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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goes back but time goes on and farewell should be forever // alfred bester

The Imitation Game – Morten Tyldum

노르웨이 감독 모튼 틸덤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는 영국의 노력과 그 핵심인물 가운데 하나였던 과학자 앨런 튜링을 다루고 있다.

the imitation game

독일군의 암호는 매일 바뀐다. 그 암호를 다루는 기계 에니그마가 있으나 복잡해서 어떻게 쓰는지 어떻게 암호를 푸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독일군의 교신내용을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전쟁의 승패가 달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똑똑하다는 사람들을 모은 영국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튜링은 독특하고 자신감이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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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ad – Juan Díaz Canales , Juanjo Guarnido

blacksad 스페인 만화 블랙새드는 후안 디아즈 카날리스가 작가, 후안호 구아니도가 화가로 앨범 형태를 선택했다. 프랑스 독자를 염두에 두고 계획했다는데,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니 성공적이었나 보다. 한글판은 아직 없는듯.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누아르. 그러나 주인공인 탐정 존 블랙새드를 비롯한 등장인물은 모두 동물이다. 사람에게서 어떤 동물을 연상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해당 인물에 걸맞는 동물을 골라 캐스팅한 셈. 인물의 개성을 보여주는 동물의 모양이라면 그게 누아르에 맞나 싶은데, 생각해보면 안될 이유도 없다.

근대사 및 인간사회의 악과 부조리도 다루지만, 순수하게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본 만화 카우보이 비밥도 떠오른다. 세밀하고 미려한 수채기법의 그림이 멋지다.

Curiosity may have killed some cats, but not this one.

Echopraxia – Peter Watts

echopraxia 피터 와츠의 소설 에코프락시아 Echopraxia블라인드사이트 Blindsight와 어느 정도 이어진다.

생물학자인 와츠가 그리는 소설 속의 미래는 평범한 인간에게는 너무 낯설다. 유전공학으로 개량된 뱀파이어는 보통 인간이 손댈 수도 없는 문제를 풀어내고 자의식을 차단한 좀비가 전투에 투입되는가 하면 세상을 등진 사람들은 천국이라 부르는 도피처로 업로드를 떠났다. 전작에 등장한 외계인의 정체와 동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장 생물학자 대니얼 브뤽스는 오리건 사막에서 홀로 노숙하며 샘플을 채집하고 유전자 분류작업을 하다 사건에 휩쓸린다. 갑자기 쫓기게 된 그는 이원파 Bicamerals 수도원으로 몸을 피하고, 그들이 공격받게 되자 우주선 가시관 The Crown of Thorns에 타고 바쁘게 지구를 떠나게 된다. 태양계의 중심을 향해서.

그래 좋아. 나는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강한 자에게 파괴되지 않아. 그들을 먹고 살지. 기생충은 목적을 위해 강한 자를 이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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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hesus Chart – Charles Stross

the rhesus chart 찰스 스트로스의 세탁소 근간 리서스 차트 The Rhesus Chart, 혈액형 사건 보고서라고 할까.

세탁소는 영국 정부의 비밀 기관으로 초자연적 현상을 담당한다. X-파일 같지만 여기서는 마법사 말고도 주인공 밥 하워드 같은 계산악령학 전문가가 있다. 멀티버스, 다중우주에서 마법이란 응용수학의 한 종류다. 어떤 정의를 풀다보면 다른 우주의 존재가 그 메아리를 듣는다는 것이 소환이라나.

어느덧 중견이 된 하워드, 이번에는 신참들과 구여친 그리고 흡혈귀를 만나는데. 한동안 유행한 애자일, 스크럼 같은 용어들이 난무한다. 개발 및 컨설팅에 관련된 독자는 나름 익숙할 현실감은 소규모 조직의 역학관계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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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Eggers – The Circle

the circle 미국 작가 데이브 에거스의 소설 서클 The Circle을 읽었다.

근미래 내지 현재의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야후 등을 합쳐놓은 듯한 회사 ‘서클’이 있다. 동그라미 속 뜨개질 무늬 가운데 알파벳 ‘C’가 있는 로고가 상징하는 그 회사는 선망의 대상이다.

대학 졸업후 별볼일 없는 회사를 다니던 주인공 메이 홀랜드 Mae Holland는 친구 애니의 연줄로 서클의 일원이 된다. 천재개발자 타이 Ty, 사업가 스텐튼, PR전도사 베일리 이렇게 세 현명한 사람이 이끄는 회사.

모든 것이 멋지고 깨끗하고 새 것인 회사 문화에 충격을 느끼지만 메이는 점차 적응해간다. 고객의 물음에 답하고 점수를 받고 설문으로 점수를 향상시키고, 관리자와 동료들의 ‘좋아요’를 받는 일과는 단순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편하게 한다. 온갖 혜택과 최상의 대우는 좋지만, ‘의무’가 아니나 빠지면 표가 나는 평일 밤과 주말의 행사와 활동. 사생활에 간여하는 정도가 아니라 참여를 요구하는 회사, 최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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