귀찮은 일은 외양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적어도 추위는 금식으로 인한 관절과 머리의 통증을 줄였다.
뭔가 살갗을 간지럽혔다.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Continue reading

The Affinities – Robert Charles Wilson

2015년 출간된 로버트 찰스 윌슨의 The Affinities.
인류학자 테렌스 디컨의 책 불완전한 자연: 물질에서 정신으로 Incomplete Nature: How Mind Emerged from Matter에 나오는 용어 teleodynamics를 차용했다.

가까운 미래, 인터알리아라는 회사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한 성격테스트를 내놓고 친화성 정도에 따라 당신과 맞는 친화단체를 추천한다. 페니키아 알파벳 22자로 분류되는 친화단체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혈연이나 학연이 아닌 성격이나 특성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친목, 이해를 다질수 있다. 개인의 성격이나 개성과 무관한 집단이 아니라 나와 잘 맞고 서로 이해하기 쉬운 사람들. 나를 받아주고 지지해줄 사람들. 종교색 없는 친화단체 affinities.

주인공 애덤 피스트 Adam Fisk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다 학비를 지원하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보수적인 아버지가 있는 미 동부 시골집으로 돌아갈 형편에 처한다. 얼마전 응한 친화성테스트의 결과는 타우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참석한 타우 모임에서 집과 직장을 해결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는 빠른 속도로 적응한다.

제니 너처럼 나는 세상에 나를 위한 자리가 하나 있을거라고 늘 생각했어. 무슨 말인지 알지. 너무 추워서 눈덮인 보도에 발자욱 소리가 유리를 곱게 가는듯 한 겨울밤 거리를 걷다가 모르는 집의 창에서 새어나오는 노란 불빛에 아주 평범한 순간이 보여. 아이가 식탁을 준비하고, 여자가 설거지를 하고, 남자가 신문을 넘기는. 그 집 문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 그 사람들이 너를 알아보고 맞아주면 거기가 언제나 알아왔고 정말로 떠난 적이 없는 곳이라고 깨닫게 되는거야. 언젠가 버치 가에서 했던 이야기 생각나? 눈보라가 몰아친 밤 밴드 연습 후 집으로 걸어서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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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컬트한 일상 – 박현주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박현주의 첫 소설은 2권으로 나왔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여섯 이야기가 셋씩, 같은 제목의 노래를 찾을수 있다.

관조적 탐정이랄까, 관찰력이 좋은 주인공 도재인은 ‘허울좋은 자유 기고가와 소소한 번역가’. 사고로 다리를 다쳐 일이 끊긴 그는 오컬트 소재의 원고청탁을 받고 불운이나 신비스런 사건을 접하게 된다. 별자리점과 젠 정원, 나자르 본주 등을 통한 사건들은 사람의 마음의 미스터리로 이어진다. 서운함, 사랑과 그리움, 엇갈린 감정과 오해 또는 이해. 그리고 운명과 우연.

운명은 우연을 설명하는 다른 이름이다. 정상분포 내에 있는 확률을 넘어선 어떤 사건을 말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말한다. 나의 운명론은 언제나 나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왜’를 말할 수 없을 때. ‘왜’를 탐구하고 싶지 않을 때. ‘왜’가 따로 있다고 믿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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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mare Stacks – Charlie Stross

찰스 스트로스의 세탁소 연작 제7권 악몽의 서가 the Nightmare Stacks. 리서스 차트에 등장했던 알렉스가 주인공이다. 수학박사 학위를 갖고 금융회사 HFT팀에서 일하다 흡혈귀가 된 24세 독신남. V증후군 정리를 재발견, 감염자가 되어 세탁소에 들어온 것은 밥 하워드와 다르지 않다. 초기의 하워드와는 다른 점도 물론 많지만. 신부 러셀과 함께 세탁소의 새 본부건물을 물색하는 임무를 받아 고향 리즈로 돌아온 그의 고민은 부모님. 런던 금융회사에서 잘나가는 줄 알았는데 공무원이 되어 연봉은 깎이고, 빛을 피하는 신세에 여자친구도 아직.. 내성적인 알렉스는 연락을 피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법.

케이스 나이트메어 레드 CASE NIGHTMARE RED는 외계인의 침략이다. 인류가 만드는 마법의 잉여는 사고로 기여하고 만들어내는 인간 경험의 총체, 인지권과 인과관계가 있는 신호를 만든다. 그 신호는 먼 거리에서도 다양한 개체들이 포착하는데, 그들은 여기 무제한 부페 열렸어요라는 네온사인으로 받아들인다. V공생자나 밤의 포식자 같은 기생체일수도 있고 물리적인 침략자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마법의 세계전쟁 영역, 끝이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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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unlight or In Shadow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이야기를 모은 아담하고 예쁜 하드커버, 햇빛 아래든 그림자 속이든 In Sunlight of In Shadow. 미스터리/스릴러 작가 로렌스 블락이 관심있는 작가들을 섭외했다고.

호퍼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뭔가 사연이 있는듯한 그림. 그 속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되는 것이 한가지 까닭이다.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작가들도 많고, 제목을 따오거나 이야기 속에 언급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열일곱 가지 이야기마다 호퍼의 그림이 하나씩 걸려있는데, 분위기도 각기 다르다. 소박한 이야기도 있고, 섬찟한 이야기, 폭력적인 이야기도 있으며 외로운 사람, 용감한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