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man – Nick Harkaway

tigerman 닉 하커웨이의 소설 타이거맨 Tigerman은 일종의 성장소설 같다.

다국적 화학회사가 지하에 매장한 폐기물이 지진과 함께 분출하기를 세번. 난리를 겪은 갈매기 모양의 섬 맨크루 Mancreu. 과거 영국 식민지였으나 이제 법적인 사각지대라 근해에는 사람들이 검은함대라고 부르는 수상쩍은 배들이 머물러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언제 다시 위기가 도래할지 모르는 이곳에 명예 영사로 혼자 공관에 거주하는 하사관 레스터 페리스. 근해에 있는 흑색함대를 비롯해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시간을 보내는 그는 관심이 없다. 일종의 경찰인 그가 하는 일은 한바퀴 섬을 돌고 사라진 개를 찾는 등 사소한 사건을 맡는 것.

독신에 애인도 없는 그에게 친구가 있다면 소년인데, 페리스는 이 아이를 좋아해서 양아들로 삼고 싶은 마음까지 있다. 그러나 동시에 대놓고 제의하거나 캐묻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딜레마. 조심스럽고 자상하지만 무심하지 않은 주인공의 고민은 총격전으로 잠시 중단된다.

영국인을 상대하는 일은 까다롭다는 것을 커쇼는 오래 전에 깨달았다. 영국인이 하는 말은 잘 들어야 한다. 아마 그는 XYZ는 멋진 생각이며 잘되기를 바란다고 할텐데, 동시에 당신은 좀 꺼림칙한 느낌에 주의해야 한다. Continue reading

Angelmaker – Nick Harkaway

angelmaker 영국 작가 닉 하커웨이의 두번째 장편 엔젤메이커 Angelmaker는 태엽기계와 장인, 지하세계와 범죄집단이 아직 숨쉬는 영국을 무대로 한 SF, 대체역사물이나 팬터지라고 해도 되겠다.

따발총 매튜 스포크의 아들이자 시계수리공 대니얼 스포크의 손자인 조, 조슈아 조셉 스포크는 좀 외롭지만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좋은 분이야, 아들아. 최선을 다하시지. 할아버지는 게임을 믿으셔. 법 대로 오래 하면 옳은 사람이 승리할 거라 생각하시지. 그게 맞을지도 몰라. 그런데 말이야, 내 경험으로 보면 옳은 쪽이 돈이 바닥나거나 그른 쪽이 테이블을 떠나거나야. 조작된 게임이지. 언제나 그랬고, 언제나 그럴거야. 빠져나갈 길은 갱이 되는 것 뿐이야. 옳은 편이 되는 것이 누굴 뭔가에서 구해 준 적은 없다는 것을 명심해. 잡을 수 있는 한 움켜쥐고, 해야 할 일을 하렴.”

런던의 지하 샛길로 다니면서 골동품 시계를 고치던 그의 삶에 사건이 일어난다. Continue reading

the gone-away world – nick harkaway

the gone away world 맛이 간 세상, 두 사내가 트럭을 타고 간다. 신무기 ‘보내버리는 폭탄 go away bomb’이 뒤집은 세상, 꿈과 현실이 뒤섞인 가운데 FOX라는 물건이 송유관같은 조그문드 관으로 세상을 감싸고 일상을 버티고 있다.

영원히 딕와시:p로 알려질 딕 와시번 Dick Washburn은 D형 약골(연필모가지 pencilneck)이다. 퇴화한 인류의 경리책임자가 되고싶은 건방진 놈. 고로 그는 B형 약골(테니스 프로급의 인정머리 없는 관료 기계)보다 훨씬 덜 사악하고 C형 약골(골프광에 脫인간 체제의 방정맞은 추종자)보다 조금 덜 악하다. 그러나 M형에서 E형까지(절망의 정도는 다르지만, 영혼을 잠식하는 직업인격을 벗어나고파 비명을 지르는 진짜 인간)의 약골들 보다 분명 더 사악하다. 자신의 치명적 사고를 보고하는 사람이 없듯, 내가 아는 누구도 A형 약골을 만난 적이 없다. A형 약골은 고용된 기계장치에 완전히 흡수된 사람, 개체로서의 존재가 아니다. 얼굴도 냄새도 없고 감지할 수 없는 그들은 야심도 자제도 없이, 인간적인 고려에 구애받지 않고 회사의, 회사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 A형 약골은 단지 임무라는, 논리적인 수순이라는 이유 만으로 고문을 결재하고 핵전쟁의 단추를 누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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